[ 산타마리아노벨라 / 이탈리아여행 ]

THE GIRL, COMES FROM FAIRY TALE



산타마리아 노벨라의 밤

아름다운 골목 밤거리, 자유분방한 사람들이 있는 곳



S.M.N역에서 나와 산타마리아 노벨라 성당 바로 앞에 예약했던 호텔을 찾는데 

그다지 늦은 시간도 아니고 사람도 차도 제법 다니건만 거리는 운치있을 정도의 어두움을 유지했다. 

네온사인이 많지않아서 촘촘한 가로등과 가게안에서 새어나오는 불빛정도만 산타마리아 노벨라 밤거리를 밝히고 있었다


대부분의 건물이 낡았지만 새로 지은 건물은 신기하리만치 보이지 않는다

예전의 건물 그대로를 유지한채 고풍스럽고 전통적인 모습으로 남아있는데 마차 대신 차가 지나다니는게 언발란스한것같은 느낌이 유럽이겠지. 밤이라서 은은한 조명탓에 금가고 깨지고 낙서된 낡은 벽까지 운치있어 보이는것인지 날이 밝으면 다시 눈으로 확인할 참이었지만 밤도시의 첫인상은 좋았다






산타마리아 노벨라 역 앞은 호텔이 많아서 미리 숙소를 지정하지 않았어도 될것같다

여행전 숙소고르는 일을 가장 행복해하는 나였지만 유럽의 고만고만한 숙소 선택에는 가짓수가 많지않아 아이쇼핑의 매력을 전혀 느낄수 없다. 여행에서 경비와 역까지의 이동거리등을 생각하면서 미리 예약하는 조금의 모험성조차 없는 이태리에서의 첫날밤을 시작하고 있었다


여권을 보여주고 에약한 룸의 카드키를 받아 캐리어를 방문앞에 대충 던져버린 후 

요기할 거리를 파는 가게라든가, 맘에드는 식사로 대신 행복감을 찾기위해 바로 거리로 다시 나왔다






호텔골목을 끼고 한바퀴 돌았는데 웬만한 가게는 다 문을 닫았다

그나마 정류장 앞 미니 가판대에서 신문, 맥주, 샌드위치, 햄버거, 핫도그등 간단히 끼니를 때울만한 식사거리와 과일, 비스켓, 과자, 음료, 초콜릿바등의 간식거리를 찾을수 있었다


호텔 앞 광장 계단과 풀밭에 앉아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을 얼핏 보면서 지나쳐왔는데 잠시 고민을 한다

맥주몇캔과 요기거리를 찾아들고 광장으로 갈것인가, 가보지않은 거리를 다시한번 크게 돌아 먹을것을 찾아보고 밤거리를 조금 더 탐험할 것인가






주위를 두리번거리면 상점이 다 일찌감치 문을닫아 먹을것을 구하기가 어려워보이지만 사람이 많아서 돌아다닐만 하다고 판단한채 가판대를 돌아서는데 버스에서 사람들이 우르르 내렸다

관심없는 척 시선을 돌렸지만 다수의 사람들이 향하는 방향으로 따라가야지.







아 이태리구나.

한번쯤 들어봤음직 한 Louis vuitton, Bvlgari, Cartier, Fendi 등의 샵이 즐비하게 들어선 거리를 지나면서 단순히 야경을 걷던 기분에서 나와, 관심도 없는 명품샵 앞에서 이탈리아를 실감하다니.

처음보는 이들의 뒤를 밟기를 잘했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걸으면 걸을수록 밤거리 분위기에 취해, 예쁜 산타마리아 노벨라의 밤이 마음에 들었다


차분하고 조용한 불빛만 반짝이던 골목길들에 한참 취해서,

건물들 사이로 둥근 두오모일것같은 둥근 지붕이 살짝 보여서, 

밤새 걸어도 만족스러울 것 같은 마음에, 갈래길이 나올때마다 어느방향으로 가볼까 고민스러웠지만


어차피 좁은 도시.

두오모도, 시뇨리아 광장도, 베키오 궁전도, 미켈란젤로 광장도, 유명한 관광지가 밀집해있어서 도보로 금새 다 볼수있다는것을 이미 수많은 영화를 통해 미리 보아왔다. 내일을 위해 아껴두는 편이 좋겠다.

첫날부터 피로감에 찌들어서 끙끙대며 침대에서 잠들기를 기다리는것보다는 기대감과 행복감으로 잠드는것이 하루를 잘 마감하는 편일테니.


  





개선문형식으로 지어진 출입구와 붙어 이어진 건물인 PENSIONE PENDINI에 도착하고, 늦은 시간까지 자유분방한 사람들의 분위기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한눈에 수많은 사람들이 들어오고, 저녁식사를 할만한 꽤 괜찮아 보이는 야외 레스토랑도 줄지어 보였다


가판대 앞에서 머뭇거리다가 핫도그를 사고 발걸음을 돌리지않아서 얼마나 천만다행인가.

하루를 여유있게 마감하기에 이정도면 만족스러울 밤길 산책과, 기대했던 이태리식 식사를 만끽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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