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엠립 / 캄보디아여행 ]

THE GIRL, COMES FROM FAIRY TALE

 

 

캄보디아의 랜드마크 앙코르와트

아름다운 일출과 함께 많은 생각을 하게하는 무거운 유적지

 

 

늦게 자고 일찍일어나는 새인 나는 캄보디아의 일출과 일몰중 어느것을 노려볼까 잠시 고민했지만 긴 하루를 만들어내는걸 좋아하기때문에 새벽 4:30분에 예약한 툭툭기사를 만나 앙코르와트의 일출풍경을 시작으로 캄보디아 여행의 첫 출발을 시작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캄보디아 사원 유적의 매표소와 앙코르와트는 서로 다른곳에 위치하고있었는데, 입장권만 구매한 뒤 툭툭을 타고 한참을 이동해야 앙코르와트에 도착할수 있다. 매표소에는 새벽 5시도 되기전에 찬란했던 크메르유적과 일출을 함께보기위해 각국에서 모인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있었다

 

 

 

 

다양한 종류의 입장티켓과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사람들

 

 

매표소 창구는 많지만 앞쪽 남색 간판을 잘 보면 1DAY 20$ / 3DAY 40$ / 7DAY 60$ 로 나뉘어져있다

 

내년(2017년)부터는 앙코르와트 입장권이 1일 40$로 오를것이라는 기사를 봤는데 다행이 4달 일찍 캄보디아에 여행한 덕분에 반값관광을 할수있으니 기뻐해야하는것일까, 아니면 앙코르와트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캄보디아의 상황에 씁쓸해야하는것일까를 잠시 생각하다가 1일권을 구매하기로 마음먹었다

 

내 주변에는 유난히도 유적을 좋아하고, 박물관을 사랑하는 고고학 전공자가 많은데 대학에서 생선을 땅에 뭍었다 꺼냈다 하면서 뼈와 부패의 정도를 관찰하고 실습하는 에피소드를 줄창 이야기하는 그들은 아마 7DAY 짜리 입장권으로도 부족하다고 울부짖겠지만 나는 아마도 반나절이면 만족할것이다 

 

금액을 지불하고 창구를 향해 티켓을 언제쯤 받을수 있을까 멍때리고 있을때쯤 기습적으로 나를 언제 촬영한것인지 알수없는 엽사증명사진이 붙은 입장티켓을 건네받을수 있는데, 나름 사진이 붙은 입장권을 출력해주는 최첨단 시스템을 구축하고도 [사진 찍겠습니다]라던가 친절한 [하나, 둘, 셋]같은 안내멘트는 없다

 

 

 

 

앙코르와트의 일출촬영 포인트와 시간

 

 

막상 사원에 입장하고나면 일출을 찍을수 있는 이름난 위치일것이 분명한 계단에 사람들이 빼곡하게 앉아서 각자의 장비를 구축하고 찰칵찰칵 사진을 촬영하느라 해가 뜨는시간을 다 허비하는데 이것은 공갈낚시와 다름없다

 

사실 앙코르와트의 일출이 멋지게 나오는 자리는 두곳인데 첫번째 입장하기 전 다리앞에 빼곡한 사람들이 앉아있는곳은 사원전체의 큰그림이 나오는 일출컷을 건질수 있는곳이고, 앙코르와트의 긴 다리를 건너 사원안쪽으로 들어가면 오른쪽 잔듸앞 조그마한 호수가 나오는데 그곳이 아마도 많은사람들이 기대하는 앙코르와트의 뾰족한탑을 더불어 초보자라도 반영을 통한 훌륭한 사진을 건질수 있는 자리다

 

해가뜨는 모든 시간을 사원 밖 계단에서 허비한 나는 언제나처럼 유적지에만 오면 수박겉핧기식으로 엉뚱한곳에 가장 많은 시간을 허비함을 반복하고있다는것을 알아차리고 스스로의 바보스러움에 감탄했다

 

 

 

 

 

사원앞의 넓은 호수덕분에 누구라도 쉽게 앙코르와트의 반영과 일출을 찍을수 있으니 사람들은 저마다 스마트폰과 디지털카메라, DSLR에 캠코더까지 각자의 장비로 아름다운 사원을 담기에 정신이 없다. 삼각대나 전물기술 없이도 이정도의 사진을 얻을수 있으니 스스로가 얻을수 있는 만족감은 최고일것이다

 

해가 뜨는중에도 호수에 비친 하늘색은 시시각각 변하는데 정말 무수히 많은 색의 앙코르와트를 볼수있다.

사원자체의 규모와 위압감에도 놀라지만 캄보디아의 대표 이미지로 지겹게 보아왔던 앙코르와트가 내가 보아왔던 사진보다 훨신 더 아름답고 웅장하다하는것에 놀라고, 유적지에 관심이 없는 사람조차 어떻게든 반영을 담아보려고 셔터를 누르게 되는 자연스러운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4:30분에 호텔에서 나왔음에도 시간이 부족한것을 보면, 입장권티켓을 미리 구매해놓고 들어오는편이 좋을것같다. 일출은 너무도 짧고 순식간이라서 중요한 두곳에서 사진을 찍기에도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다양한 사람들과 놀라운 규

 

 

사실 내가 놀란것은 엄청난 인파의 사람들이 새벽 5시도 되기전에 사원에 가득해지는것이었는데 앙코르와트사원자체의 규모가 어마어마하기때문에 두오모성당이나  로마경기장앞, 파리 에펠탑앞의 인파보다 관광객이 많고 규모가 크다는것이다. 이곳이 유럽인지 동남아시아인지 헷갈리게 할 정도의 풍경은 또다른 볼거리를 주는 셈이다

 

사실 아시아의 랜드마크를 떠올리려보려고 해도 인도의 타지마할이나 중국의 만리장성외에는 딱히 떠오를만한것이 없어서인가.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는 아시아의 랜드마크로서의 유명세에는 살짝 뒤지는 느낌이었는데 눈으로 보고나니 브루마블의 도시한켠에 랜드마크자리정도는 내어주어도 되지않을까 싶을정도다

 

그 찬란했던 황금기를 다 보내버리고 동남아시아 최빈국으로 전략해버린 캄보디아를 아직까지 먹여살리고 있는 유적에, 그렇게 오랜세월의 복원기간과 여러 나라들의 지원에도 형편없는 짜집기를 복원이라고 하고있는 모양새를 보면 캄보디아의 비리와 부정부패는 정말 심각해보인다. 현재의 돈벌이를 지원하는 대신 미래의 채굴권과 각종 사업권을 넘겨주면서 받은 돈으로 복구하는것이 겨우 땜빵과 허접스러운 메꿈이라니 한숨나올 지경이지만 그럼에도 어마어마했을 예전의 위엄은 아직도 고스란히 남아서 세계 각국에서 이 유적을 보겠다고 캄보디아를 찾아오니 크메르제국의 세력은 어느정도였던것일까

 

 

 

 

캄보디아의 스님의 신분과 역할 

 

 

사원 안쪽에는 스님한분이 제단 앞 한쪽 모서리에 앉아 미리 가져온 꽃을 하나씩 빼고있는데, 캄보디아의 국화는 연꽃임에도 봉지에서 나오는 꽃송이는 다른종이다. 종을 가리면서 꽃을 사용하지는 않는듯 싶다

불교의 나라 태국에 종교와 문화, 전동을 그대로 계승해준 캄보디아이기때문인지 승려복도 거의 흡사하다

 

결혼식이나 장례식에 승려가 항상 필요하고 신생아의 작명을 해주거나 제사와 사찰에는 승려가 머무는 숙소가 있다는데 앙코르와트에도 승려의 숙소가 있는것일까. 승려의 뒤에는 가지런히 손을 모으고 ACHAR(아차- 축복)을 기다리는 현지인들의 줄이 이어진다

 

승려는 고귀한 신분으로 존경을 받는 위치에서 여자와의 접촉자체를 금지한다는데 짧은 지식만으로는 타국의 낮선 문화에 대한 순수한 받아들임보다 아이러니한 전통에 대한 호기심과 옳고 그름에 대한 다른 행위에 대한 선악의 기준이 낮설다

 

 

 

 

캄보디아의 자부심 앙코르와트 유적의 보존 상태

 

 

정치적인 잦은 나라의 흔들림 속에서도 앙코르와트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을 고스란히 국기에 옮겨놓고도

국가를 대표하고 캄보디아인이 가장 사랑하는 문화재안에서 나물을 캐거나 유적내 나무에서 수액을 채취하는등 개인의 이익을 챙기는 모습은 흥미롭다 못해 충격적이다

 

다른사원원 아주 오래된 나무를 개인이 집을짓기위해 잘랐다는 에피소드를 듣고 유적지의 복원은 커녕 유지와 관리조차 되지않고 있음이 분명히 보이는데 아마도 자기 돈벌이에만 급급한 캄보디아 정부눈에는 보이지 않을것이 분명했다

 

내가 낸 입장료 20$는 과연 앙코르와트를 위해 쓰이는것일까. 나가를 형상화한 긴 다리장식이 무너지고 부서져 길바닥에 뒹굴어도, 뱀의 몸뚱이에 해당할 부분들이 죄다 없이도, 테라스 빗살에 해당할 긴 기둥들이 떨어져 나가고 지붕이 뜯어져도 아마 일년안에 조취를 취하지는 않을것이다. 내가본 망가진 형태는 몇백년에 걸쳐 계속 상하고 무너진 결과로 보였으니.

 

 

 

 

앙코르와트 삶의 풍경으로 자리잡은 현지인들의 돈벌이

 

 

캄보디아 정부를 비난해도, 국민을 마냥 비난할수 없는 이유는 슈가팜트리에 적힌 1$, 온종일 그렸을 그림을 1$, 투박해진 손으로 오랜시간 정성껏 만든 공예품을 1$에 팔고있는 그들의 가난때문일까. 천원벌자고 그 오랜시간의 기다림과 재능을 파는 사람들을 싸잡아 욕할수는 없을것이다

 

물론, 시엠립에서 장사하고 판매하는 이 많은 사람들이 시골의 전기조차 들어오지않는 사람들에 비하면 그래도 먹고사는데 지장은 없다고 하지만, 내눈에 이들이 가난해보이는것은 마냥 상대적인 비교에서인것은 아닐것이다. 노동과 재능과 시간에 대한 대가가 정당하지 않은 가격에 팔리고 있으니.

 

[캄보디아 실크 원달러]를 흔들리는 목소리로 한숨과 함께 내뱉는 여자 행상인과 모든것이 원달러인 여러 사람들의 창작물과 음식들은 그들이 원했던 원하지 않았던 이제 앙코르와트의 또다른 풍경과 이야기거리가 되었다

 

 

 

 

 

찬란했던 제국의 흥망성쇄가 일출, 일몰과도 같이 순식간에 바뀌어버렸다

1DAY짜리 티켓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짧은 시간임은 확실하다

 

▶ 시엠립 시내 호텔에서 앙코르와트까지의 이동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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