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엠립 / 캄보디아여행 ]

THE GIRL, COMES FROM FAIRY TALE



쿨렌몬텐

잠시 쉬어가는 여행, 내 친구의 집이 있는곳



분명히 유명한 쿨렌산 근처 어딘가에 있을 쿨렌몬텐 시장 역시 

아직 구글맵에 나오지않는다


그래도 나름 번화가이고 수요와 공급이 이루어지는 만남의 장소 임에도 불구하고 

캄보디아의 많은곳들이 지도에서 누락되어있었다


이곳은 내 친구 빗이 사는 동네다

반나절을 운전하면서 내게 이곳저곳을 보여주는 

가이드겸 운전기사역할까지 맡아준 

착한 친구는 내게 음료수를 건네고는 휴식모드에 빠져들었다






나는 시장을 둘러보고 오겠다고 말하고 뒤를 돌자마자 

7살쯤 되어보이는 어린아이가 현지어로 내게 물건을 팔기위한 시도를 하고 있었다


손잡이도 없는 바구니에 끈을 매달아 

어깨에 걸고 돌아다니는 아이를 보아하니

하루이틀 해본것은 아닌것같았다


약간 뻣뻣한 재질을 엮어 만든 이런저런 장식품과 팔찌도 그렇고

몇개되지않는 부채도 내 관심사가 아니었지만 

아이가 내앞에서 물건을 팔고있는 모습은 신경이 쓰였다


많은곳에서 아이들이 이렇게 물건을 팔고있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지만

나는 캄보디아에서 딱 한번 이아이가 전부였다


1달러면 많은 금액은 아니고 손쉽게 사줄수있는 정도지만 

입국할때 쓰여져있던 문구때문에 물건을 사줄수 없었다

[아이들에게 돈을 주거나 물건을 사주지마세요] 

돈을 벌기 시작하는 아이는 학교에 가지않고

생업의 길로 내몰리기 때문에 동정에서 나온 돈은 

아이에게 나쁜영향을 미칠것이라는것을 생각하고 외면할수밖에 없었다


이런저런 불편한 마음으로 돌아서는데 마음이 찜찜하다






항상 느끼는거지만, 캄보디아는 생선을 많이도 먹는것같다

시장의 반이 물고기인데, 

어마어마한 어획량은 값싼 식재료로 이어지기 때문인것일까


농촌에서는 생선의 소비량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통계를 

이곳만큼은 가볍게 웃으며 비켜나갈것 같다






놈빵바떼까지는 아니지만, 

그냥 바게트역시 사람들이 배를 채우기 위한 한끼 식사로 

이곳저곳에서 많이 판매되고있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그냥 가판대 위에 올려놓은것보다는 

신문지 위에서 판매하고 있는곳이, 

신문지위에서 판매하고 있는곳보다는 

면보라도 깔아놓고 판매하고 있는 곳의 바게뜨가 깨끗해보였다


사실, 시장에 왔으면 간식거리 하나라도 사서 

입에 주섬주섬 넣는것이 여행의 묘미라지만 

잼이든 버터든 생크림하나 없이 생 바게뜨를 찢어먹기엔 

목이 메일것같고, 별다른 간식거리는 보이지 않았다


캄보디아에 오고난 뒤, 섭섭한것을 꼽자면 먹거리였다

시골 외곽으로 갈수록 간식거리는 커녕 

한끼를 때울만한 식사거리를 찾는게 쉽지않았다

입짧고 시각적인 부분에서 거부감을 많이 느끼는 사람일수록

편식을 많이하는 사람일수록 더더욱 그랬다


▶ 캄보디아 사람들이 즐겨먹는 한끼 식사 놈빵바떼 이야기






흥미로운것은, 번화가에서 판매하는 알라딘바지나

캄보디아 치마를 입은 현지인을 보는일이 불가능에 가까워서 

단순히 관광객을 위한 패션인줄 알았는데


시골외곽으로 오고나니 마지 한국의 몸빼바지처럼

온 동네 여인들이 하나같이 캄보디아치마를 입고있었다


캄보디아 사람들은 살에 타는것을 싫어해서

엄청난 더위에도 하나같이 긴팔을 입고 생활하는데

별생각 없이 반바지에 민소매티를 입은 나는 

살갗이 벗겨져 후끈후끈하고 따가운 고통을 느끼고 있었다


(이럴줄알았으면 나도 캄보디아 치마 한개쯤 사서 입고다닐것을) 

내 팔과 허벅지는 몇일이 지나면서 검게 변하고

원래 피부색으로 돌아가려면 최소한 1년은 지나야할것같다





닭인지 오리인지 모를 누워있는 요리재료에 한번 흠칫 놀라고

목에 구멍이 뚫린것을 보고 또한번 흠칫 놀랐다


피를 뺄때 목에 구멍을 뚫어서 빼나보다 싶으면서도 

저 풍경을 보고나니 나도모르게 내 목을 매만지면서 

당분간 조류와 관련된 메뉴를 먹지는 않을것같다






그렇게 넓지않아서 둘러보는데 그닥 시간이 걸리지도 않았다

사람걸음으로 2~30분은 걸어야 다음집이 하나씩 나올까 말까 하는 시골이니 

이정도의 시장은 읍내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있겠지만 

내 지갑을 열게할만한 거리는 크게 없었다


느릿느릿 친구의 집으로 돌아가면서

작고 마른 사람들의 체형과 온몸을 덮는 기장의 옷들을 입고있는 현지 패션에 주목했다


시내를 벗어나니 반팔에 반바지를 입었음에도 

내가 노출이 많은것같아서 긴 옷을 구해입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Load More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