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엠립 / 캄보디아여행 ]

THE GIRL, COMES FROM FAIRY TALE



Troav Kot Lake

시엠립 사람들이 피크닉 넘버원으로 꼽는 캄보디아 휴양지



서울에 있는 사람들이 휴가철에 가평이나 춘천등으로 짧게나마 휴가를 보내고 온다면 캄보디아의 시엠립에 있는 사람들이 넘버원으로 꼽는 베스트 휴양지가 트라콧레이크(Troav Kot Lake)다. 지명을 부르는 이들의 발음은 드라콕레이크에 가까운데 스펠링을 써달라고 했더니 전혀 다른 글자가 나왔다


[여기는 시엠립에 사는 사람들 모두가 피크닉장소로 오는곳이야]라는 현지친구의 이야기를 듣기전까지는, (눈이 탁 트이는 물가에 왔구나)하는 생각정도만 들었는데 그들의 휴가철이 되면 이곳도 꽤나 붐비겠구나 싶었다


한가롭게 앉아서 낚시하는 일행에게 가서 슬쩍 말을걸면서, 좋은 뷰포인트처럼 보이는 곳위에 나도 자리잡고 앉아서 전망을 감상하고 싶었다. 고기를 몇마리나 잡았는지 막상 물어보면서 슬쩍 끼어앉을만한 자리를 탐색하다가 뒤에서 맛있는 냄새가 솔솔 나는것 같아 잽싸게 방향을 틀었다





호수뒤로는 가게들이 줄지어 서있었는데 가게수는 그다지 많지않다. 시엠립의 인파를 다 받을수 있을것같지도 않고... 다들 집에서 피크닉도시락을 준비해오는것일까? 


드라콕레이크의 탁 트인 뷰를 감상하면서 천천히 물길을 걷다보니 호수한쪽에 워터파크 시설을 공사할 예정이라는 안내멘트가 있었다. 이제 얼마후면 시엠립 인근에도 워터파크가 생기는거구나






친구가 부르는 소리에 원위치로 돌아왔는데 가게안에서 식사도 하고 잠시 쉬었다가 이동하자고 가게안으로 들어가기를 권했다. 식당은 캄보디아의 캄퐁플럭처럼 대나무 다리를 가지고 있는 평상으로 지어져있는데 톤레사프호수처럼 이곳의 호수도 우기에 물이 범람하는지 궁금했다


등받이 의자와 해먹이 가게내 부대시설의 전부인데 처음에는 점잖은척 바닥에 앉아서 이곳저곳을 두리번거리는 척 했지만 몇분도 지나지 않아서 금방 마음이 시키는대로 해먹에 자리를 잡고 누웠다


(아, 내가 아기였을때는 이런 느낌이었구나)싶게, 미세하게 흔들리는 해먹은 진정효과가 있었다. 마치 엄마가 아기침대를 흔들어주듯 편안한 기분에 바람까지 솔솔 불어오니 정말 천국같았다. 왜 시엠립의 그 많은 툭툭기사들이 천장에 해먹을 설치해두고 가지고 다니는지, 왜 캄보디아의 집집마다 보란듯이 해먹이 달려있고 애어른 할것없이 해먹위에 누워있는지 비로서 확실히 알수있었다






팔을 흔들어 깨우는 느낌에 눈을 떴더니 과일로 당을 보충하라면서 먹을것을 권했다. 잠자리가 바뀌면 잠을 쉽게 자지 못한다고 매번 말하는데, 해먹에 누운지 5분도 되지않아 깊이 잠들었다. 좋은 리조트에서도, 사람많은 게스트하우스에서도 뒤척뒤척 잠드는데 몇시간이 걸리곤 하는데 에어컨하나 없는곳에서 암막커튼도 없이 기절하다니.


용과(Dragon fruit)를 하나 집어먹고 우물우물 씹다가 나는 다시 그물침대에 누웠다. 눈을 감기만 해도 잠이드는것은 어쩔수가없었다. 


좋은 펜션이나 리조트를 고르기 위해서 사이트를 들락거리면서 부지시설을 비교하고, 룸컨디션을 확인하면서 많은 금액대를 과감히 결제하면서도 당연스럽게 공항에 도착한 첫날에는 잠들지 못한채 호텔을 빠져나오는 일도 부지기수, 그다지 피곤하지 않은 멀쩡한 날에도 괜히 잠들지 못해서 침대위에서 시간을 허비하는 날도 많았는데, 고작 해먹위에서 기절하듯 잠들다니, 사람의 수면을 결정하는 요소가 도데체 무엇인지 알수가 없었다





따닥따닥 붙어있는 평상몇개와 평상앞쪽에는 요리를 만드는 조그마한 부엌이 가게의 전부다


가게도 그다지 많지않아서, 휴가철에 다른식구들과 한 가게에 있게된다면 모르는 사람과 나란히 누워서 자야할것같은 그림이지만 시엠립의 번화가보다 깨끗하고 음식도 정갈하다. 치킨바베큐와 뱀고기등의 메뉴가 있는데, 나는 김밥과 유부초밥이 먹고싶다






호수한가운데의 물위에 지어진 평상에서 하룻밤 자게된다면 밤하늘에 쏟아지는 별은 다 내것이겠지, 이런곳에서 강태공처럼 낚시를 하면서 세월을 보내고 평상위에서 바람을 맞으면서 지내다보면 자연인이 되거나, 도인이 되어 인생무상을 중얼거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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