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배낭여행 ]

THE GIRL, COMES FROM FAIRY TALE



파노라마파크에서 보는 시아녹 계곡

부키팅기에서 가장 보고싶었던 풍경과 내 마음의 마무리



시아녹계곡의 첫인상은 시원섭섭했는데

부키팅기의 기대하지않았던 다른 모든곳들이 너무 마음에 들었기때문에 

상대적으로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을지도 모르겠고

사람과의 마주침 없이 단순히 대자연만을 보는것에서 오는 허전한 마음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파노라마 파크에서 바라보는 시아녹계곡은 확실히 웅장했지만 

이것 하나만을 보기위해 그 긴 터널을 지나와야했던가 싶어서였을지도 모르겠다


후에 알고보니, 내가 원치않았던 제페니스터널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었는데

시아녹 계곡으로 가는 입구와 출구가 따로 정해져있지 않아서 많은 방법으로 출입이 가능했다






MUSEUM TRIDAYA EKA DHARMA 



파노라마 파크 바로앞에 있는 박물관은 

1945년 인도네시아 투쟁세대를 고스란히 기록해서 현재 세대로 전달하는 의사소통의 수단이었다


이곳에서 항공기, 종류별 모형 전투기및 통신장비 등 

네덜란드와 일본 식민지 시절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했던 역사적인 사진의 기록등을 보유하고 있어서 

중앙 부키팅기 중앙정부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고있는것 같다






파노라마파크 안쪽에는 조그마한 아트마켓이 하나 있는데 

페인팅을 하는 화가나 나무를 깎아 만든 수제 장신구등 

다양한 기념품과 수제품을 파는 시장이 있다



길을 따라 한바퀴 빙 돌고 나오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는 외길시장인데

시장길을 걷다보면 왼쪽에는 시아녹계곡의 풍경을 볼수있고

오른쪽에는 민속공예품을 파는 상점들이 있어서 크게 심심하지 않다






이 화가는 언제나 같은 풍경만을 그리는데

아마도 생업에 도움이 되기때문이 아닐까 싶다


나는 가던길을 멈추고, 이 화가가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보고싶었는데

인기척이 느껴지자 그림그리는것을 멈추고 

나에게 본인 작품세계에 대한 설명을 시작하고 내가 온 나라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그의 그림안에는 부키팅기의시계탑과 시아녹계곡, 

시내를 돌아다니는 마차와 계단식 논, 

그리고 박물관인지 동물원인지 잘 모르겠지만 지붕형태가 비슷한 건물 한채가 꼭 들어가있다



이정도라면 부키팅기안에 있는 랜드마크만 전부 싹 다 모아서 집어넣은 그림을 그린것인데

이 그림을 보자 [음.. 내가 부키팅기에서 가고 볼만한것들은 이제 다 했나보다] 싶어진


중요한곳만 찾아다닌적도 없는데 자연스럽게 숙소의 위치가 좋아서 

인근을 둘러보면서 돌아다니다 보니 부키팅기에서 제대로 돌아다닌것 같아 흡족스러웠다


매번 호기심어린 눈으로 말을 보긴했지만

아마 영원히 마차를 타는일은 없을것같아서 마차만 제외한다면 말이다 : )






배산배수(背山背水)의 조건에서 무리지어 사는 부키팅기 원숭이들은

바로앞에 시장이 있어 먹거리와 오락거리를 쉽게 얻을 수 있는 등 온갖 혜택을 다 쥔채 살고있었다 



[와 원숭이!]하고 시아녹계곡앞에서 알콩달콩 노는모습을 한없이 보고있는데

어린아이가 있는 젊은 가족이 내 옆에 서서 원숭이를 같이 보기에

[원숭이가 인도네시아어로 뭐야?]라고 물었다.


그들은 내 말을 분명히 알아들었는데

자국어가 갑자기 생각나지 않아서 당황해하다 깔깔 웃더니 

내 옷을 가리키며 [monkey]라고 말하고 화제를 전환했다


[원숭이?]라고 되물으면서 내 옷을 만지작거렸더니 고개를 끄덕거렸다

[내 옷이 원숭이라고?]잠깐 어리둥절했다가

내가 입은 멜빵치마를 인도네시아에서 monkey라고 부른다는것을 알게되었다


그렇게 이날 원숭이옷을 입고 파노라마파크를 돌아다니면서 이제 슬슬 부키팅기를 떠날대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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