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빠당 - 인도네시아 배낭여행 ]

THE GIRL, COMES FROM FAIRY TALE



빠당 여자들에게 인기많은 한끼 식사

우아한 포크와 나이프질에 두근두근 기대했던 메뉴들




빠당거리에는 노천레스토랑이 다른지역보다 유난히 많았다

빠당의 북적북적한 새로운 모습의 노천레스토랑은

그 먹을것 부실한 인도네시아 여행중에 희망의 빛 같은 지역이었다


북적이는 식당은 고민할것 없는 

[그중에도 맛이 좋거나 가격대비 효율이든 무엇이건 현지인들에게 인정받고있다]는 확실한 증거였다


그중에도 여성들이 가득한 식당을 보면 내 마음은 약간의 기대로 부풀어 올랐다

조금더 깔끔하고 까다롭게 선정되지않았을까 싶은 괜한 기대치때문에 교복입은 학생들이 줄서서 기다리면서 사먹는 간식은 꼭 먹어보고, 발랄하고 조금은 세련된 히잡을 쓴 젊은 여성층이 가게를 가득 메우고 있을때는 [오늘은 그중에도 가장 맛있는것을 먹게될지도 모르겠다]고 두근거렸다






매번 젊은 여자들이 북적거리는 가게를 눈여겨 봐뒀던 식당이 조금 한산하던 어느날

대기없이 들어가서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훓어보는척 하다가 

주변테이블에서 시킨 메뉴가 뭐냐고 묻고 슬쩍 따라 주문했다



종업원이 메뉴판에서 손가락으로 가르킨 사진은 

그럴싸해보이는 찌게모양이어서 두근두근거리면서 기다렸는데 

눈앞에 나온 메뉴는 부대찌게라면이었다


뭐 이런걸 그렇게 줄서서까지 먹고 그러는거야 싶어서 금새 침울해졌는데

맛을 보니 이런저런 잡탕찌게에 라면을 넣고 끓인 정도였다

그위에는 언제나 빠지지않는 인도네시아의 가로푹(알새우칩) 역시 빠지지 않고 들어있었다


워낙 못먹을정도의 인도네시아 음식들을 많이 먹어서 그랬는지 

특별히 맛있지도 맛없지도 않는 정도의 부대찌게라면을 맛보고나니 꽤나 기뻤다

이정도 라면맛의 부대찌게만 먹고다녀도 살겠는데 싶을정도로 무난했다

(그정도로 인도네시아 음식은 먹을만한것이 없었다)






그리고 기대했던 또다른 메뉴 하나는 닭요리인데 

안심스테이크 같은것은 아니고 그냥 닭가슴살을 슬라이스 한 것인데

소스는 생선조림맛이 났다 

오랫만의 조림소스맛에 불쌍하리 만치 신나게 흡입했다



부대찌게라면을 포크로 돌돌 말아서 숟가락위에 올려먹었던거구나

고등어조림소스를 얹은 닭을 나이프로 썰어먹었던거구나.. 


수마트라섬에 온 뒤로 워낙 손으로 식사하는 사람들을 자주 만나고 

당연한 문화처럼 포크나 젓가락을 주지않을때가 많다보니 

애초에 숫가락을 사서 포장음식을 사먹을때는 매번 빼서 쓰고 설겆이하는 나날이 잦아지다 보니


나도모르게 담소를 나누면서 천천히 도구를 사용하는

제데로 한끼 만족스러울 정도의 식사를 하는것에 대한 한기대가 점점 커져가고있었다

[한끼만 정말 만족스럽고 맛있게 먹었으면 좋겠다. 한끼만!] 이라고..


음식이 맛없는것은 아닌데 왜이렇게 섭섭한 마음이 드는것인지

오며가며 북적거리던 젊은 여성들의 주메뉴가 뭘까 궁금했던 나는 뭘 기대해서 이렇게 시무륵한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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