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배낭여행 ]

THE GIRL, COMES FROM FAIRY TALE



소소하게 행복한날, 마우메레

노인이 된다면, 이런곳에서 살고싶다



처음으로 코코넛음료를 마셨다

그 많고 많은 동남아시아와, 서울 혼잡한 거리에서 여러차례 먹을 기회가 있었지만

매번 호기심을 눌러참고 참다가 


인도네시아에서 얼굴에 꽃을 꽂아준 코코넛음료를 공짜로 받아마시려고 그동안 참았나보다

음료는 밍밍하고 아무맛도 나지않는데, 숫가락으로 코코넛 살을 떠먹는것이 맛있다고

매번 맛을 글로 읽어서 이론적으로 알고있던 맛을 드디어 확인했다



 




한번도 갈지않은 시커먼 기름에 튀긴 각종 아얌요리, 미고렝, 나시고렝만 먹다가

이곳에 오니 인도네시아 배낭여행 20 여일만에 드디어 음식을 선택할수 있는 당연한 권리가 주어졌다


프라이드 깔라마리는 정말 작다

우리나라 오징어보다 작고 꼴두기보다는 큰것이 한치만 하다

인도네시아 오징어가 원래 작은사이즈라더니

이렇게나 작다니, 맛있어서 더 작게 느껴진다







베지터블 스프라지만 맛있다

지긋지긋하게 짰던 소금국같던 박소와 인도네시아 컵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했더니

이것은 아주 훌륭한 맛이다








오징어가 맛있어서, 그리고 나는 한국사람이니까 쌀이 필요해서

메뉴판에 있는 쌀밥을 주문했더니 이런 셋팅이 나왔다


인도네시아에 사는 사람들도 데코레이션을 모르고 사는게 아니었구나

뭐든 대충대충 얼렁뚱땅 쉽게쉽게 요리하고 끝내는줄 알았더니


이정도 한접시를 받고 내가 감동할만큼

20 여일간 나는 정말 생존을 위한 식사만을 한것같다


분명 고가의 음식도 많이 주문했고

로컬푸드며 유명한 레스토랑을 가서 식사를 하기도 여러번이었는데

위생이라고는 눈뜨고 찾아볼수조차 없는 음식들만 그동안 먹고 살았다






하루 식비를 가볍게 넘겼고 1인 1메뉴 이상 계속 시켜먹고 있다

생전에 못먹다 죽은 귀신이 된것마냥

테이블을 떠나지 못한체 새 메뉴를 계속 주문하고 있다


맥주가 빠지면 섭섭하니까

이런날, 이렇게 먹을것으로 행복한 날

그리고 술 안파는 이슬람의 나라에서 오랫만에 술맛땡기는날

인도네시아 대표 맥주 빈탕을 계속 주문해서 마셨다


인도네시아는 술값이 비싸다는것을 알면서도 너무 오랫만이라서

너무 술이 그립고 음식이 그리웠던 날이라서

어차피 이곳을 떠나고 나면 또 몹쓸 음식들을 먹고살아야하는 불쌍한 여행자라서

원없이 시키기로 마음먹었다






밤새 술을 마시고 비몽사몽한 와중에도 다시한번 이곳이 좋아졌다


난 정말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음식은 한끼를 때우기위해서

오직 생존을 위해서만 만드는줄 알았는데

떠나는 날 아침 겨우 토스트하나에 마음이 슬프다


이곳을 떠나고싶지가 않아

분명 장담하는데, 이곳을 떠나고 나면 더이상 음식다운 음식을 만나기까지 또 한참이 걸릴것같아 슬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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