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배낭여행 / 바자와 ]

THE GIRL, COMES FROM FAIRY TALE



레게마을 바자와

레게에 심취해있는 자유로운 영혼의 마을사람들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마을 바자와

버스에서 내려 숙소를 찾아 어둑어둑한 길을 걷는데

거리에 몇없는 간판과 이곳저곳에 칠해진 색을 보고 알았다


어리고 나이많고 가릴것없이 

집앞에 통기타를 들고 계단에 앉아 나와있는 이들을 보고 알았다


그중 한 사람이 쓰고있는 삼색 모자를 보고 알았다

길에 붙어있는 낡은 포스터를 보고 알았다


막연히 알수있었다 레게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살고있겠구나





레게음악의 [레]자도 모르는 나는 레게를 이미지로 배웠다


카오산로드에 처음갔을때 길에서 만난 레게음악과

레스토랑의 개성있는 그래픽들

길에서 판매하는 레게 악세사리와 의류및 신발들


어떤것이 레게인가에 대한 분명한 확신은 없지만

이런것이 대략 레게분위기라는것을 어영구영 눈으로 배웠는데

그 이미지는 뇌에 깊이 각인되어서

이 마을에 오자마자 레게가 무엇인지 알지못하는 나도 한눈에 알아보았다


[여기. 레게마을일거야]

동행인에게 이런이야기를 하는 내가 이상했고

동행인은 무슨소리를 하는것인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내 예상은 맞았다





해가 저물무렵 이곳에 도착해서 숙소를 잡아야하는 나는

길에 기타를 치고있는 남자에게 말을 걸었다


[이곳에서 가장 싼 숙소를 찾고있어. 와이파이가 되는곳으로]


[네가 지나온 길을 돌아가면 작은 골목 사이에 핑크색으로 칠해진 곳에 가봐

그곳이 이 마을에서 가장 저렴한 호텔이야. 와이파이도 되고]


손가락을 기타에서 떼지도 않고 무심하게 말하는 그의 표정에서 알수있었다

정말 그곳이 가장 싼곳이라는것을


그렇게 바자와에서 숙소를 잡고 1박을 하려던 우리는

이 마을이 너무 마음에들어서 3일을 머무르면서 태평한 시간에 취해 보냈다




그날도 하루 일용할 식량을 찾아 식당을 찾아나섰다

레게레스토랑에서는 이미 한끼 식사를 거하게 마쳤고

새로운곳의 식당을 찾아 길을 걷는데


[사진을 찍어줘!]라고 말하는 논밭에서 일하다가

사진찍힐 포즈를 취하는 유쾌한 사람이 있기에

그냥 사진에 찍히고 싶은가 보다 하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그런데 뒤에서 [사진찍으면 안돼]라고 말하는 다른남자가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던 사람을 야단쳤고, 그 남자는 바로 풀이죽어 고개를 숙였다


의아해하는 나와는 다르게

눈치빠르고 미드를 많이봤던 동행인이

[여기 교도소같아. 네가 사진찍은사람은 재소자고. 뭐라고 한사람이 교도관일거야]

라고 말하는데 깜짝놀랐다





일반 민가와 붙어서 철망하나 없는 건물이 교도소라니


처음 도착했을때부터 특별한 레게감성에 이마을이 좋았고

다른 인도네시아 어느곳에서도 느낄수 없었던

평화롭고 살기좋은 분위기에 이곳이 마음에 들었었는데


교도소가 있어서 이마을이 살기좋았구나


치안이라면 걱정없는 동네겠구나 싶으면서도

묘하게 평화로운 분위기가 납득이 갔다


저런 농밭에서 강제노역을 하던 사람이 죄수였다니

그냥 농사를 짓고있는 앞짚 남자일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나는 바자와 마을 이곳저곳을 둘러보면서

이전의 시골마을들에 비해 훨씬 윤택하고 풍요로운 생활을 하고있다는것을

가옥 양식에서, 집앞의 화단에서, 사람들의 옷차림에서 느꼈다


여전히 외국인을 향한 호기심은 존재하지만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조금더 배우고 예의를 알았고

[겸손]을 아는 인도네시아 사람을 이 동네에서만 처음 만나서

점점 호감이 더해졌다






낮가림이 심한 동행인은 이곳에서만 친구를 사귀었다

나는 이곳에서, 세상에서 만난 어떤 친구보다 

깊이있게 마음을 나눌수있는 친구를 처음으로 만났다


시카마을에 집을 지을 생각을 하던 그는

이곳에 집을 지으려면 돈이 얼마나 있어야할까를 오래 생각했다


그냥 예쁘고 그냥 아름답고 그냥 평화로운곳 말고

사람들의 가치관이 어느정도 비슷하고

더불어 살수있는 느낌을 주는 마을을 

인도네시아에서 처음 찾았던것 같다

 

[여기 레게마을 맞구나]

그는 하루가 다 지나기도 전에 내말에 긍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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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바라 2017.07.17 10:50 신고

    인도네시아의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겠군요,.
    경계가 없는 교소도라니... 놀랍습니다. 그만큼 위험하지 않다는 것이겠지요.
    사람들의 모습과 표정에 하나같이 정감이 묻어나 보입니다. 순박한 표정에 정말 편한 친구라도 되고싶어지는군요.

    • 사람들의 미소가 얼마나 때묻지않고 환한지, 그들이 부럽다고 막연이 느낄때가 많아요
      인도네시에는 잘잘한 범죄들이 많아서 이런 풍경도 가능한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

  • 루비™ 2017.07.17 11:48 신고

    교도소가 오픈된 공간에 있다니 문화충격이네요.
    그런데서 복역하는 사람들은 폐쇄된 공간에 갇힌 사람들보다
    수형의 질이 좀 나을까? 의문을 가져봅니다.

    • 잘은 모르겠지만, 수용된 사람들이 많지는 않을것 같다고 생각해요
      갖혀서 본인들끼리만의 세상에서 노역을 하는것보다 어쩌면 이런모습이 더 재소자에게 낫지않을까 생각이 들긴했습니다.
      희망고문과 동시에 새로운 다짐과 일상생활의 소중함이 매일 매일 여러마음으로 와닿지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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