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앙마이 배낭여행 ]

THE GIRL, COMES FROM FAIRY TALE



치앙마이의 그랜드캐년

수직절벽 아래에서 즐기는 물놀이






이곳은 예전에 황량하게 흙만 쌓여있던

흙산같은 높은 지대였는데

땅주인이 흙을 팔아서 장사를 하다가

땅을 파고 파다보니 어쩌다 생긴 지형에 빗물이 고여 유명세를 타서 관광지가 되었으니


[땅파봐라 돈이 나오나]라고 했던 옛말은 틀렸다


 




사람들은 수심이 20m다. 아니다 25m다. 수심은 50m다

저마다 깊다고 한마디씩 하는데 

어째 시간이 갈수록 수심이 깊어지는것같다 


이곳이 놀기좋은 이유는

높은 흙절벽 덕분에 자연스럽게 그늘이 생겨서

썬크림을 치덕치덕 발라도 결국은 살이타서 고생하는 일이 없는것과

햇빛에 인상을 쓰지않아도 된다는점 정도일까


사실 별것아닌것같지만

해외 어딜가도 물놀이는 땡볕아래라는 공식이 성립하기 때문에

이정도면 꽤 어마어마한 장점을 가진셈이다





넓은곳의 풍경을 기본적으로 좋아하는 나는

이곳에 오기전부터 치앙마이캐년을 꽤나 기대했었다


태국의 한 가수가 캐년에서 기타를 치면서 노래부르는 영상을 보고 이곳을 처음 알게되었는데

360도로 도는 카메라속의 풍경이 워낙 넓고

좁은 길 양옆으로 흐르는 세 웅덩이의 호수가 너무 깊고 아찔해보여서

저 위태위태해 보이는곳에 가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유럽인들이 구명조끼와 검은 튜브를 대여해서 물놀이를 즐기는동안

동생은 자기가 챙겨온 키티튜브에 바람을 혼자 낑낑 넣더니


넣다가 실패하고 결국 매표소 직원에게 공기주입기를 빌렸다


착한 직원은 대신 튜브에 바람을 넣어주느라고 땀을 한바가지는 쏟았는데

아무런 비용도 받지않고 마다해서 호의에 대한 보답으로 음료를 하나 사서 건넸다






수심이 20미터니 50미터니 했던 이야기들이 생각난다

흙산이었던 이곳에 얼마나 오랫동안 빗물이 받아진것인가


몸에 진흙을 뭍힌채 하늘을보고 드러누워있는 사람들과

줄서서 한명한명 다이빙하면서 터져나오는 박수와 함성을 BGM으로

혼자만 알록달록한 키티 튜브를 탄 동생은 기분이 좋아졌는지

눈이 마주칠때마다 헤벌쭉 웃는다


즐거운 캐년에서의 하루가 지나가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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