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앙마이 배낭여행 ]

THE GIRL, COMES FROM FAIRY TALE

 

 

 

 

수천등불의 향연, 이펭축제죽을때까지 마음에서 사라지지 않을 풍경

 




 

 

이펭산사이축제는 러이끄라통이 끝난 바로 다음날부터 시작된다

Loi Krathong(러이끄라통) 살면서 한 잘못들을 강의 신에게 비는 회고의 시간이 끝나면

Yee-peng sansai Festival(이펭 산사이 축제)는 간절한 소원을 퐁등담아 하늘높이 띄우는 것이다

해외에서는 빛의축제 (Festival of Lights)로 불리기도 한다

 

충분한 잘못을 뉘우치고 용서를 빈 다음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간절함을 비는 큰 명절이 나란히 있는 의미가 있지않은가

 

 

 

 

 

 

축제가 열리는 시기는 매년 다르다

11월 4일로 지정되어있는것 같지만 태국 음력 달력으로 축제가 열리고

하루로 끝나는것이 아닌 몇일씩 이어지기 때문에 정확한 축제일에 태국방문을 원한다면 날짜확인이 필요하다

 

태국에서 가장 오래된 명절인만큼 역사가 있는 명절이기때문에

어느곳에서나 축제기간임은 분명하지만

동시에 퐁등을 띄우는 행사등 전국에서도 가장 크고 유명하게 알려져있는 지역은

태국 북부인 치앙마이와 수코타이다

 

치앙마이에서도 가장 하이라이트인 이펭축제가 2번 진행되는데

한번은 내국인을 위한 행사이고,

다른 한번은 이펭란나 인터네셔날이라는 외국인과 함게하는 축제로

각국의 귀빈(대통령이나 영부인 및 외교부 수장들등)과 관광객이 함께하는 자리이지만

이역시도 티켓을 구하기가 쉽지않다

 

 

 

 

 

 

11월에 열리는 축제인 란나 이펭축제의 티켓은 5월초에 인터넷 사이트에서 판매하기 시작하는데

보통 일주일이 되기전에 매진되는 편이다

가장 좋은 좌석인 프리미엄좌석부터 일반좌석까지 위치에 따라서 금액이 달라진다

 

운좋게 티켓을 얻었다면

티켓비용안에 숙소에서 행사장까지의 픽업비용

1인 1 콤러이(퐁등)

행사측에서 준비한 선물과 식사비용이 포함되어 있다

 

나는 5월 초에 티켓을 얻었는데

티켓소유자에게는 축제일시와 머무는 호텔확인 후 픽업시간

축제 드레스코드등이 기재된 안내메일을 받는다

 

 

 

 

 

드레스코드는 각국의 전통복장(한복)이나 

노출이 없는(민소매, 무릎위, 배꼽등의 노출안됨) 하얀색의 단정한 옷을 요구한다

전통복을 입었을 경우에는 별도로 행사 진행측에서 준비한 선물을 받는데

예상하지 못했던 드레스코드에 동생은 한복을, 나는 하얀색 옷을 준비했다

 

 

 

 

 

 

행사장 안으로 입장하면

길게 사람들이 줄을 서있게 되고

 

본인의 순서가 되면

행사장 진행복을 입은 사람이

은그릇에 담긴 물을 특정 나뭇잎으로 적신 후

손등에 물을 흘려보낸다

 

 

 

 

 

 

젖은 손을 그대로 들고 줄을 서 있으면

 

줄 옆 한쪽에는

전통복장을 입은 아주머니들은 누에고치에서 빼낸 실을 

가늘고 길게 손질해서 다듬는다

 

 

 

 




내 앞에 서있던 남미남자의 순서가 되자

나는 내가 여태 왜 오랫동안 기다렸는지에 대한 의문이 조금 풀렸다

 

태국 몽족의 전통복장을 입으신것으로 추측되는

100살은 가볍게 넘기셨을법한 할아버지 할머니 두분이서

 누에에서 뺀 길게 만든 실을 손님의 손에 나비매듭으로 묶어주셨는데

 

두분이 부부라면 백년해로를,

아니라면 축제에 온 손님의 무병장수를 빌어주시는것이겠지

 

 

 

 

 

 

하얀색 예쁜 나비매듭의 실팔찌를 하고

옆 등불이 가득 달린 천막 옆으로 이동했더니

긴 테이블 위에 놓인 포스트잇과 종이가 가득했다

 

동생은 태국 국왕이 승하함을 애도하는 글을 써서 검은천에 붙이는것일거라고 말했고

나는 이펭축제가 소원을 비는 행사니까 소원을 써서 붙이는것일거라고 추측해서

한명은 좋은곳으로 가시라는 글을

한명은 바라는바를 적어 붙였다 :D

 

 

 

 

 

 

그리고 행사장의 1/5을 차지하는 풍성한 잔치음식을 보면서

입장권에 붙어있는 5번의 식사이용권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이용해야

최대한 많은것을 먹어볼수 있을까를 진지하게 고민하다가

 

동생과 내가 각자 다른 음식을 골라서 10회 이용권으로 만든뒤 나눠 맛보는 것으로 합의를 보고

태국잔치음식을 뷔페 이용하듯 배를 채웠다

 

 

 

 

 

 

 

식사를 마치고 행사장 안으로 들어가서 자리를 찾는데

행사 메인무대  맨 앞은 VIP(각국의 대통령과 외교관들)좌석 바로 다음 좌석이라

맨앞에서 두번째니 나쁘지않은 정도가 아니라 꽤 운이 좋은게 확실했다

 

3좌석씩 붙어있는데, 가운데 콤러이 하나와

불을 붙일수 있는 초가 담긴 긴 쇠기둥이 있었다

 

 

 

 

 

본격적으로 이펭축제가 시작되고

착석한 스님들이 단체로 기도를 드리고

 

안내에 따라 눈을감고 명상을 통한 호흡으로 

숨을 차근차근 코에서 손가락 끝으로, 발가락 끝으로 보내면서 몸을 가볍게 비우는

진중한 시간들 속에서

 

간간이 성격급한 사람들이 몰래 하나 둘 먼저 띄워서

하늘을 날아다니고 있는 퐁등을 보면서

정신을 못차리고 동영상을 찍고싶어하는 동생을 만류하고

무사히 수행을 마쳤다

 

 

 

 

 


각국의 귀빈에서 먼저 나누어준 불씨를

귀빈들이 다른곳으로 옮겨 불을 켜고 나누면서 촛대에 불을 붙이고

사람들이 비닐을 벗겨내는 마음급한 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왔다

 

 

 

 

 

남녀노소 할것없이

 

다들 얼마나 퐁등을 날리고 싶었는지

급히 잡아뜯는 비닐소리가 수백번이 뭉쳐서 나자

사람들은 다같이 웃음을 터트렸다

 

 

 

 

 

 

촛불만 가득한 곳에서

다들 긴 유령같은 흰 천을 끄집어내고 있는 사람들은

각자 어떤 간절한 소원을 빌어야해서 다급한것일까

 

 

 

 

 

다들 나처럼 5월초부터 이날을 기다렸겠지

 

티켓을 구하기가 힘들어서

마음먹고 일정이 맞지않아서

미루고 미뤄지다가 몇년만에 오늘이 가능해진 사람도 있겠지

 

 

 

 

 

 

콤러이 하나에 혼자 불붙이기에도 버거운데

마음속으로 어떤 소원을 빌것인가

 

항상 너무 많은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서 살아왔던 마음과는 다르게

정작 내가 뭔가 하나를 빌어볼 순간이 만들어지자

그저 내가 바라는 것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건강과 행복이었다

 

하늘로 올라가는 수천개의 퐁등 보고싶어하던 동생은

어떤 소원을 빌었을까

 

 

 

 

 

푸에트리코에서 온 로베르토의 커플은 어떤소원을 빌었을까

서른 중반의 일본인 친구 두명은,

말레이시아에서 엄마를 모시고 온 딸 한명과

유쾌하게 떠들고 노래해대던 여자아이들은 어떤 소원을 빌었을까

 

콤러이에 불을 붙이고  

열기가 가득 찰때까지 두 손을 들어 퐁등을 잡고있는 

1분여가량 되는 긴 동안

함께 차를 타고 온 사람들과 약속이나 한듯 서로를 바라보면서 눈이 마주쳤다

 

 

 

 

서로 말없이 눈빛을 교환하면서 

하늘에 띄우는 순간을 기다리는 동안

 

그 날아가버리기 전 시간이 좋아서

나는 언젠가 이곳에 다시 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모든사람들의 소원이 이루어졌으면

 

아름답고 찬란한 날에

잊지못할 아름다운 풍경을

소중한 사람과 함게할수 있어서 행복하다

 

 

 

 

 

 

 

 

 

 

Load More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