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배낭여행 / 빠당바이 ]

THE GIRL, COMES FROM FAIRY TALE




차분하고 깨끗 정갈한 항구 빠당바이

다른 항구도시에 비해 깨끗하고 푸른곳






빠당바이 선착장에 도착해서 배에 내릴때쯤

나는 배멀미로 만신창이가 되어있었고, 

짧은 반바지를 입고 낡은 배에 쇠로 만들어진 의자에 그냥 앉았다가

허벅지 뒷쪽이 두드러기로 쓰라리고 아파서 병원에 가야할 지경이었다


인도네시아에는 낡은 배가 정말 많은데

의자에 앉을때 꼭 뭔가를 깔고 앉아야하는거구나

나는 또 이렇게 무식하게 몸이 상한뒤에 하나를 배웠다



 


흥미로운것은, 보통 이정도의 배멀미와 두드러기로 몸이 아플정도라면

이곳에 뭐가있건 눈에 들어오는것이 없어야 정상인데


빠당바이항구는 워낙 깨끗하고 정갈해서 배에서 내리자마자 그늘을 찾아 땅바닥에 앉아 쉬는데

항구도시 특유의 역한 비린내도 없고

잡다하게 호객행위를 하겠다고 덤비는 사람도 없어서


속을 진정시키고, 생수를 사서 다리에 좀 붓고 난 뒤로

이곳이 꽤 맘에든다는것을 금방 눈치챘다


물건을 파는 사람들도 선착장 주변에 조금 있을뿐

해변길을 따라가면 잘 정리되어있는 깔끔한 유럽스타일의 레스토랑과 가게들만 있을뿐

노점도, 쓰레기도, 하나도 없었다







빠당바이 주변에는 예쁜 히든비치도 있고

휴양하기 좋은 잘 지어진 숙소들도 많은편인데 이정도로 항구가 한산하다니

허벅지가 고통을 토하고 있지만 않다면

이동네에 조금 더 머물러도 좋을것 같은 분위기였는데


우선 짐을 내려놓을 숙소와 약국을 찾아야해서

금방 차를 타고 떴어야할 곳에,

아픈 와중에도 조금 더 돌아보고 싶다고 네다섯시간을 더 머물렀던것 같다







쉬어갈만한 적당한 포인트가 워낙 많았던 곳이었던 빠당바이

잘못된 타이밍에 만난것이 아쉽다


신기하게 항구도시에만 도착하면 몸이 아픈 징크스가 생기고 있다


그래도, 내가 갔던 인도네시아의 항구도시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곳 빠당바이.

다음번에 가게된다면 블루라군비치에서 시간을 보내고

적당히 아기자기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면서 이곳에서 꽤 오랜 시간을 머물러도 좋을것 같다


안녕, 빠당바이!



Load More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