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배낭여행 ]

THE GIRL, COMES FROM FAIRY TALE



어른들의 놀이터, 더 프라이트베이

어른들도 뛰어노는것을 좋아해요





나는 오래전부터 이곳에 오고싶었는데, 어느날 우연히 외국 사진작가가 찍은 낡은 배 한척의 사진 때문이었다

현대식 어업이나 관광업을 하기위해 만든 배는 아니고, 분명히 물위에 뜨기는 하지만 미관을 위해 아름답게 지어놓은 커다란 나무배가 숲속에 덩그러니 버려져있는 사진이었다


[도데체 왜 어마어마하게 큰 나무배가 덩그러니 버려진거지?]하고 찾아보고 찾아보고 찾아봐도 답이 나오질 않았는데, 알고보니 한 레스토랑에서 그 어마어마하게 커다란 배를 인테리어용으로 사용하는것이고, 그 숲은 식당을 짓기 전 나무가 울창한 공간이었다

어떤식으로 식당이 완공될지 알수는 없었지만 나는 인도네시아에 가게되면 꼭 그 커다랗게 쓰러져있는 나무배를 보러 숲속에 가겠다고 다짐했었는데, 그게 바로 오늘이었다


숲은 최소한으로 밀려있었다

크게 뻗은 나무들은 잘라내지 않고 그자리 그대로 3층 오두막을 지었다






나무가 자라서 지붕을 뚫어버린것 같지만, 사실 이곳의 나무들은 원래 이모습 그대로 이곳에 먼저 있었다

나중에 오두막을 지은 레스토랑 주인은 나뭇가지가 상하지 않게 천장에 구멍을 내가면서 지붕을 올려 여러채의 오두막을 완성했다


지브리애니메이션속의 요정이 사는 숲속집이라고 해도 믿을수 있을만큼(사실 그런 내용의 지브리 애니메이션은 없다)

나무와 숲과 공존하는 레스토랑을 만들어놓았을 줄이야







이곳에는 적어도 백마리정도의 청설모(?)가 사는것같다

사람의 음식을 훔쳐가거나 하지는 않지만, 확실히 밥먹는것에 집중할수는 없다


밥을 먹고있으면, 나무기둥을 타고 쪼르르 내려와서 사람을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구경한다

사랑스러운 얼굴과 넓게 큰대자로 나무에 매달려있는 몸통은 쓰다듬의 욕구를 불러오는데 도저히 만져볼수가없다

청설모는 정말빨라서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기만 해도 나무위로 도망친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식사를 시작하면 나무기둥 아랫부분까지 다시 내려와서 다시 사람을 구경한다






BBQ Beef Rib 95,000RP / 8,000원


확실히 인도네시아 음식점 치고는 비싼편이다. 

나는 망치를 주문 아니 소갈비를 주문했는데 망치가 나왔다


맛은 한국에서 구워먹는 갈비보다 훨씬 맛있다

갈비집에서 길게 고기를 펴서 불판위에 구운다음 가위로 잘라먹었던 맛이 익숙하지만 이런식으로 요리해도 결대로 고기가 잘 찢어지고, 이곳에서도 갈비는 달게 양념을 하는것인지 그 부위가 원래 단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살짝 달달하고 맛있다


커다란 연장하나로 배를 채우고 남은 감자튀김에 맥주를 마시면서 청설모와 몇번의 눈빛교환을 했는지 모르겠다






Pizza a la the pirat 79,000 + 2 Cola 40,000RP / 6,700원 + 3,300원


내가 여행기간동안 많은돈을 쓰지않으면서 배를 채우기 좋은 메뉴를 주문할때는 언제나 피자다


양이 많으니까 오래먹을수 있고, 촌동네를 오래 돌아다니기 때문에 피자파는집을 찾는것이 쉬운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한국에서라면 [술안주로 무슨 피자야, 먹을게 얼마나 많은데!] 이랬겠지만, 인도네시아에서는 술안주로 배도 채우고 맛도 보장할만한것이 많지않았기때문에 그럴싸한 레스토랑에 가면 피자를 시켰다


걸어다니다가 피자를 파는 곳을 지나가면 포장을 해서 숙소에 가져가서 차가운것을 먹게되더라도 주문해서 들고나왔다

프랜차이즈 피자집이 있는것도 아니고, 정말 최신식으로 꽤나 돈을 쏟아부어 인테리어를 신경쓴 가게들만 피자를 팔았다


그러다보니 이게 무슨 아이러니인가. 그럴싸한 레스토랑에 가면 피자를 시키다니 :)

그래도 인도네시아에서 적어도 내 기준에 피자와 빈탕은 최고의 조합이다.






사진 한장때문에 나를 이곳이르 이끌었던 배는 이제 숲속이 아니라 모래위에 자리를 잡고 서있었다

나는 그 사진작가가 아니기때문에 멋있게 찍을수도 없고, 내가 이 배의 전체모습을 담으려면 바다로 들어가야할것이다.


레스토랑 앞은 바로 바다앞이라서 사진을 찍을만한 충분한 거리가 되지않았다.


막상 와서 모래위에 주차된 나무배를 보고나니 감흥이 그다지 없다

다른 주변의 훌륭한것들이 너무 많아서, 이 배위에서 시간을 보낼 이유도 없었다






초등학교 운동장에 가면 보이는 하늘사다리, 뜀틀, 이런 눈에 익은 시설들이 다 성인용으로 만들어졌다.

우리는 어릴때의 마음으로 하늘사다리에도 매달려보고, 어른용 시소를 타기도하고 처음보는 놀이기구들을 옮겨다니면서 타고 시간을 보냈다


이곳에서 하루종일 들리는 어른들의 웃음소리가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


이곳에서는 핸드폰이나 셀카봉으로 셀카찍는 셀카족들을 보지 못한것같다

다들 모래위에서 뛰어 놀기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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