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랄랄라라라 인도네시아 배낭여행 ]

THE GIRL, COMES FROM FAIRY TALE



한적한 바다를 찾는다면 세마라비치

모두가 드러누워있는 바다



발리의 꾸따가 시끌벅적하고, 정신없고, 호객행위로 밖에있는동안 입꼬리가 오르락내리락하면서

기분의 변화가 왔다갔다했다면 이곳은 하루종일 감정의 상태가 같았다


변하지않는 그래프의 선을 보고있는것처럼 누구하나 떠드는 사람이 없다








비치 주변에는 식당도, 상점들도, 노점들도 있지만 어쩐지 다들 조용하다

이곳에서 장사가 되긴 하는것인지 걱정스러울만큼 


이곳에서도 스노쿨링도, 보트대여도, 파라세일링도 온갖 즐길거리를 다 제공한다고 써져있는 샵들이 가득한데

정작 가는곳마다 손님들이 시체처럼 누워있다

물론 가게주인도 누워있고 개도 누워있고 고양이도 누워있다





이쯤되면 이곳의 분위기는 먹고 누워있고, 먹고 누워있는것으로 통일된듯하다


야자수와 온갖 잎이 커다란 나무들 아래라 햇빛까지 들어오지않으니

평소에 잠들지 못했던 사람들이래도, 이곳에서는 원없이 늘어지게 자는것이겠지


잠시개면 눈앞에 반짝거리는 파란 바다때문에

[아.. 반짝거려 눈아파] 하고 다시 스르륵 눈을감고 잠들기를 반복한다






언젠가 은하철도 999에서 철이가 어떤곳에 갔는데,

모든것을 대신해주는 로봇이 있어서 사람들이 먹고자고 먹고 누워있기만 하다가

몸이 풍선처럼 살쪄서 나중에는 터져죽는 종말을 맞이하던데


이곳에 머물다가는 분명 터져죽을것이다

아주 게으르고 아주 느듯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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