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배낭여행 ]

THE GIRL, COMES FROM FAIRY TALE




베트남 로컬푸드 분짜

베트남 대표음식중 하나인 냉국수요리




여행전 동생이 먹킷리스트에 올려놓은 [분짜]를 먹으러 가겠다고 12시 땡볕아래의 세인간은 터덜터덜 길거리를 걷고 또 걸었다


분명히 숙소와 가까워서 조금만 걸어도 가게가 있을것이라고 확신했던 막내동행자는 마음이 불안해졌는지 [분명히 걸어서 10분도 안한다고 했는데..]라고 쫑알거리면서도 느린발걸음에 이미 지칠대로 지쳐서 맨뒤에 떨어져서 겨우겨우 따라오고 있었다


도시의 20분길과 시골길의 20분의 차이는 참 큰것같다

태워죽일정도의 햇빛아래에서 눈옆으로 풍경마저 단조롭다면 체감시간은 어마어마하게 늘어나고

걸어도 걸어도 크게 눈에들어올만한 건물마저 없으면 이길이 맞긴 맞는것인지 마음은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이 시골에서도 트립어드바이저에 소개된 맛집이구만!

나는 드디어 유명한 베트남음식 분짜를 먹게된다는것도 기뻤는데 로고를 보니 조금더 마음이 놓인다


메뉴판이 따로 없는 시골가게라서 나는 벽에 붙어있는 긴 현수막의 5개 메뉴를 보다가

가게 주인에게 주문하기 시작했다


[음.. 분짜 3개, 넴란1개 차라롯1개, 차비엔1개, 타잇넝 1개 주세요]

느릿느릿 발음했어도 어쨌건 주문은 완료했다고 생각했는데, 오더를 받은 여자가 난감한표정으로 주인여자인것같은 다른 사람에게 뭐라고 종알거리기 시작했다

둘은 서로 한참 의견을 높이면서 티격태격거리기 시작한다


아니 손님을 앞에두고 왜 지네끼리 싸우는거야. 땡볕아래를 걸어서 밥먹으러 왔는데.

나는 기분이 상하기 시작했다

괜히 차가운 물을 벌컥벌컥 마시면서 [주변에 다른 식당이라도 많았으면 갈아타는건데]싶다 






한참을 기다리다가 나온 메뉴를 보니 이해가 된다

분짜는 그냥 국수같은것이고, 나머지 뒤의 메뉴들은 고명이었나보다

나는 음식사진을 보고 [전병, 깻잎전, 동그랑땡, 비비큐]한개씩이랑 세명이니까 분차 한그릇씩 세그릇을 생각해서 주문했는데 내가 주문한 모든것들이 국그릇안에 들어가있었다


아마도 가게주인과 주문받은 여자는, 재가 주문을 이상하게 했는데 본인들이 영어를 못하니 다시 물어볼수는 없고, 세명것에 다 넣어줘야하는지 한명만 넣어줘야하는지를 두고 옥신각신했던것 같다


세명의 국그릇에 모든것들이 다 들어가있는것을 보고 눈치껏 아주머니가 내어줬구나 싶긴한데

현수막의 [전병, 깻잎전, 동그랑땡, 비비큐]이미지를 보고 따로따로 나올것이라고 상상했던 나는 이 잡탕국물에 국수를 찍어먹어야한다니 조금 시무륵해졌다










그래도 맛있다! 아직까지 나를 실망시킨 베트남음식이 없다

분짜를 어떻게 먹는것인줄도 알았다


이런맛이구만. 


한동안 쌀국수만 줄기차게 먹고다녔던 내 식단에 분짜가 추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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