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 푸쿽 배낭여행 ]

THE GIRL, COMES FROM FAIRY TALE



버디카

오빠의 버디카페



푸쿽에서 오빠가 가장많이 언급한 곳의 이름은 [버디카페]였다

택시를 타고 지나다닐때마다 [아. 나의 버디카페] 하고 꼭 한마디씩을 외쳤으니

그에게는 이곳이 아련한가보다


원래 처음부터 갈생각은 아니었고, 진까우 사원에 놀러가려다가 길을 잃어버리고 목마름과 배고픔에 탈진할때즈음

[우리 저기라도 들어가자!]하고 동생이 가르킨곳이 버디카페였는데

[음료를 마시자는거냐 밥을 먹자는거냐]고 짜증을 냈던것이 이곳이었다


여행을 그렇게나 다니면서도 아직도 내 머릿속에 Cafe는 [음료만 마시는곳]으로 깊이 뿌리내려버렸다

[밥은 제데로 밥집에서]라고 생각하는 나는 아무래도 여성스럽지는 않은것같다


배고프고 목마르면 밥집에가서 밥을 먹어야한다고 생각하는 나와 달리, 

목마르고 배고프면 음료마시면서 케익이나 브런치를 곁들이면 된다고 생각하는 동생은

한배에서 나왔지만 사고방식이 다르다





Pineapple smoothie 40,000d / 2천원

Garlic Rice 40,000d / 2천원


메뉴판을 못마땅한 눈으로 훓어보면서 최대한 심통을 자제하고 있는 나는 가게주인에게

[망고주스가 맛있어? 파인애플주스가 맛있어?]하고 "어렵지도 않은 괜한것"을 물었는데

가게주인이 망고는 사온지 몇일되서 덜 싱싱하니까 파인애플이 맛있다고 자상하게 말해주는것에 마음이 사르르 풀렸다


허기진 정도가 최대한도에 닿아서, 나는 브런치같은것으로 때울수 없었는데

파인애플주스에 마을볶음밥을 시키고 보니 참 이상한 조합이 아닌가


브런치를 시킬줄알았더니 동생도 갈릭볶음밥을 주문했다

[지도 어지간이 배가 고팠는데 체력이 너덜너덜할때까지 버티다가 눈앞에 아무데나 보이는데를 들어가자고 한거였구나]

이와중에 밥다운 밥을 먹지못해서 입나와있는 내가 부끄러워서 얼른 입꼬리를 올렸다





Hamburger 125,000d / 6,300원

Coke 25,000d / 1,200원


오빠는 햄버거를 시켰는데 그다지 맛있어보이지않았다

우리의 밥이 우연이 찾은집 치고 꽤 든든한 양에 맛있었는데, 오빠의 접시를 보고 후렌치후라이 한두개쯤 집어먹을 생각은 관둬야했던것이 햄버거가 너무 작고 빈약해보여서 감자튀김으로라도 배를 채워야할것같았다


평소에 정말 비싼 수제버거집도 좋다고 들락거리는 사람이니 분명 양에차질 않겠구나 생각했는데

그는 저 햄버거가 얼마나 맛있었는지 푸꿕에 머무는 내내 [나의 버디카페]라고 중얼거릴만큼 마음에 들었나보다


뭘 먹어도 [맛있다]고 안하고 그냥 조용히 섭취에만 신경쓰는 매력떨어지는 부류의 인간이 이곳 햄버거만큼은 맛있었나보다






맛있게 잘 먹었다고 인사하고, 내가 찍은 사진중에 로컬 베트남 음식들 사진을 주인에게 보여주면서

[이건 베트남어로 어떻게 부르는거야? 무슨 음식이야?] 하고 궁금했던것들을 물어보았다


친절한 사람을 만나는것이 기쁘다

궁금했던것들을 물어볼수 있는 기회니까


그는 하나씩 천천히 발음해주고, 종이를 가져와서 스펠링을 써주었다


나는 이름도 모른채 지나쳤던 많은것들의 명사를 알게되었다

배부르게 잘먹고, 에어컨있는 가게에서 내 컨디션을 유지할수 있을정도로 체력을 다시 비축한뒤 가게를 나서려고보니

이곳이 인포메이션 카페였다는것을 뒤늦게 발견했다


얼마나 지치고 정신없이 들어와서 의자부터 찾았으면

세명다 의자 깊숙히 몸을 내던지고 나간 정신 돌아오라고 빌고있었는지 눈앞의것들을 다 지나쳤었나보다






[이런 정보는 찍어서 사람들에게 나눠줘야지] 

SNS도, 블로그도 하지않는 동생이 쫑알거리면서 사진을 찍는다


어떻게 무슨수로 나눠줄지는 모르겠으나

지 마음에 들었다는것으로 이해하고 카메라를 맡겼다


조식이 없는 숙소에 머물때면 언제나 이곳에서 2천원짜리 밥을 포장해갔고

오빠는 언제나 이곳의 햄버거를 그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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