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 푸쿽 배낭여행 ]

THE GIRL, COMES FROM FAIRY TALE




열 손가락 모두 쫍쫍쫍

맛있는것을 먹을때 행복해



오빠는 상당히 단순하고도 아주 심심한 사람이라서

적당한 시간에 적당히 맛있는것을 입에 넣어주기만 하면

그냥 저냥 하루를 만족하는, 크게 까칠할 일이 없는 인간형이다


동생은 맛있는것을 아주 좋아해서,

남들이 맛있다고 이러쿵 저러쿵 한마디를 하면

꽤 오랜시간 그곳에 대해 환상을 가지고 있는 인간형이다


나는, 식탐이 별로 없어ㅡ

라고 말하면서도 오빠와 동생 사이에 끼다보니

없던 기대치보다 살짝만 맛이 윗돌게되면

상당히 후한 평가를 내리기도 하고

그들이 맛있게 먹고 행복해하면, 나도 행복하다





두사람이 메뉴를 열심히 고르면서 상의할동안 나는 조그마한 가게를 눈으로 훓었다


이곳에 머물면서 숙소를 서너번 바꿀동안 이 식당만 세번을 찾아와서 식사를 하고

매번 흡족하게 입맛을 다시면서 나갈정도였으니 맛은 우리에게 있어서 이미 인정받았다


매번 올때마다 의자가 딱딱해보인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앉고 식사를 시작하면 불편함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세번째 같은 메뉴를 주문하면서도 여전히 눈으로 꼼꼼하게 훓어본다


[이쯤 먹었으면 집에가서 똑같이 만들어볼수 있을것같아]

나는 거의 확신에 차서 말하지만, 

냉동 새우와 냉동 쭈꾸미와 냉동 게를 가지고 요리하는것에는 한계가 있을것이다






[쫍쫍거리면서 먹는 음식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것같아]

[손에 뭍히고 먹는 음식이 맛있다는거야?]

[응. 그렇게 먹는 음식이 항상 가장 맛있어]


동생은 말같지도 않은데 은근히 말이되는것 같기도 한 소리를 하면서 깔깔거린다








[해외가서 게살볶음밥 먹는 사람이 이해가 안된다며?]

올때마다 배를 가득 채우고도 게살볶음밥을 포장해서 받는 동생은 

[남들이 자주 먹는건 다 이유가 있었던거야.] 하면서 배시시 웃는다


오늘 저녁 또 만족스러운 얼굴로

한명은 배를 문지르고, 한명은 포장을 하고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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