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부야 - 일본 ]

THE GIRL, COMES FROM FAIRY TALE




한결같은 그의 취향, 시부야

공허한 시간은 용납할 수 없다




한시도 손에서 핸드폰을 내려놓지 않고, 이어폰으로 꽉 막혀있는 그의 귓속에는 언제나 음악이 재생되고 있으니까

사실상 자는시간 말고 그의 뇌는 쉬지않는다.

아니, 자면서도 미드를 켜놓거나 유튜브를 실행시켜놓기 때문에 어쩌면 자면서도 그의 뇌는 쉴수없을것이다


그런 사람을 시골 한적한 곳에 데려다 놓을때마다 지루함과 뭘 해야할지 모르는 그의 눈은 하루종일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면서 소비할거리를 찾아내곤 했으니,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그런 그가 도쿄에 머물면서 가장 만족한것은 시부야, 롯본기였다





두리번거리고 시야를 충족할만한것들이 쉴새없이 새로 들어오는것을 좋아하는것인지.

아니면 그냥 도심이 더 마음을 편하게 하는것인지는 모르겠다


내게는 뻔한 건물과 뻔한 브랜드들과 뻔한 차들이 지나다니는 보통의 도로일 뿐이고

한동안 할말을 잃고 쳐다보게 한 것이라고는 수십개의 성인용품이 줄을맞춰서 같은방향으로 움직이고있었던 풍경 뿐이었다






흥미로운것은 시부야109 앞에서 이미 만난적있고 매일 마주쳤던 탈인형을 쓴 캐릭터를 만난것이었는데

빅사이트 한 부스에 출전했던 업체의 대표업체 캐릭터였다


매일 출근해서 퇴근할때까지 수도없이 스치면서 만났던 캐릭터를 이곳에서 다시 마주하니 오래전부터 알고지낸 사람을 만난것같은 반가운 마음에 그 업체의 홍보활동을 한참이나 지켜봤던것 같다


저렇게나 열심히 해도 살아남을까 말까한 세상이구나. 

나름 시부야의 랜드마크 앞에서 주말까지 나와서 홍보활동을 하고있는 신규업체는 과연 몇년뒤에도 만날수 있을까

아니, 저들이 일할때 가벼운 마음으로 나와서 산책이나 하고있는 내가 이 업계에서 과연 살아남아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먼저아닌가 :D






그가 무수히도 많은 일드에서 보아왔다는 스크램블 교차로는 그의 상상속에서보다 작은 규모였나보다


드라마와 영화속에 나오는 뷰와 같은 각도로 보고싶었는지, 스타벅스 창가에서 한참을 쳐다보다가 맞은편 지하철역사에 올라가서 뷰를 다시한번 확인해보는데 드론으로 보지않는한 감히 이정도가 최상의 뷰다


짐작해보건데 시부야 스타벅스의 매출은 어느정도일까.

어마어마하게 많은 빼곡한 사람들이 차마시는 사람의 머리위로 카메라와 핸드폰을 들이밀고 멋진 사진 한장을 찍어보겠다고 아우성이니 가장좋은 스크램블교차로의 창가자리를 어렵게 차지하고 앉은 사람들이 그다지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






한것없이 돌아다니다 해가 저물었다.

그동안 도로위로 지나가는 마리오카트를 몇번이나 봤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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