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주쿠 - 일본 ]

THE GIRL, COMES FROM FAIRY TALE




기차역에서 먹는 아침도시락

안녕, 내가좋아했던 마을아






이렇게 좋은곳인줄 알았더라면 조금 더 머무는 일정으로 잡았을것을 .

떠나는날 아침이 되어서야 후회를 한다


원래 조식이 예약되어있었는데, 아침일찍 기차를 타야해서 아침을 먹지 못할것같으니 준비하지말라고 어젯밤 료칸의 아주머니에게 미리 말씀드렸었다


아주머니는 최대한 아침을 차려줄 요령으로 몇시든 괜찮으니 일어나는 시간을 말하면 식사를 차려주겠다고, 원래 먹는 시간이 아니어도 괜찮으니 말해보라고 했지만 괜찮다고 한사코 거절했더니 아침에 짐을 들고 나오는데 비닐봉지를 하나씩 쥐어주더니 간소하게나마 도시락을 쌌는데 너무 초라하지않을까봐 걱정이라면서 계속 미안하단다 




이른 새벽 도착한 기차역에는 할아버지 한분만 앉아계셔서, 나는 도시락을 열어볼 마음에 할아버지와 가장 멀리 떨어진 곳에서 냄새가 나지 않을정도의 왼쪽 끝으로 굳이 걸어가 자리를 잡고 앉았다


할아버지가 가볍게 눈인사를 건넸는데, 인사만 주고받고 뒤돌아 가장 멀리 가버리는 모양새가 이상했지만 나는 아침 도시락이 궁금해서 어쩔수가없다







열어본 도시락에는 오니기리 두개. 계란말이 두개. 생선한조각. 무슨 초록색 줄기무침이 가지런하게 들어있었다


그래, 맞다 여기가 일본이었지 싶은 배려와 정성스러움 :)

아마도 다른곳이었더라면 [조식은 이미 예약된거라 환불은 안돼] 같은 묻지도 않은말에 대한 선방어를 했을텐데 어떻게든 아침을 챙겨주려는 아주머니의 마음이 감사했다


모든일을 마무리하고 돌아가는날의 아침.

뜻하지않게 받은 아침식사가 변덕스럽고 앞날을 알수없었던 내 일본에서의 많은 복잡하고 힘든 시간들을 잘 마무리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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