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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최대한 덜 낮선 로컬푸드 핫팟

랄랄라라라 2019. 2. 13. 00:00

[ 랄랄라라라 베트남 배낭여행 ]

THE GIRL, COMES FROM FAIRY TALE



최대한 덜 낮선 로컬푸드찾기

입맛에 맞는걸 찾는것은 하늘의 별따기




관광지가 아닌곳에서의 식사는 언제나 그렇듯 힘들다

좋았던 숙소에서도 나왔고, 부온마투옷 도심지(라고 하니까 이상하고 그나마 번화가)근처로 숙소를 옮기기는 했지만

비싼(베트남기준의)숙소에서 차려주는 한끼식사가 월등한것은 거부할수 없는 사실이다


그나마 젊은 나는 입맛에 맛지않아도 체력을 유지할수있을만큼 배를 채우는데 의미를 두고 의무적으로 먹으면 되는일이지만

흰머리가 지긋한 내 아버지는 음식이 입에 맞지않아서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다


그래도 사소한 것이나마 짐이될까봐 티를 내지는 않았지만, 뱃속 가득한 기름기에 불쾌함이 가득했고 소화제나 산뜻하거나 깨끗한 음식이 있는지를 자주묻는 빈도수가 늘어난것으로 보아 이대로 시간이 지난다면 그는 위병이 생길수도 있을것이다





사전에 수많은 로드뷰의 레스토랑들 중에 그나마 볶지않은 흰쌀밥이 나오는것을 사진으로 확인하고

그나마 매운탕개념인 핫팟을 먹는것이 부온마투옷에서는 최선이었다


푸꾸옥에서 먹었던 핫팟때문에, 베트남식 생선매운탕이 어떤 느낌인지 알고있었기 때문에, 

토마토와 파인애플을 넣은 달고 신 핫팟이 그에게 맞을리 없다는것 쯤은 알고있었지만 


고기를 먹으면 바로 온몸에 두드러기가 퍼져서 응급실까지 가야하는 오보(폴로에 가까운) 베지테리언 할아버지연령대의 여행자와 함께 여행을 계획하는것은 거의 모험에 가까운 일이라서, 여행전부터 채식주의 식당이나 아버지의 식사가 가능한 여행을 계획하는것은 어마어마한 정보력과 인내심이 필요한 꽤나 철두철미한 작업이었다  





부온마투옷에서 좋았던 시간들도 음식이 맞지않으면 답이없는것이지.

이 멋진곳에서의 시간을 짧게 잡을수밖에 없었던 아쉬운마음도 그와 함께 식사시간이 되면 확 달아났다


[짧게 잡길 잘한거야] 스스로 매 식사때마다 확인하게 되었다

그래도 쌀을 먹는 나라로, 그렇게 고심하고 고심해서 고른 여행지임에도 어쩔수가 없구나 싶어진다


내게는 꿀맛인 음식들도, 가족들이 먹기 버거워하면서 겨우겨우 몇숫가락 떠먹는 시늉만 하다 숫가락을 내려놓으니 점점 나조차도 식욕이 사라지고, 가져온 옷마다 허리가 확 줄어들어서 헐렁헐렁 맞지를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