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올드타운 - 베트남 영화와 카페 쓰어다
[ 베트남 - 베트남 배낭여행 ]
THE GIRL, COMES FROM FAIRY TALE
베트남의 새벽, 올드타운
새벽 한적한 구시가지와 커피
새벽, 배를 타고 이곳저곳을 돌아보고 난 뒤 구시가지에서 들러 커피한잔을 하자는 이야기를 듣고 흔쾌히 수락했지만
사실 메뉴를 물어봤을때 적당한 커피를 제외한 음료가 없어서 고민했다
[나는 커피를 잘 못마시는편인데, 네가 추천해준걸 마실게] 라고 말하면서 메뉴고르기를 떠넘기자
그는 자연스럽게 베트남의 연유커피를 주문했다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거리를 보기위해 세계에서 몰려든 관광객들로 언제나 미어터지고 활기가 가득했는데
새벽에 커피가게까지 걸어오는 이길은 내가 알던 거리와는 완전히 다른 얼굴을 하고 차분한 정적만을 내품고 있었다
조용하고 낡은 얌전한 유네스코 고택거리를 걷는것은 좋았다
조용한 강가길을 한참 걷는데, 평소에 보지못한 나무로 만들어진 인력거를 만났다
안쪽은 보라색 천을 덧대고, 큰 바퀴도 인상적이었지만 해마같은 곡선의 형태가 참 예쁘다고 생각했다
손님이 앉는 좌석과 인력거를 끄는 부분의 거리도 상당한데 상당히 고풍스러워서,
현대식 휠체어같은 외형보다 예전의 인력거가 더 멋스럽다고 느껴 한참을 바라보았다
알고보니, 새벽 사람이 없는 한적한 시간을 틈타 베트남의 시대극을 만드는 감독과, 배우들과 촬영팀이 있었다
아마도 예전시대의 인력거를 세워둔것은 영화제작사였을것이다
배우들은 베트남 현재의 아오자이와는 아주 많이 다른 시대적 의상을 입고있었는데 아오자이에도 역사가 있겠구나 싶다
좋은 집안에서 자랐을 남녀 주인공과, 그외의 출연자들이 입는 옷 또한 확연히 달랐는데, 그들이 입고 있는 옷만 보면 베트남 전통복이라는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할만큼 아오자이와 다른 디자인이었다
우리는 강가앞의 플라스틱의자만 가득한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흥미롭게 베트남 시대극 촬영을 관전했다
[네 눈앞에 있는 남녀배우가 베트남에서는 아주 유명하고 대단한 배우야]
그는 내가 운이좋다면서 웃었지만, 누가 누구인지 모르는 내눈에는
그들이 입고있는 시대적 의상이나 헤어스타일 및 촬영을 위해 준비해놓은 소품들이 더 흥미로울 뿐.
강가를 배경으로 시대극 촬영이 가장 잘보이는 좌석에 앉아서 한참을 노닥거리자 드디어 커피가 나왔다
사람은 네명인데 잔이 여덟개. 노란색은 그냥 물같은것인것같고 커피아래 깔려있는 연유의 양은 각자 다 다르다
주문할때 원하는 양을 이야기하면 맞춰서 만들어주는 모양새인데, 그는 내게 연유와 커피가 1:1로 섞인 잔을 건넸다
이런 플라스틱 테이블과 간이의자 시스템의 시장커피시스템에도 디테일을 요구할수있다니 :)
컵에 그려진 다람쥐는, 베트남에 머물면서 마트며 시장에서 매번 보아왔던 다람쥐커피인데, 얼마나 유명한지 알것같다
이쯤 되면 다람쥐가 없는 커피 소품을 찾는 것이 빠를것같아 :D
연유와 커피를 잘 섞어 한모금 마셨는데, 정말 맛있다
분명히 두고두고 생각날 것 같은 맛이라서 너무 기쁘게 마신 것 같다
베트남 특산품이 커피라서 너나할것없이 그렇게 사간다더니.. 커피를 못마시는 나도 이제 이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