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교로 밥벌이 인생을 톡톡히 하고있는 검둥이


가라판에서 2.5킬로미터 떨어진 마나가하섬으로 이동하려면 시간과 교통수단을 체크해야한다. 마하가나 섬을 임대해 관리하고 있는 일본 여행사 타시투어(Tasi Tour)를 통해 알아보거나 각종 레저를 통한 예약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우선 섬은 이용가능 시간이 있는데 8시 30분부터 오후4시까지만 입장이 가능하고 섬 방문객에게는 환경세 5달러를 부과하여 섬의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시간적인 제약이 있기때문에 섬 안에서의 숙박은 불가능하다

가라판 선착장에서 섬까지는 배로 15분정도가 소요되고 타시투어에서 운영하는 정기 선박편인 '노란보트'를 이용해도 된다.


본인은 스노쿨링과 파라세일링등 해양스포츠를 예약하고 섬을 방문계획을 세웠기 때문에 해당 업체에서의 호텔과 마나가하섬의 왕복이 해결되었다. 하얏트 리젠시 호텔앞에서 픽업을 한 후 마이크로비치의 숲길 도로를 따라 바다앞에 덩그러니 노점텐트가 딱 하나 있는 곳에 도착한후 미리 예약한 해양스포츠목록을 한번 체크하고 장비를 대여받은 후 사진의 벤치에서 잠시 대기한 뒤 보트를 타고 섬 안으로 입장한다


보트를 기다리기 전까지는 저 검둥개에게 먹을것을 뺏기면서 기다리게 되는데 온갖 애교를 무장한채 호객행위로 다져진 인생을 살아온 능수능란한 솜씨로 여행객들의 요깃거리를 빼앗아가는 강아지이므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개 두개 주다보면 사진찍는곳 옆에서 폼을 잡고 앉아주기도 하고 사람에게 매달리거나 같이 서서 사진을 찍어주는 아주 개인기가 많은 개지만 먹을것이 다 떨어지고 나면 벤치 아래로 들어가서 모래를 파고 드러누워서 한번도 마주친적 없었던 것처럼 매몰차게 행동하니 마음상하지 않도록 하자. 




도시락을 사서 여행할거라면 히마와리 마켓을 이용하자


| 일식, 초밥, 롤, 도시락등을 구매하기 좋은 히마와리


마나가하섬은 무인도이고 섬 내에서 즐기는 식사와 바비큐 뷔페등도 이용가능하기는 하지만 종류가 다양하지도 않고 가격대도 친절한느낌이 아니라는 사전 정보를 입수한 나는 사이판 슈퍼마켓에서 간단한 주류및 물, 음료와 도시락, 간식등의 장을 본 뒤 섬으로 들어가야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처음 계획은 스트리트 마켓이 열린다는 밤에 수십여개의 부스를 구경한 뒤 꼬치며 중식, 일식, 과일 음료와 디저트등 저렴한 가격으로 로컬음식을 사서 입장하는 것이었지만 스트리트 마켓은 매주 목요일에만 열린다는것을 뒤늦게 알아차리고 사이판의 슈퍼마켓 리스트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조텐쇼핑센터(JOETEN HAFA ADAI), 아이러브 사이판, 사이판다 쇼핑몰등 많은 가게들이 있었지만 우선 한끼를 해결한 도시락을 구매하기에는 일본인 소유의 가게인 히마와리에서 식료품을 구매하기로 마음먹었다. 픽업을 해준 기사님의 이야기로 히마와리는 다른 슈퍼에 비해 가격대가 좀 나가는 편이기 때문에 현지인은 이용하지 않는 편이라고 했지만 도시락을 사기에는 괜찮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가라판 중심지 뒷골목에 위치한 히마와리는 일반 빌라 주택처럼 생긴 건물 아래 1층에 위치해있는데 크게 튀는 외형이 아니지만 대부분의 원주민이나 로컬들도 잘 알고있기때문에 찾기에 어렵지는 않다. 처음에는 도시락과 빵을 위주로 판매하다가 추후에 식당과 사업확장으로 일본의 라멘이나 통조림, 일본과자, 생필품등 일본 물품은 거의 다 판매하고 있고 스시와 롤, 회, 교자, 도시락등 먹을거리가 많은 편이다



언제나 북적이는 인기많은 섬 마나가하와 사이판의 치안


| 노란색 파라솔 가득한 백사장엔 사람이 북적북적, 파라솔이 없는곳은 한적해서 산책할만 하다


마나가하섬은 부드러운 백사장과 바닥이 그대로 들여다보이는 투명한 에메랄드빛 바다, 새파란 하늘 3박자를 모두 갖춘 사이판 최고의 명소로 현지인들에게도 당연히 들려봐야할 섬이라는 추천을 받는 곳이다 보니 다른곳에 비해 여행객들의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이 아닐까 싶은 곳이다. 그러다보니 보트에서 내리자마자 환경세 5달러를 내고 긴 방파제 길을 따라 섬으로 들어오고 나면 많은 사람들을 접할 수 있고 가장먼저 시원한 야자수 그늘아래 돗자리를 펼쳐서 자리를 잡거나 파라솔과 선베드를 대여하는것이 좋다.


자리를 잡자 여기저기 빨간색 글씨로 NO RESCUE 라고 쓰여있는 글씨들이 보인다. 구조대가 없으니 안전선 밖으로는 나가지 말것. 날씨가 좋은날은 상어도 많이 볼수있을만큼 물이 맑고 다양한 물고기들을 스노쿨링을 통해 만나볼수 있다고. 구조대가 없다는 말을 모두가 다 빠짐없이 들었는지, 그 많은 사람들이 이 넓고 아름다운 바다에 와서 전부다 초등학교 운동장정도의 사이즈인 안전선 안에 몰려있다. 




| 순수하고 착한 사이판현지 원주민들과 성실히 삶을 꾸려나가는 조선족 로컬들


한적한 바다를 여행하다가 사람이 많은곳에 오게되니 디카와 가방, 핸드폰, 지갑등 짐 보관하기가 애매한것이 계속 마음에 걸렸다. 해변에 내려놓고 수건정도로 대충 덮어놓고 물에 들어가서 몇시간이든 놀고 돌아와도 물건을 분실했다는 사람 이야기를 들어본적 없으니 안심하고 놀아도 된다는 로컬들의 이야기를 들었지만 그래도 마음에 걸렸다. 물품보관함이 있는지 한참을 둘러보다가 포기한채 수영복으로 갈아입은 후 말 그대로 돗자리 위에 중요한 물건들을 내려놓고 수건으로 덮은 후 물놀이를 즐길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오랜시간 자리를 비워도 도난맞은 물품은 없었다


나중의 일이지만, 사이판에서 떠나던 날 현지 가이드를 통해 알게된 바로는 사이판에서 좀도둑은 있어도 폭력이나 상해사건은 일어나지 않는 사람들 자체가 순박한 곳이라서 물건을 훔치러 빈 집에 들어갔다가 훔칠 물건이 없으면 화가나서 유리창을 부신다거나 뭔가 조금의 해꼬지정도는 어느나라에서나 일어나는데 이곳에서는 없으면 빈손으로 나온단다. 가이드는 항상 상대적으로 많은 팁을 받기때문에 차량이나 집이 좀도둑의 잦은타겟이 되는 편이지만 40년 가까이 그곳에 살아도 피에 관련된 뉴스는 없을만큼 사이판의 안전이나 치안면에서는 큰 걱정이 없는 곳이란다.


스노쿨링을 위해 4시간 넘게 자리를 비운채 카메라와 가방등을 모래위에 덩그러니 내려놓은채 수건으로 대충 덮어놓고도 돌아와서 잃어버린 물품없이 차분히 도시락을 먹으면서 섬을 만끽했던것은 단순히 운이 좋기때문이 아닌, 사이판 연관검색어에 소매치기등의 부정적인 단어가 오르지 않는 순박하고 착한 사람들의 성격이 반영된 곳이기 때문일 것이다 



사이판은 대마초와 몇몇 마약이 합법


| 제대로 경험한 배멀미와 원주민의 변신


예약했던 파라세일링을 하기위해 보트를 타고 바다 한가운데로 가야하는데 속력을 내는것이 상상 이상이다. 그렇게 많은 배를 타고 수없이 물위를 왔다갔다 했다지만 배멀미로 고통스러웠던 적은 처음일만큼 괴로웠다. 


사이판에서는 대마초와 몇몇 마약이 합법이라지만, 눈앞에서 약에 취한 운전자를 구경하게 될줄이야. 원주민 운전자는 담배를 이빨로 씹어서 뭔가 생으로 먹는가 싶더니 뭔가를 하나 더 먹는데 씹는걸 가만히 보고있으니 이빨이 빨갛게 물들었다. 씹어삼킨지 1분도 채 되지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흥이 오르는지 환호성을 지르더니 보트를 정말 미친 속도로 몰기 시작했다. 보통은 탑승객에게 스피드를 즐기게 하려고 어느정도 속력을 내는것이 일반적이고 그정도 속도감에는 익숙한 나인데 함께 탄 다른 남자등객들까지 두손으로 보트에 쇠 손잡이를 부여잡고 버텼다.


흥이 오를대로 오른 보트운전자 덕분에 정말 엄청난 속도를 경험하고 제대로 배멀미도 경험했다. 치안도 안전하고 노숙자도 없는 나라. 사람들도 순수한 여행하기에 더없이 좋은 나라인데 마약은 합법이라니, 내 머릿속에서의 먀약과 총기 폭력과 문란함등은 다 한가지 틀안에 함께있는 명사들인데 뭔가 조화롭지 않다. 약을 한 뒤 갑자기 공룡이 공격하고 로켓이 발사되서 그것들과 함께 싸웠는데 약에서 깨고보니 부모형제를 살해했더라 라는 어릴적 들어왔던 이야기가 내게는 호기심보다 더 큰 두려움으로 잡혀있어서 어디서든 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말조차도 충격적이었다



바다 한가운데에서 즐기는 파라세일링


| 고소공포증을 견디고 참여한 파라세일링


바다 한가운데까지 와서 파라세일링을 시작한다. 바람에 둥근 천이 펴지고 사람과 기구를 연결한 뒤 배에 단단히 고정한 줄을 점점 풀기 시작하면 바람에 의해 자연스럽게 사람이 높이 위로 뜨게되는데 고소공포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파라세일링을 하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다. 


하늘 높이 기구와 줄에 의지한 채 섬과 바다를 내려다 보는 순간은 평생 쌓였던 스트레스를 다 날려버릴만큼 시원하고 훌륭한 경험이었다. 물 주위에는 새끼상어있었고 멋진 풍경들도 있었다지만 풍경을 감탄하고 기억해내는것은 느낌으로 파라세일링을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바람과 맞서 높은 허공에 있는 순간을 그저 만끽했던 기억으로 남았다. 주위를 둘러볼 여유를 왜 갖지 못했을까


사실 여행지에서 만나 친구를 맺게 되는 인연을 살펴보면, 한국에서 온 사람이든 중국인이든 일본인이든 정말 여러차례에 걸쳐 여라나라를 여행하고 다양한 문화와 즐길것들을 경험한 여행자들과 조금 더 빨리 친해지는 편이다. 당연이 둘만의 시간을 즐길 신혼부부와 인연을 맺는일은 거의 없고, 낮선 사람과 말붙이는것이 자연스럽고, 또 여행자는 여행자를 알아보는 법이니까. 배멀미를 참고 배위에서 잠깐 사귄 한 여행자를 통해 스카이다이빙정보를 얻고 새로운 여행지를 또 꿈꾸게 되었다. 사이판에서의 파라세일링 경험과 그 친구의 경험을 통해 다음번에는 스카이다이빙에 도전할 수 있을 것 같은 가능성과 목표를 열어두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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