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ヌハの森  


한달전 대림미술관 전시를 보고난 뒤 누하의 숲에서 점심식사를 했었다. 일본여행때마다 맛봤던 일본 가정식을 꽤 오랫동안 잊지못하고 가끔 집에서 메뉴 그대로 흉내내서 먹곤 할만큼 좋아하는데 과 동생이 추천하는 레스토랑이라 은근 기대가 컸다. 미술관을 나와 서촌골목길을 걸어나오면서 꽤 괜찮을만한 여러 맛집들을 그냥 휙 지나쳐오기가 힘들었지만 결과적으로는 한번더 방문하고 싶은곳이 되었고, 주말에는 내가 지인들에게 소개하는 집이 되서 오붓한 저녁식사를 하고 나왔다


한국 남편과 결혼한 일본인 아내가 일본 수제 가정요리 레스토랑을 연것이 누하의숲(눈물의숲)이다. 가츠오부시로 육수를 내서 요리의 풍미를 사용하고, 식기또한 요리의 하나라고 생각해서 고가의 식기도 있으니 정중히 다루어 달라는 부탁이 있다. 강제는 아니지만 식기를 즐기면서 먹는법등의 일본 식문화에 대해 미리 안내해주고 혹시나 입맛에 맞지않을까 일본요리의 간장에 대한 설명과 북쪽으로 갈수록 간이 진하고, 남쪽으로 갈수록 달달해지는 특징이나 도쿄간장 맛을 기준으로 조리되는 등의 읽을거리를 준다


요리사가 한명이고, 슬로우푸드라니 맛은 항상 동일하겠지만 마음이 조금더 느듯한날 식사하기 좋은 레스토랑이다

차분한 느낌의 레스토랑과 착한 메뉴들, 가격을 소개한다




일본스러운 차분한 배려의 공간과 소소한 인테리어


웨이팅을 정말 못견뎌하는 스타일이라서 사전에 예약이 되는지를 확인했지만 주말저녁시간은 원래 예약이 되지않는다고 했다. 점심식사때 줄없이 바로 입장했으니 뭐 길어봐야 얼마나 기다리겠어 싶은 마음에 지인들을 데리고 호기롭게 도착했지만 일단 이름을 올리고나서 둘러보니 기다리는 팀이 5팀은 되보였다. 이렇게 인기있는집인지 미처 몰랐는데 기다림이 더해질수록 식사를 이곳으로 안내한 입장에서는 미안한 마음이 든다


하지만 인상적이었던 것은 가게 입구에 주르륵 벽에 붙여 의자를 설치해놓은 일반 레스토랑과 달리 1층에 작지않은 규모의 공간에 별도의 대기실을 따로 만든점었다. 레스토랑 내부의 북적거리는 말소리와 음식냄새를 맡지않아도 되고 휴게실처럼 깔끔하게 꾸며놓아서 도란도란 이야기할수있게 좌석을 배치해놓고, 한켠에는 잡지와 서촌관광 홍보팜플렛등을 정리해놓아서 무료함을 달랠수있었다


점심식사때는 이곳이 있는줄도 몰랐는데, 대기열이 생길즘 하면 문을열고 생화를 조금 가져다놓고, 아로마초에 불을 켜고 웨이팅이 얼마나 남았는지 자주 체크해준다. 가게를 확장하거나 새 가게를 열수도 있을법한 공간을 돈벌이에 쓰지않고 손님에 대한 배려로 활용한 점이 가게에 대한 예뻤던 이미지였다. 소소하게 일본스럽다는것이 어떤것인지 생각하게한다




슬로우푸드 제작소 주방 스케치


일본에서 직접 공수해온 식기며 물그릇 집기등이 한쪽 선반위에 쌓여있고, 주문이 들어오면 상단에 메모를 부착해서 주방은 그 순서에 맞춰 조리한다. 동일메뉴끼리 조리하면 시간이 단축되니 주방에서는 더 편리할법도 한데 누구 식사가 먼저나오고, 누구 식사가 나중에 나오는 일 없이 항상 테이블당의 조리를 맞춰서 테이블에 내온다. 


가게 아르바이트생들 또한 일본인인데, 한국어가 능숙하지 않은 일본인도 있어 뭔가를 더 물어볼까 하다 말았다. 

누하의 숲은 2년넘게 운영해오면서 한차례 가게를 이전하고도 많은 단골손님을 만든듯 하다. 한동안 일본 식재료에 빠져서 미소, 다시,쯔유등을 구매하곤했는데 구매처가 궁금했다. 일년에 4번 일본에서 현지 조미료와 식기를 가져온다는데 컵이나 식기모양이 다 제각각 다르고 하시오키또한 아기자기하다




여름 한정 메뉴 포크 가라아게


| ヌハの森 ポーク唐揚げ 계절 런치 포크가라아게 15,000


포크가라아게는 여름 한정요리로 얇게 썬 돼지고기를 살짝 튀긴 후 위에 오키나와산 시쿠와사(레몬라임)소스를 버무려올려져 나온 요리로 더위로 입맛이 떨어졌을때 식감을 자극시킨다는 설명과 함께 메뉴가 나왔다. ポーク唐揚げ는 일본인들도 많이 좋아하는 메뉴인지 일본인들의 인스타그램에도 꽤 많은 해시테그가 보였다. 주문 이외의 의사소통은 어려웠던 일본 종업원들이 조금 아쉬웠는데 일본 자국손님이 이정도로 많이 찾을줄은 몰랐는데 일본내에서도 유명한 자국가정식 식사용 레스토랑이었구나 싶다


밑반찬으로는 오이 머스터드씨절임, 배추 다시마절임 두가지가 나왔는데 매번 정해진것은 아니고 상황에 따라 계속 바뀌는듯 하다. 기본적으로 미소된장국과 말차푸딩은 변치않는 기본국과 디저트다. 개인적으로 살짝 짜다는 느낌이 있지만 토마토와 곁들여 먹으면 괜찮은 어울림이구나 싶다




인기 고정메뉴 치킨남방정식


| ヌハの森チキン南蛮定食  런치치킨남방정식 12,000


일본 큐슈 미야자키현의 향토음식으로 치킨돈가스와 비슷하지만 빵가루를 입히지 않아 500kcal 이내로 저칼로리메뉴로 일본의 익숙한 가정요리로 누하의 숲 간판메뉴로 인기가 많다는데 개인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웠다. 달걀샐러드가 곁들여져 나오는데 치킨돈가스를 계란에 살짝 찍어서 같이 곁들이면 퍽퍽한 식감을 좀더 부드럽게 완하시켜준다


일본 여행중에 일정식을 먹다보면 꼭 상추를 적당히 잘라 드레싱에 적당히 버무려서 나오던데 단순히 자리를 채우기 위해서인가 라고 생각했는데 일본은들은 소화를 돕기때문에 샐러드로 저렇게 간단하게 잘 해먹는듯 하다


치킨남방정식은 기본런치메뉴로 고정되어있고, 다른 런치메뉴하나는 계절메뉴로 매월 제철매뉴로 바뀐다. 누하의숲에는 런치메뉴가 단 둘뿐인데, 하나의메뉴가 고정, 다른메뉴는 제철메뉴로 매번 바뀌니 먹고싶은 메뉴가 있더라도 계절이 맞지않으면 그새 바뀌어버리는게 살짝 아쉽다




삼시세끼 이후로 많이 알려진 스키야키

 

| ヌハの森すき焼き 스키야키 19,000  400kcal


일드를 볼때 손님이 오거나 예비사위를 맞이하는등의 중요한 날이 있을때 자주 등장하는 요리였던 스키야키. 연말연초, 생일, 입학, 졸업, 월급, 승진등 집에서 가족및 지인과 함께 모여서 챙겨먹는데 소고기와 연두부등 다양한 종류의 야채를 일본의 1인용 전골냄비에 내어와 계란을 풀어 살짝 계란소스에 찍어 부드럽게 먹는다


일본 기묘한이야기에서 약간 더 특색있게 각색된 이야기를 웃으면서 봤었는데, 집집마다 들어가는 재료도 다르고, 지방마다 먹는 순서또한 다르지만 전국적으로 참 즐기는 요리인듯 싶다. 다만 원래는 1인용 냄비에 나오지않고 커다란 나베에 다양하고 많은 재료를 넣어 앞접시에 덜어먹는 편인데 스키야키를 먹는법만으로도 다른사람의 성품과 자라온 환경을 볼수있다고 할정도니 재미있는 메뉴임에는 틀림없다


저녁시간에 다른 테이블을 둘러보니 거의 스키야키를 주문해서 식사를 하고있는 풍경에 한번 놀랄만큼 누하의 숲 디너메뉴중에 인기가 높은편인듯 싶지만 개인적으로 날계란을 먹지못해서 소스없이 연두부와 함께 전골만을 맛있게 먹었다




매콤마요치킨


| ヌハの森辛マヨチキン 매콤마요치킨 13,000  170kcal


국내산 제육을 사용해서 부드럽고 매콤새콤한 식감이라는데 한국인 입맛에는 전혀 맵지않다. 어린이가 먹어도 될만큼 무난한 정도의 매운정도이고 우선 덩어리가 커서 4인팀이 와서 세명에게 하나씩 나눠주고 나면 그릇이 너무 휑해지는것이 섭섭하다 칼로리가 상당히 낮아서 기본 닭가슴살 칼로리와 큰 차이가 나지않는것이 매리트다


옥수수톳밥은 지정 기본밥인듯 한데 처음와서 먹을때는 냄새때문에 젓가락질 할때마다 살짝 거부감이 들었는데 두번재부터는 맛있게 먹었다. 같이 온 지인은 밥이 가장 맛있었다고 할만큼 입맛에 맞는이도 있을듯 하다


설탕이나 다시다 등 화학조미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는 레스토랑의 지침으로 유기농제품만을 사용해서 양념을 낸다니 MSG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첫 식사보다 두번재 식사가, 두번째 식사보다 세번째 식사가 점점 더 맛있어지지 않을까 싶다



돼지샤브마늘전골


| ヌハの森豚しゃぶニンニク鍋 17,000  124kcal


부추, 양배추, 마늘을 더한 전골요리로 유자폰즈간장에 전골야채와 돼지고기를 찍어서 먹으면 조금 더 깔끔하고 상큼한 식감이 난다. 이날 반찬이 무와 당근초절임, 고구마레몬조림이었는데 곁에있는 유자폰즈간장덕도 있지만 초절임 밑반찬들 덕분에 고깃국을 꽤나 깔끔하고 새콤하게 먹었다. 간장과 맛술등은 일본, 프랑스, 인도네시아 제품을 사용한다는데 소스에 들어간 조미료가 궁금하고 얇게 슬라이스된 고기를 물에 데쳤다가 한번 데쳐서 기름뜬 물은 버리고 새로 다시 끓인걸까 하는 느낌이었다


모든 메뉴가 500kcal 이내라는데 고기국물요리의 칼로리를 낮추기는 쉽지않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채식주의자였던 일본 아내의 철학이 담백하면서 감칠맛나는 식단으로 점심에는 볶음이나 튀김요리로 에너지사용량을 고려하고 저녁에는 오븐,전골요리로 위의 부담을 주지않는것이 원칙이다




치킨치즈빵가루구이


チキンチーズパン粉焼き 치킨치즈빵가루구이 14,000  141kcal


돈가스인데 왜 구이지? 라고생각했는데 기름에 튀기지 않고 오븐에 구웠던 오븐요리로 닭가슴살로 만들어서 상당한 저칼로리 메뉴로 깔끔한 식감이다. 천연 치즈가루를 그대로 뿌려서 먹을때 후두둑 떨어지는게 살짝 섭섭하고, 잘라져 나오지 않아서 좀 불편하긴 하지만 칼로리 걱정하지않고 먹을수 있는게 좋다


함께 온 지인이 밥 양이 너무 작다며 공깃밥을 추가했는데 밥이 추가되는것을 처음알았다. 영수증에 별도로 금액추가가 되지않았던데 좋은마음으로 주신듯 하다




일본 잡지에 소개된 레스토랑 누하의 숲


웨이팅시간동안 살펴보던 잡지 윗쪽 끝에 포스트잇이 붙여져있어 펼쳐봤더니 레스토랑이 소개되어있었다

개인적으로 맛있다고 생각되는곳은 몇번 더 가보고 검색도 해보는 편인데 일본내 포털사이트에도 많은 글이 게시되어있고 SNS에도 많지는 않지만 몇몇 글이 테그와 함께 올라와있는것을 확인했다. 너무 골목길에 위치해있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번화가가 아니라서 매력이 있는듯 하다


한달 전 천장에는 초록색 잎이 걸려있었는데, 이번주말에는 붉은 단풍을 사방에 걸어놓았다. 누하의숲(눈물의 숲)이라는것까지는 모르겠지만 숲에 충실하려는 느낌 때문인가 계절을 바꿔가면서 천장을 덮고있는 나뭇잎을 바꿔 다는주인의 세심함을 보니 겨울엔 모르겠지만 봄엔 벚꽃이겠구나 싶다. 아예 세련되거나 노멀한데 편안한 느낌을 주는 인테리어를 선호하는 한국 레스토랑과는 살짝 다른느낌이지만 조화로 인테리어를 여기저기 많이 해놓는 것이나 자잘한 소품이 많은것은 일본가게답구나 싶은 느낌을 준다


 








누하의숲위치 : 서울 종로구 누상동 옥인3길 5-1 [박노수 갤러리 맞은편 골목]

점심 11:30~14:30 / 저녁 17:30~21:00

02-734-0601 매주 월화휴무 / 평일 수목금 사전예약가능 / 주말예약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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