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랄랄라라라 베트남 배낭여행 ]

THE GIRL, COMES FROM FAIRY TALE




요정의 샘

기대치가 없었음에도 실망할수 있는 곳





누가 요정의 샘이라고 이름을 지었는지 모르겠지만 작명소라면 나도 가서 이름을 바꿔볼만 하다


진흙탕물에 바지걷고 들어가서 부드럽다고 흙을 밟으면서 첨벙첨벙거리는 짓을 하는 성인이 어디있을까 싶지만, 

이곳 요정의 샘에 오면 모두가 그렇게 된다


하천 보수공사중이지만 완공이 되지않은  공사장

환경 관련 행사로 쓰레기를 건져내고 냄새를 겉어내는 특별한날의 하천 하수도

개발목적으로 산의 나무를 밀다가 중단하고 비와서 무너져내린 산등성이 흙탕물 


그 셋중 어딘가의 중간쯤인 이곳의 이름을 도데체 누가 거창하게 [요정의 샘]이라고 지었단 말인가





시냇물에 지속적으로 들이붓는 흙과 작명의 센스만으로 이곳이 이름난 관광지가 되었으니 진정한 창조경제는 이곳에 있었다


중간중간에 장사는 해먹겠다고 물가근처에 평상을 펴놓고 각종 음식들을 팔아대는 장사꾼들은

계곡에서 닭백숙을 팔아먹으면서 쓰레기 만들어내고, 돈돈거리는 파렴치한과 다를바가 없지않은가


나는 종종 미관이나 환경을 전혀 고려하지않은, 본인의 돈벌이 외에는 전혀 관심이 없어보이는 소름끼치도록 이기적인 장사속이 너무 빤히 보여서, 이곳이 한국인지 베트남인지 분간이 안갈만큼 속물이 되어버린 인간들을 보면서 놀랐다






이곳은 놀랍게도 기대치가 없었음에도 실망할수 있는 인간의 최대한으로 뻗어낸 긍정적인 마음까지 거두어가는 대단한 곳이다


1인 입장료 700원을 내고 동심으로 돌아가서(그랬던 어린시절은 없지만) 진흙탕물에서 첨벙첨벙 거리면서 노는것이니 돈이야 아깝지 않을수 있겠다 치더라도 그 동심으로 돌아가려고 순진하고 천진난만한 마음으로라도 여행을 즐겨보려고 노력하는 여행자들을 어떻게든 벗겨먹어보려는 끈기있는 노력에 감탄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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