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랄랄라라라 베트남 배낭여행 ]

THE GIRL, COMES FROM FAIRY TALE



소울키친

무엇을 기대하고 방문했는가




여행계획을 잡으면서

[어머! 언니 여긴 가야해!]라고 위시리스트에 꼽아놓았던 

동생의 레스토랑목록에 끼어있던 소울키친에 혹했던것은 참치회때문이었다


사이판에서 먹었던 생참치를 잊지못하고 참치회 메뉴가 있다는 사실 그 하나만으로도 그녀의 방문의 목적은 확실해졌다


한양에서 김서방찾는 막연한 일이긴 하지만, 확실히 제데로 맛본 참치회의 기억은 동생의 혓바닥을 바꿔놓았나 

그녀는 건방진 표정을 지어대면서 팔짱을 꼬고 [이건 참치회라고 할수없어]라는말을 자주 지껄이곤 했는데, 오늘이 그녀의 회포를 풀수있는 날일것이다





그녀의 오만방자하고 (지까짓게 언제부터 그랬냐고 묻고싶지만)

제법 까탈스러워진 참치회에 대한 갈망은 도착하자마자 산산조각나버렸다


이미 사라져버린 메뉴라서 더이상 판매하지않는다니, 뭐하러 이곳까지 택시를 타고 한참을 달려왔을까 :)


그래도 바다풍경이 잘 내려다보이는 예쁜 테라스를 가지고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이미 접힌 엄지손가락을 다시 세워보려는 동생의 노력은 안쓰럽기 그지없는것이 태풍으로 인해 바닷가 테라스쪽에 대충 쳐놓은 반투명한 비닐은 펄렁거리면서 위협적인 소리를 내고있고 가게안은 실망감으로 가득찬 사람들의 마지못해 자리잡고 앉아서 시간만 때우고있는 모양새가 동생과 다를바가 없었다






네이버블로그에서 보았을 필터로 보정된 유행에 잠시 몸담근 사진 한장의 댓가로 지불한 택시비도 섭섭하지만

제법 먼곳까지 오려고 소비한 시간과, 그곳에서 오래 머물고싶은 마음이 들게하지 않아서 대충시킨 메뉴조차 냉동에 잡다한 냄새로 인해 불쾌한 언짢음만을 만들었으니 기대에 부응하기는 커녕 기본조차 되질 못해서 배도 채우지 못하고 나왔다는 사실이 언짢다


역시 소문난 잔치에는 먹을것이 없다는말은 변하지 않는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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