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메이도- 일본 ]

THE GIRL, COMES FROM FAIRY TALE



집으로 돌아온 시간, 카메이도

한명이 늘었다. 집은 다시 더러워지고 생기가 돌았다





나이를 먹으면 유행에 대한 흥미가 떨어져가면서도 감정과 눈물은 더 많아진다고 했던가

빨래를 널다가 일출도 일몰도 아닌, 썩 멋지지도 않은 베란다 앞 빼곡한 주거지의 풍경과 따뜻한 햇빛이 좋아서 한참을 그대로 서 있었다


동생이 온 뒤로 고토의 다다미식 아파트먼트에서 카메이도의 침대가 2개있는 집으로 잠시 숙소를 옮겼다

저렴한 가격이고, 하나는 2층침대라서 셋이 머물수있다


그녀는 내 일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고, 그냥 내가 일본에 머무는 동안 일본여행을 와야겠다고 마음먹더니 도쿄의 온갖 랜드마크들은 다 확인하는 의외성이라고는 하나도 찾아볼수 없는 뻔하다면 뻔할, 알차다면 알찰 여행을 하고있다

숙소에서 멀지않은 롯본기 전망대를 가보지 못해서 아쉽다면서도 그녀의 일정은 빼곡빼곡해서 여유를 느낄만한 시간이 없었다






사실 숙소사진은 그녀가 오기전에 무의식적으로 찍은것이고,

지금의 숙소상태는 난.장.판 이다

캐리어에서 빼낸 짐들은 식탁과 테이블에 널어놓고, 2개의 쇼파베드 위에는 옷가지가 가득해서 나도모르게 한숨이 나올정도다


아마도 그래서였나보다

베란다 풍경이 차라리 차분하고 정돈되어 있으서, 숙소내부보다 마음이 편했었구나.

글을 쓰다보니 알겠다






그래도 언제나 사랑스럽고 예쁜 그녀는 한국에 있을동안 인터넷에 올라왔던, [일본 편의점 음식 추천 리스트]라는 것을 만들어와서 매일매일 다른 편의점을 털고있다


별다를것도 없는 타마고샌드위치와, 로손의 모찌롤을 몇번이나 들락거리면서 사오는지 모르겠다

덕분에 쓰레기통에는 같은 포장지의 쓰레기만 가득하다 :D 


얼마전에는 멜론빵과 글리코 푸칭푸딩에 빠져있던데 내입맛에는 하나같이 모두 '그다지'다


나는 최근 소금에 절인 매실만 먹고있는데, 매일매일이 회식과 접대라서 거의 식사메뉴가 '회'로 고정되어있기 때문인가

저 짭짤한 매실말고는 딱히 필요한것도, 새로울것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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