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랄랄라라라 베트남 배낭여행 ]

THE GIRL, COMES FROM FAIRY TALE



부온마투옷 재래시장

사막에서 바늘찾기





숙소를 잡을때 일부러 큰 랜드마크가 있는 번화가에 재래시장이 있는곳으로 잡았음에도 워낙 관광객의 유동인구가 없는곳이다 보니 부온마투옷에는 그 흔한 프랜차이즈 커피인 [스타벅스] 하나 없다

여행객은 빅백수치로 환율을 어느정도 감음해볼수 있으니 '빅맥'을 파는 [맥도날드]는 있냐고? 천만에.





부온마투옷 중앙시장[Cho Trung Tam Buon Ma Thuot] 이라고 한국식으로 불리는 이 명칭은 이곳에서 통하지 않는다


이지역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어를 하지 못하고, 

알아듣지도 못하기 때문에 베트남식 지명을 보여주면서 길을 찾는것이 현명하다 


나는 [먹을거리 조금]을 사기위해 나왔다가 살아있는 개구리(식재료인듯 팔다리만 묶어놓음)한바구니와 

각종 현지식 짱아치(절임류)만 끊임없이 확인해야 했다






시장에 간다고 했더니 수산물이 있는 시장인지를 확인한 그는 [회나 좀 떠오너라]라고 

회를 먹지도 않는 나라에서 사시미를 떠오라는 퀘스트를 안겨주셨는데


[스타벅스]와 [맥도날드]가 없는 곳이라고 설명하면 좋겠지만, 커피도 햄버거도 드시지않아서 들어만 봤지 프랜차이즈에 관심도 없는 그가 이 지역에 대해 설명한다고 해도 알아들을리가 만무하고 나는 그가 먹을수 있을만한 귤과 타마린만을 조금 샀다


껍질을 까야하는것들은 칼이없고, 시장 상인들에게 영어로 무언가를 물어서 구매한다는것은 불가능했으니까





숙소로 돌아가는길, 낡아서 덜렁거리던 아버지 허리춤의 벨트가 문뜩 떠올랐다

벨트가게에서 구멍을 얼마만큼 뚫어줄까 하고 묻는데 내 허리보다 얇아진 아버지의 허리를 떠올리니 어쩐지 울컥해진다


저 허리띠가 장어라면 얼마나 좋을까

아나고 회라도 들고간다면 쌀국수와 볶음밥에 지친 그가 만세만세 하면서 폴짝폴짝 뛸지도 모른다


부온마투옷에서 날생선을 회뜨지는 못하더라도, 

뭔가 먹을거리를 찾아내야한다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해가지기전 숙소에 돌아온 내가 건진것은, 귤과 어떤 채소다


인도네시아에서 먹었던 타마린을 생각하고 형태가 같다고 생각해서 착각하고 사왔던 상상속의 타마린은 반으로 나누면 바스락 하고 땅콩처럼 부스러진채 안에 주황색 과육이 있었어야했는데, 이것은 마치 오이처럼 댕강 부러져버렸다


속도 초록색 오이같은것이 가득차있는데, 짐작컨데 이것은 과일이 아닌 식재료일것이다


결국 시장에서 건진것은 귤 다섯개가 전부인가.

이럴줄알았더라면 껍질 깎을 칼따위는 없어도 좋으니 사과라도 몇개 더 사오는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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