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랄랄라라라 베트남 배낭여행 ]

THE GIRL, COMES FROM FAIRY TALE



야간열차 침대칸 여행

4인실 가족칸




J자 모양의 세로로 긴 베트남 땅모양때문에 기차로 베트남 전지역을 여행할수 있다는 것을 알고 그렇게 손벽을 치면서 좋아했지만 위생이 엉망이고 안전상의 문제를 고려하고 보니 기차를 이용하는 일정은 이번 한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사라졌다


그래도 가족칸이 될 침대칸이 매진되버릴까봐 한달전부터 예매한 티켓을 받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기차역에서 기다려야할 들뜬 사람은 온데간데 없고 이런저런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피로감으로 탑승전부터 더이상 추락할수 없을만큼 바닥까지 기운이 떨어진 탑승대기자만 남았다

 




기차를 타고 가족칸에서 재잘재잘 떠들 애초의 계획과는 다르게 기차에 탑승했다


6인실 칸에는 화장실이 있는 침대칸, 4인실칸에는 화장실이 없는 침대칸이라는것을 뒤늦게 알고 그럼 화장실 있는칸을 예매할걸 그랬다고 아쉬워했는데 6인실칸에서는 바퀴벌레가 화장실을 통해 올라오고 제때 처리되지않은 대소변과 오물로 숨을 쉴수없을정도라는것을 일반칸<6인실<4인실 순으로 기차탑승후 걸어서 이동하면서 눈으로 확인했다


전에 인도네시아 배낭여행을 하면서 내가 버틸수있는 한계치를 넘어선 위생에 몸이 스스로 면역력을 최대치로 올려놨는지 아토피가 낫는 신기한 경험을 했었는데 베트남 기차는 더하면 더했지 부족함이 없을 정도의 상태였다





4인실과 6인실은 컬러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파란색으로 페인트칠 된 문과 나무로 되어있는곳이 6인실, 흰색으로 시트지라도 발라져있는곳이 4인실이었다






길고 긴 좁은 통로를 지나 겨우 도착한 침대칸에 짐을 풀었다

최악의 좌석부터 보고 점점 좋아지는 환경을 보고 난 뒤라서인가, 이정도라면 만족할만 싶지 않나 싶을만큼 생각보다 단정하고 깨끗해보였다


일단 개인 조명이 있고, 베개와 이불이 부족함 없이 있었으니 필요한것은 다 갖춘셈이다


이날을 위해 챙겨온 목베게와 블랑캣을 꺼내 덮고 서로 마주보고 누웠다가 1층침대에서 2층 침대 모서리를 향해 느릿느릿 걷는 바퀴벌레를 발견하고 주섬주섬 블랑캣을 몸에 감싼뒤 침대시트를 걷고 가죽쇼파위에 앉아서 서로 힘없는 헛웃음만 지었다

  




덜컹덜컹 거리는 소음치고는 워낙 느리게 이동하는 나름 특실이라고 부르는 침대칸에서 

불을끄면 어두운곳에 숨어있던 바퀴벌레에게 칸 전체가 잠식당할까봐 침대 한중앙에 걸터앉아

안내방송 없는 불안한 마음을 숨기지못하고 열차가 멈출때마다 창밖으로 보이는 역 이름을 확인해 가면서 

불편하고 불쾌한 다음 여행지로의 이동을 하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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