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배낭여행 ]

THE GIRL, COMES FROM FAIRY TALE


나트랑, 도시의 바다

베트남의 그나마 깨끗한 바다




나트랑에 도착하자 여러가지 복잡스러웠던 마음도 다 같이 내려놓았다

나가서 식사할 기분조차 나지않아서 컵라면으로 때우고 잠들었던 어제처럼 보낼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그리고 푸꾸옥을 제외하면, 베트남에서 그나마 가장 깨끗한 바다를 볼수있는 도시가 아닌가


육지에서 남쪽으로 멀리 떨어져있는 섬이 아니라면,

사실 아시아권의 바다빛은 고만 고만한 입장이라는것을 알고있지만

그래도 베트남의 나짱은 꾸준히 이름값을 하고있는곳이니까 나는 수영복으로 갈아입었다





세상 어느곳을 가도 고만고만한 해수욕장의 풍경이 뻔해져서 이제 새로울것도 없는것인지 

아니면 가라앉은 마음에서 좀처럼 흥이 오르지 않는것인지 알수가 없었다


다만 썬베드에 누워서 계속 밀려들어오는 파도를 보고있으면 

혼자 무이네 바닷가를 보고있었던 그날이 떠올라서 어쩐지 울컥해져버릴것 같아서

해변에서의 일정은 접었다


대신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맛있는것을 먹고, 바람을 쐬면서 머릿속을 비우는데 주력했다








이곳을 부산이나 인천 정도로 끼워맞추고 

마치 한강정도되는 넓이의 긴 다리를 몇차례 넘어다닐때쯤 되자 이제 나트랑이 익숙해졌다

익숙한 골목, 익숙한 바다, 익숙한 도로, 익숙한 건물들.


베트남여행을 꽤나 미뤄왔던것은 아마도 이런 이유때문이었을까


한국과 비교해봤을때 크게 이색적이라고 느낄만한 풍경이 없어서

베트남 모자와 길거리를 가득채운 오토바이를 제외하면

수도가 아닌 지방의 도시풍경과 차이를 느끼지 못할만큼 발달했다






그럼에도 아직 가장 높은 빌딩은 호텔및 숙박업일 뿐이니, 확실히 관광으로 많은 이익을 내고있음은 분명하다

나트랑의 바다가 베트남을 가장 대표할만한 해변과 바다를 가지고있는것으로 이름나있는것을 보면, 나트랑은 더 발전하고 번화하겠지만, 사실 나트랑은 인천앞바다의 회색물빛과 다를바가 없다


제주도를 대신할 푸꾸옥 또한 흐리고 이물질이 가득한 바닷속이었는데


관광자본으로만 유지된다고 하면 이 도시또한 멀리볼수는 없겠지만, 관광 자산조차 가지고 있지 못한 한국은 인적자본만으로 살림을 꾸려나가야할 형편이라서일까. 동남아를 여행하면서 힐링하고 여유를 찾아다니는것은 단순히 이곳의 물가가 저렴하기때문만은 아닐것이다







매번 느끼는것이지만 도심의 인도에는 걸어다니는 이가 거의없다


가난하게 살더라도 편리하게 식사를 대신할 음식문화가 잡혀있고, 많지않은 돈으로 일정 수준의 맛있는 음식을 먹는것이 가능하고, 차를 살돈이 없으면 오토바이를 , 어린학생들도 일정나이가 되면 자연스럽게 오토바이면허를 취득한다.

편리함에 취한 베트남은 한국과 많이 닮아있다는 생각을 매번한다


단 한번도 깨끗하고 단정한 보행자도로를 만나보지못한 여행자의 입장에서, 

인간이 걸을수 있는 길조차 제데로 유지하지 못하는 베트남의 번화가나 도시는 상당히 매력이 떨어진다

차라리 흙길에 양옆으로 논과 산만 가득한 베트남의 시골길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어차는 내게는

나트랑도, 나트랑의 바다도 마음에 와닿지를 않는다



 


Load More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