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랄랄라라라 베트남 배낭여행 ]

THE GIRL, COMES FROM FAIRY TALE



호이안 야시장

일반적인 시장이 필요해




홍수가 났다는 것을 잊어버려도 좋을 만큼 바닥이 꽤 말랐다


호이안 둥불이 하나둘 켜지기 시작하는 시간이 

습기에 젖어서 정신없던 마음에도 불이 들어오는 시간과 동일해진다


언제 또 비가 퍼부어댈지, 도로가 언제 다시 물에 잠길지 알 수 없으므로

최대한 식량 따위를 사서 비축하기로 단단히 마음을 먹고

관광객의 마음이 아닌 구호 물자를 구하는 심정으로 이곳 저곳을 둘러본다



 




지속된 장마때문인지, 호이안 야시장은 명성에 비해 초라하고 보잘것없었다


문닫은 가게들도 제법 있기때문인것일까, 

잠시 그럴듯한 핑계로 초라함을 옹호해줘볼까 싶었지만 

시장이라고 하기에는 가게수도, 물건의 양도 형편없다


구경거리조차 없는 텅빈 가게들이 줄지어있고, 

관광객의 눈길조차 끌지 못할만한 

뻔한 몇가지가 반복되어 진열되있을 뿐이다







그나마 흥미로웠던것은, 관광지 치고 다채로운 그림을 걸어놓은 가게였다

보통 태국에 가면 태국 코끼리그림이 8할이고, 관광지를 담은 그림이 2할이 아닌가


호이안이니 빼곡한 등불과 함께한 풍경따위를 그리거나

베트남 모자를쓰고 쓴 치파오를 입은 사람따위가 태반일줄 알았는데

그 뻔하고 당연한 예상이 빗나갈줄이야






식료품은 커녕, 손목에 어떤 비닐봉지 하나도 걸지못한채 야시장을 걸었다

동생은 빼곡한 마그넷 앞에서 잠시 정신을 놓은듯 했지만 

이 아기자기한 것들에도 그 뻔한 호이안이나 베트남의 정체성은 없었기 때문일까, 

그녀도 구매를 포기하고 기대에 가득찼던 호이안 야시장에서는 결국 빈손으로 나와 택시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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