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랄랄라라라 베트남 배낭여행 ]

THE GIRL, COMES FROM FAIRY TALE



모든 메뉴가 궁금하다

두번 방문하게 된 유일한 곳






식당이름이 붉은용이라니 참 크게도 지었다

사실 가게 내부는 평범한 중국식 식당같은 느낌의 크게 신경쓴것 없는 형식의 인테리어를 취하고 있고


나이좀 드신 점잖은 가게 주인은 곧 할아버지로 넘어갈 듯 한 중년과 노년 사이에 있는 허허 웃음이 좋아 보이는 평범한 사람이었다


가게 안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도 모두 허허아저씨와 가족인듯 비슷한 연령대와 비슷한 외모를 가지고 있으니 전문 요리사를 고용한 가게일리없었고 제각각 알록달록한 옷을 입고 있어서 휑한 가게에는 실제로 운영진들만 있는 셈이었다


 



그럼에도 [구색조차 갖추지 못한 엉망진창]의 느낌이 아닌 [상냥하고 친절한 조용한 가게]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모든 것이 깔끔하고 단정한데다가 많은 곳에서 정성과 배려가 느껴졌기 때문인 것 같다


 내가 시킨 참치다다끼는 저렴한 가격에도 아주 먹을만한 맛이어서, 금방 빈 접시를 주방으로 돌려보냈다





돈을 내고 사서 먹는 음식은 꼭 고기를 시키는,

너무도 뻔한 그녀의 주문은 


껍질을 얇게 튀겨낸 부드러운 돼지스테이크 같은 느낌이었는데

이것 또한 금방 사라져 버릴 만큼 맛있었다





새우튀김이 나올때쯤엔 알아차렸다

이 집의 어떤 요리를 시켜도 플레이팅이 어느정도 획일적이라는것을.


허허패밀리의 연령대나 차림새등을 고려해보면, 

일반가족이 운영하는 식당치고 얼마나 정성을 쏟았는지 알겠다


우리는 게눈감추듯 음식을 먹어치우고 얼마되지않은 돈을 지불하고 나온뒤로 몇일이 지나도

이 식당에서의 만족감이 잊혀지질 않았다






결국 4일이 지나서였나, 


세끼를 풍성하게 호화롭게 먹었음에도

레드드레곤에서 먹지 못했던 새로운 메뉴를 먹어볼것인가, 

이미 먹었던 메뉴를 한번 더 먹어볼것인가에 대한 고민으로 시간을 허비하다가


늦은 밤 가볍게 맥주한캔을 할수있을만한 요리 하나를 포장하기로 합의했다






다시 간 식당의 허허패밀리는 우리를 기억하고 반갑게 맞이했는데 

인기있고 손님이 많은 가게라는 사실이 매번 믿어지지가 않을만큼 한적하고 한가로웠다


아마 도로를 점령해버린 폭우때문에 반 강제적으로 한산해진 덕을 내가 보았을거라고 생각한다


숙소에 돌아와 뜯은 치킨은 역시나,

더할나위 없이 맛있었다


베트남에서 떠나는 날까지 

맛없는 끼니를 먹을때마다 이 식당이 떠오르는것은 당연지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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