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랄랄라라라 배트남 배낭여행 ]

THE GIRL, COMES FROM FAIRY TALE



넉넉한주머니, 공허한 어딘가

쉼없이 소비만을 위해 쏘다니다






이제 돈이 남아돈다


3인용 여행비용이었던것이, 두명으로 줄었는데도 돈은 그대로라서

그렇지않아도 여행중에 처음으로, 부족함없이 아주 넉넉하게 환전해왔는데

한명이 떠나고, 천재지변으로 갖혀지내던 동안 돈을 쓰지도 못했으니

정말 돈이 남아돌았다


 



나는 맛집만 찾아다니면서 식도락 여행을 하는 사람들처럼

고급리조트에서만 쉬는 사람들처럼

대중교통이라고는 이용해본 적 없는 사람들처럼


지갑을 여는데 아무런 고민도 하지않고, 탈탈 털어버리기 위한 사람처럼 이곳저곳을 쏘다녔다





계속 한 곳의 스테이크만을 원하는 동생하고도, 마음같아서는 갈라서고싶다


계속 새로운것을 입에넣고, 새로운곳으로 향하고, 잠자리를 옮겨도 직성이 풀리지 않을만큼 뭔가가 공허했다

잠시의 틈만 생겨도 침울하게 가라앉기 시작했기 때문에, 

나는 어떻게든 지갑을 털어버리고 돌아가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었다






그녀는 언제나 처럼, 자기주장을 굽힌다

묵묵히 따라오고 그새 좋아하고, 애초에 자기 주장 같은것은 필요도 없는 사람처럼 굴었다


좋은것을 먹고, 좋은것을 보고, 최고로 쉬고, 그러다 보면 

좋았던 기억이 안좋았던 기억을 월등하게 눌러찍을것이다


단세포 동물 같은 지능으로 내린 결론이 

정답일 것 이라고 믿으면서 정말 쉴새 없이 배를 채웠다


 



적어도 배가 꺼지기전 두세시간정도는,

내 판단이 맞을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또 새롭게 방문한 곳의 해산물 트리오 메뉴만 반복해서 먹기를 원하고있다

단세포듀오가 아닐수없다


단세포는 회복이 빠르니까.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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