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랄랄라라라 필리핀 배낭여행 ]

THE GIRL, COMES FROM FAIRY TALE

 

드디어 망이나살

가장 유명한 프랜차이즈를 찾기까지
 

 
 
 
 
10여년 전쯤에 세부를 방문했을 때, 가이드였던 조조가 추천했던 식당이 망이나살이었다

적당히 먹을만하고 저렴하니까 어정쩡한 음식점들보다 나을 거라고 말했던 곳이 기약 없이 끝났다가, 내가 이렇게나 나이를 먹고 방문하게 될 줄은 몰랐다

 

아마, 쇼핑에 관심이 없어서 몰을 갈일이 도통 없었기 때문이겠지

 

대도시를 돌아다녀도 몰에입장할 일이 없다 보니, 자연스럽게 졸리비니 망이나살이니 하는 가게들과 자연스럽게 닿을 일이 없었다

아마, 동행인이 없었다면 이번 여행에서도 패스였을것이다
 

 

도대체 얼마나 맛있길래 이렇게 오래 줄을 서야 하는가

기다리는 내내 현지인들과 외국인들로 북적거리던 곳에 겨우 음식 하나를 받고 자리를 잡았다

특별할 것 없는 BBQ 식 치킨과 밥, 깔라만시 두 알이 전부인데 그럼에도 왜 인기가 많은지 어렴풋이 알겠다

덜어냄의 미학인가

 

딱 필요한 탄수화물과 단백질. 그뿐이다

그리고 가격이 매우 저렴하다

현지인들에게도 합리적인 가격일 것이다

 

 

 

 

사람이 붐비는 것이 싫어서 동행인과 함께 이른 시간에 몰에 도착했음에도 주문이 쉽지 않을 정도로 사람이 차곡차곡 쌓이고 가게 안은 번잡하다

오후에는 음식 나오는 데까지 시간이 상당히 소요된다는 게 어렴풋이 짐작이 간다

 

나는 평소에 먹던 음식들의 1/5도 되지 않는 가격이 상당히 만족스러워서 이미 포장해서 저녁까지 먹어볼까, 원래 포장하기로 했던 메뉴가 아니어도 될까 그녀와 대화를 주고받는다

 

 

 

결국, 몰에서 산 똠양꿍라면과 망이나살의 세트메뉴를 숙소까지 포장해 왔다

여행 초반 식사가 부실하긴 하지만 포장해 온 식료품들은 사람을 배부르게 한다

맛은 사실 중요하지 않고, 저장해 놓고 먹을 수 있는 것들이 있냐 없냐만이 중요한 것처럼 나는 그저 흡족하지만 정작 식어서 딱딱해진 BBQ를 처리할 그녀도 같은 생각일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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