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랄랄라라라 필리핀 배낭여행 ]
THE GIRL, COMES FROM FAIRY TALE
아끼는 마음, 배워가는 아이에 대한 대견함
부드럽고 말랑거리는 고집
욕심이 많은 아이는 언제나 그냥 노는법이 없다
작정을 하고 이를 악문채로 있는 힘 없는 힘 다 쥐어짜내면서
큰 목표를 달성해내기 위해 버텨내듯 꾸역꾸역 지칠대로 지친 몸을 기어이 잘도 끌고다닌다
원래 어려서부터 적당히를 모르는 아이였다
욕심이 많다는것은 저런것일까
모든 순간을 기어이 버티고 버텨낸다
나는 종종, 눈앞의 것을 좆느라 놓쳐버리는 더 중요한 것들에 대해
그녀에게 이야기하기도 하고
이젠 정말 말하기도 지쳤다는 듯 손사래를 치면서 눈을 마주치는 것 조차 거부할때가 있다
다만 너무 억척스럽게 나이먹어가지 않기를 바래본다
그녀는 항상 그릇의 사이즈를 넓히는데 집중하고
어떻게 최고의 효율을 낼지,
마이너스가 났을때만 관계에 대해서 생각한다
가장 좋은것만 누리고 싶고 가장 좋은것만 즐기고 싶어서
분수를 넘겨가면서 현실을 모르쇠하고 빚을 내던 아이는
효율을 위해 버티고 후회없기 위해 눈을 부릅뜨고 나선다
플레이팅과 후회하지 않을 자신을 위한 넓이를 고민하는 아이는
깊이나 결에 대한 고민까지는 미처 하지 못한다
가장 넓은 접시에 보기좋은 파인다이닝만 고집하는 당신옆에서
자신의 가치와 만족과 개선을 동시에 해내려고 분주한 아이를 지켜보면서
내마음은 썼다 짰다를 반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