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랄랄라라라 베트남 배낭여행 ]

THE GIRL, COMES FROM FAIRY TALE




로컬푸드가 질릴때 즈음,

그리스식 BBQ





여행은 잘 먹고 잘 자고 잘 이동하면 완벽해지는것이다


베트남에 왔어도 기름뜬 고기국물을 좋아하지 않는 일행과 나는 쌀국수를 겨우 한번 먹고 말았던 것 같은데

그럼에도 로컬(식) 푸드에 질릴만큼 질려서 다른 음식을 찾고있었다

그래봐야 베트남 스타일에 약간의 퓨전을 섞은식일때가 거의 대부분이었지만ㅡ.


동생은 잠들기 전 침대에 엎드릴때면 트립어드바이저의 식당을 이잡듯 뒤지는 일과를 반복했다

물론 그녀가 좋아하는 것들은 파르페, 케잌, 젤라또, 뭐 이런것들이었기때문에 내가 크게 기대할만 메뉴를 고를일은 0%에 가까웠고 

나는 어느 정도 미각은 포기한채 생명 연장의 느낌으로 입에 끼니를 쑤셔 박으면서 기력만 보충하면 된다고 스스로 기대치를 없앴다





나는 맥주를 마신 기억조차 없는데 맥주를 주문했구나


누군가가 그랬었는데, 베트남엔 맛있는게 한가득이라고ㅡ.

살이 포동포동하게 올라서 먹으러만 다녀도 만족하는 여행지라고 그랬던것 같은데,


애초에 여행을 시작할때 입었던 내 청바지는 허리에 주먹 두개가 들어갈만큼 살이빠져있었다

사실 홍수니 뭐니 하면서 룸서비스로 시킨 음식들이 최악이었고, 

먼저 떠나버린 일행때문에 마음 한구석도 몹시 상해서 식욕이 떨어질대로 떨어졌는지도 모르겠다


이대로 여행을 유지하다가 귀국할때쯤이면 다이어트가 필요없을것이다






맛집이라고, 그리스식 바베큐니 뭐니 하면서 잔뜩 들떠서 눈이 초롱초롱한 상대방을 앞에두고

이건 가공육 패티가 여러장들어있는 업소용 냉동식품을 구웠을 뿐이라고 말하지 못했다


소세지와 닭가슴살, 냉동함박스테이크와 돼지목살이 얼마나 대단하단말인가


그럼에도 나는 이번 여행을 바탕으로 관계의 기술을 연마하고 있었으니,

즐겁게 맞장구치기, 시니컬한 태도 숨기기, 즐겁게 돈을 지불하기 등의 반복훈련같은 스킬들이었으니


사회생활에 꽤나 보탬이 될지도 모르겠다 :)






그래도 매번 맛집을 찾았다고 기뻐하는 동생을 보고있노라면

어딘가 웃음이 쏟아져 나와서, 


뭘 먹어도 만족스러워하고 기뻐하는 아이가 귀엽고, 같이 여행할 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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