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날때마다 한곳에 머물지 못하고 돌아다니기 바쁘지만 여행 마지막날은 항상 아무것도 하지않고 오직 리조트안에서 완전한 휴식을 취하는 일정으로 끝을 마무리한다. 


체력이 썩 좋지도 않은편인데 매번 해외여행을 떠날때마다 가고싶었던 곳들과, 현지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을 통해 알게되는 곳까지 이동하다 보면 엔돌핀으로 가득한 여행지에서 즐거운 기분으로 인해 스스로 느끼지 못하는 피로누적으로 인해 크게 고생한 뒤에 스스로 만든 룰이다




스파 이용객만 사용할 수 있는 별도 수영장


| 마리아나리조트 스파 수영장


여행전 미리 리조트 스파이용권을 받았는데 마리아나 리조트는 스파이용객을 위한 별도의 수영장이 따로있어서 조금더 한적하고 프라이빗한 시간을 보낼수 있다. 리조트 수영장은 매번 많은 여행객과 숙박객으로 인해 번잡해지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가족투숙객들으로 인해 수영을 포기하고 방으로 올라갈 일들이 생각보다 많은편인데, 그런면에서 마음에 드는 시설이었다


혼자 방문한 백인 중년의 남성 한명과 내 일행 한명 외에 수영장은 오전부터 초저녁까지 세명외엔 아무도 없었다.

스파 수영장도 1개일줄 알았는데 계단을 내려가니 야외온탕이 2개가 더 있어서 총 3개의 풀장에 개방형 수영장까지 더하면 5곳이나 되니 이래저래 성수기에도 큰 스트레스 없이 즐기기 좋을 상황이라 수영장만 본다면 여태 묶었던 리조트들중에 개인적으로는 (프라이빗하고 조용한면에서) 최고점이다




마리아나리조트 바 칵테일


| 가벼운 토스트와 야자칵테일


자쿠지와 야외온탕 수영장에서 한참 바다를 감상하면서 말없는 시간을 보내다가 훌쩍 지나버린 시간에 약간의 허기를 느끼고 트로피칼 칵테일을 주문했다. 입이 짧기도 하고 칵테일은 항상 조금먹고 마는편인데 달지않아서 좋았던갈까, 이곳음식이 입에 맞는걸까 이 리조트에서는 조식도 생각보다 많은양을 먹고 계속 잘먹고 잘지내는 중이다 :)


아무것도 하지않고, 자쿠지에 누워서 일행이 수영장에서 두시간이고 세시간이고 혼자 계속 수영하는것을 지켜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이렇게 버려지는 시간이 여행지에서만 조바심 나지않는다. 뭔가 해야할것같은 압박감도 가만히 있기 때문에 뒤쳐지는것 같은 불안감도 일상을 떠나서야 떨쳐버릴 수 있다니 참 시원섭섭하다


내가 미처 행복을 못느끼더라도, 함께 여행온 사람의 입가에 미소가 번지면 같이 행복해진다. 내 만족과 내 욕심으로 바쁜 시간들을 보내면서 자주 옆사람의 표정을 놓치곤 하는데, 온전한 휴식이 주는 시간은 사람을 너그럽게 만들고 충전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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