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라켄 / 스위스여행 ]

THE GIRL, COMES FROM FAIRY TALE



언제나 조용한 시골, 인터라켄

관광지를 끼고 있어도 상업적인 느낌이 전혀 없는 마을



인터라켄에 처음 도착했을때만해도 이곳이 시골이라는 느낌을 받을수가 없었다. 역을 따라 곧게 뻗은 길을 걷다보면 나오는 내 숙소 주변으로는 깔끔한 상점들과 프랜차이즈레스토랑, 시계상점등 다양한 샵들이 즐비해있었고 마트와 클럽(콜라텍에 조금 더 가까운 느낌이지만)도 있는데다가 도시조경이 아주 깔끔하게 되어있었기 때문에 수도나 크게 번화한 유명한 도시들과의 차이점을 느지기 못했다


조금 나중에 걷다 걷다 이곳저것을 쑤시면서 돌아다니다 보니 일열로 길게 이어진 길쪽은 시골의 읍내같은 느낌으로 상점들이 모여있었던 것이고, 조금만 앞쪽으로 빠지면 한적한 주택가가, 뒷쪽으로 빠지면 소나 닭, 말등을 키우는 농가가 있었다. 띄엄띄엄 한참을 지나 한집이 있는 형식이고 그조차도 창고나 축사의 건물일때도 많았다




도시보다 넓고 길게 뻗은 도로


처음에는 별생각 없이 걷다가 풍경이 익숙해지고 나면 확실히 시골의 번화가의 풍경과 비슷하다. 집이 띄엄띄엄 넓게 분포되어있는 점이나 건물들 사이 사이 사방으로 하늘에 뻗쳐있는 전선줄 등이 없는점도 좋고 곧게 한눈에 넓게 펴져있는 도로등은 시야를 넓게하기에 충분했다


도시로 갈수록 도로가 넓지않고 차로로 사용하는 땅의 넓이가 적어진다는것이 재미있었다. 많은양의 차들과 교통대란, 출퇴근 러시아워때문에 도시로 갈수록 차선이 많아지도 도로로 사용되는 땅이 넓어지는 우리와는 반대의 개념인걸까. 트램이나 버스등의 대중교통이 적은대신, 집집마다 차고와 작은 주차장을 가지고있는것을 보면 각 가구마다 차를 기본 한대이상 소유하고있을텐데 도로는 거의 텅 비어있다 시피했다




스위스 시골에서 선호하는 차량은 소형차


흥미로운것은, 가끔 차로변에 나타나는 차들 대부분이 소형차였는데 연비절감때문인걸까. 흔한 시골의 실용성과 편리때문에 포터같은 뒷쪽에 짐을 실어나를 수 있는 차가 많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반복해서 보이는 차들은 귀여운 장난감 자동차같은 소형차와 관광객이 드나드는 곳이기 때문인지 마차한대가 꾸준히 보였다


주택가에 주차되어있는 차들역시 거의 소형차이고 아기자기한 느낌이 드는것은 일본의 차처럼 캐릭터가 그려져있다던가 하지는 않지만 컬러가 다양하기 때문인듯 싶다. 무채색톤의 차나 채도가 낮은색의 차를 선호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컬러가 정말 각양각색이고 단색차만큼이나 여러색을 혼합한 차가 많이 보인다


다양한 색의 차들을 보니 아무래도 거리가 조금 더 생기있는 느낌이 든다



 



가끔 보이는 밴도 거의 소형이고, 다채로운 컬러로 칠해진 채 주차되어있는데, 재미있는것은 차 뒷부분에 [아이가 타고있어요], [초보운전]등의 스티커나 차 내부에 디자인스러운 카시트를 씌운다거나, 장식품을 걸어놓고 내부를 꾸미는 등의 행위를 거의 하지 않는듯 튜닝이나 장식에는 크게 관심이 없는듯 싶었는데 그러던중 마스카라를 귀엽게 표현한 스티커를 부착한 차를 발견하니 꽤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형차고 가로의 간격이 좁다보니 대부분 차에 와이퍼가 하나만 달려있는데, 도로는 차에비해 참 넓다




조용하고 차분한 시골마을, 인터라켄


간단한 식사를 해결하기위해 잠깐 걸어나왔는데 인터라켄이 그렇게 크지않구나 싶다. 살짝 걸었을 뿐인데 마트나 생필품을 파는곳은 두개정도, 레스토랑도 생각보다 많지않다. 어떤 가게가 어디에 있는지 몇개나 분포되어있는지 첫날 대략 파악이 한눈에 가능할만큼 상점이 그렇게 많지않은 느낌이었다


조용한 시골, 역앞으로는 매번 융프라우 등정을 위해 여행객이 몰리지만 정해진 곳으로 옮기는 발걸음일 뿐, 이곳에서 사는 사람들은 유명한 관광지를 끼고있음에도 상업적인 느낌이 들지않는다. 랜드마크 하나만 곁에 두어도 주변의 기존 직업이 다 관광쪽으로 치우치고 상업쪽으로 가게들이 물드는데, 관광객을 상대로 생계를 유지하지도 않고 여전히 많은 농가에서 각자의 삶을 꾸리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대단하다 싶은 마음이 들었다


역주변에 길게 늘어진 기념품 가게들이 있을법도 한데, 가이드를 해주겠다고 달라붙는 사람들이 많을법도 한데, 외국인을 상대로 장사해볼 요령으로 비싼가격을 부르는 호객행위가 있을법도 한데, 길게 늘어서있는 택시풍경하나 없는곳이 참 부럽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조용한 시골마을 인터라켄, 그저 농사를 짓고 가축을 키우면서 관광지의 이름이 아닌 현지인들은 시골에서의 자신의 삶을 산다





20151208 / 이 포스팅은 포털사이트 다음 스페셜에 소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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