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엠립 / 캄보디아여행 ]

THE GIRL, COMES FROM FAIRY TALE



PEACE CAFE

NURTURING BODY AND SOUL

착한먹거리와 베품을 위한 소비를 지향하다




캄보디아 여행을 준비하면서 조금 기대했던 일정중 하나가 PEACE CAFE 였다

지인중 한명이 뇌동맥류지주막하로 인한 수술을 하고 최근 육식위주의 식단을 갖으면서 이래저래 걱정되는 건강때문에 마음쓰이기도했지만 점점 나이를 먹어갈 수록 사소하게나마 좋은일을 할수 있다는 순간순간들이 중요하게 다가왔다


 fair trade shop으로서 명상, 요가, 스님으로부터의 조언등을 얻을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 가난한 캄보디아빈민들에게 응급처치상자 보급이나, 현지인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교통수단인 자전거, 학용품등을 제공하는 착한가게로서 내 돈이 착한소비를 할수 있다는것은 의식적으로 기쁜일이 되었다


항상 위생문제로 여러가지 질병과 건강에 위협을 받고있는 현지인들에게 위생교육등을 하는 곳이라는 정보외에도 꽤 많은 여러가지 의미의 좋은 기업으로서의 실천을 시작하는 캄보디아업체에 나도 동참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환경을 생각하는것과 착한 채식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음식 또한 [착한먹거리]를 추구하는데, 미리 많은 양을 만들어 놓았다가 남은것을 재활용하거나 음식물 쓰레기로 버려지는 환경적인 문제를 만들어내지않기위해 모든 음식을 주문했을때 준비를 비로서 시작한다. 텃밭에서 따온 채소와 마켓의 과일등으로 식사준비를 하기때문에 기다림이 길어질수 있지만 그만큼 신선하고 버려지는것을 최소화 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그리고 완전한 채식메뉴만을 추구한다. 굴, 생선소스, 계란, 양파, 마늘, MSG를 사용하지 않고 요리를 만드는데 사실 다른부분은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양파와 마늘은 텃밭에서 나오는 식물일텐데 왜 제하는것인지 모르겠다






캄보디아 요리 배우기, 1:1 요리교실 1인 20$ (20,000원)


PEACE CAFE의 여러 착한 행보역시 마음에 들었지만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베지테리언을 위한 쿠킹클래스(Vegetarian Cooking Class)였다. 매일 1시에서 2시사에에 있는 요리교실은 당일 신청으로 수강이 가능한데 고기나 생선을 넣지않은 채식요리레시피를 제공한다


그중 캄보디아 전통 크메르음식을 만드는 방법또한 배울수 있으니 여러모로 훌륭한 시간을 보내는것임이 틀림없다


항상 해외여행을 다녀올때마다 현지에서 먹어본 새롭고 맛있는 놀라운 음식들을 혼자만 먹는것이 미안해서 많은 사람들이 생각나곤 했다. 어떻게 만든것일까, 무엇을 넣은것일까를 추측하면서 아시아마트를 쏘다니면서 이런저런 페이스트와 소스들을 사서 집에서 비슷하게 흉내라도 내면서 사람들에게 맛보게 하곤 했는데 이번여행에서는 나보다 요리쪽에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동행인을 수업에 보내고 내가 집에서 대접받아봐야겠다는 훌륭한 생각을 하면서 그를 1:1요리교실에 수강시켰다







착한소비, 베지터리언 메뉴


[앞에 놓인 재료를 썰까요?] 라고 물어보는 그에게 웃으면서 [아니요 요리전에 손을 먼저 씻어주세요]라고 말하는 현지 선생님과의 수업을 지켜보는것도 재미있을것 같았지만,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는 카페에서 머무는동안 갈증이 심했기 때문에 착한 소비를 하기로 결심하고  MOJITO(모히토)를 주문했다


White rum, lime, basil, top with soda가 들어갔다는데 가격은 3$(3천원), 모든 메뉴가 기본적으로 3~5$(3천원~ 5천원)정도다. 캄보디아 물가를 생각하면 비싼편이지만, 좋은 취지에 사용되는 돈임을 믿어 의심하지 않고, 직접 텃밭에서 키운 농작물들을 사용한다는데 기쁘게 써야겠지


힘없는 선풍기 바람에 의지하기에는 캄보디아 날씨도 익숙하지 않고, 내몸은 말린오징어마냥 축 늘어졌고, 주문한 모히또는 맛이없었다. 마음속에서는 [에어컨이 있는 건물속으로 가고싶다]고 울부짖고있었지만 품위있게 시간을 보내는 다른사람들을 보면서 눕기좋은 쇼파에 기대 억지로 잠이라도 들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땀이 줄줄 흘러서 도저히 잠들수 없을것같다고 생각하면서 고통받고있었는데, 누군가가 흔들어 깨우는 느낌에 깬걸보니 아주 깊이 잠들었던것같다


요리 선생님과 동행인은 잠든 내앞에 열심히 만든 요리상을 차려놓고 내가 맛보기를 기대하는 눈빛이었다.

노란 카레같이 생긴 스프가 Amok(크메르 전통음식 아목), 무채를 썰어놓고 들깨가루를 뿌린것같이 생긴 요리가 Papaya Salad(파파야샐러드), 모히또와 함께 내가 이미 주문해서 먹어보고 맛없다고 느꼈던 Spring Rolls(스프링롤)을 배운것같았다


아목과 파파야샐러드를 먹으면서 아주맛있다고 엄지를 치켜세워주자 요리선생님은 기쁜얼굴로 떠났고, 동행인은 자기가 스프링롤을 만들었는데 왜 하필 스프링롤을 주문해서 먹고있었냐고 아쉬워했다. [제일 싸길래 시켰지] 라고 말하면서 오이와 당근만 넣은건 내가 아무리 채식을 좋아한대도 맛없다고 궁시렁거리면서 아목의 깊은맛에 감탄하고, 이걸 어떻게 다 만들었을까 싶어 나도모르게 존경의 눈빛이 나왔다







캄보디아 크메르 전통음식 아목


아주 걸쭉한 맛이 나서 놀라웠던 아목은 새로운 맛이었는데, 아주맛있었다


내가 아는것이라곤 저 걸쭉한 국물속에 홍고추와 쫀득쫀득한 두부가 들었다는것 뿐이었다. 정원에서 재배한 유기농 허브를 넣었고, 무슨 무슨 페이스트를 넣었고 이러쿵 저러쿵 요리수강생이 떠드는 동안 고생한 제자와 땀을리며 기다린 나에게 시원한 망고와 볶음밥을 같이 먹으라고 요리선생님이 먹을것을 하사하셨다


이미 2인이 먹기에는 너무 많은 요리였는데, 밖에서 기다리는 툭툭친구 세트라라도 같이 불러서 먹어야겠다고 마음먹었지만 하필 세트라는 중요한일이 생겨서 친구를 대신 기다리게 시켜놓고 미안하다는 메시지와 함께 사라진순간이었다







고소하고 깊은 맛의 캄보디아 파파야 샐러드


그가 받은 레시피를 자랑하고, 스윗바질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선생님과 기념촬영을 하는동안 여행일정에 이곳을 넣었다는게 괜히 뿌듯해졌다. 동행인에게는 뭔가 이런저런 에피소드를 선물하고 나는 그를 기다리는동안 나이가 지긋한 멋쟁이 노부부와 [한번도 본적없는 고져스한 옷인데 어디서 샀는가?]하는 칭찬을 듣고 한국 패션에 대한 잡담이나 지껄이고 있었다


백발의 할머니지만 붉은색 체크무늬 원피스를 사랑스럽게 입으시고, 보색대비 초록색 리본으로 양갈래 흰머리를 단정히 묶은 소녀같은 그녀를 보면서 행복하게 사는것과 내가 원하는대로 나이먹는것에 대한 나름 인생의 고찰이라면 고찰같은 고민을 하면서 여러사람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피스카페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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