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배낭여행 ]

THE GIRL, COMES FROM FAIRY TALE



향락을 위해 지어진 별궁, 타만사리

목욕하는 후궁을 지켜보고 선택할 수 있게 고안된 이상한 건물



멀리서부터 뭐 저렇게 이상한 나무가 다 있지 싶어서 

가까이 가봤더니 잎 끝에 계란을 꽂아둔것이었다


궂이 왜 온 집안의 나무 끝에 달걀을 꽂아둔것인지

이게 단순히 미적인 외관을 위한것인가, 뭔가 민간적인 이유가 있는것인지,

알게뭐람!


나는 사실 지쳤다


타만사리를 향해 걷는데 골목골목 민간주택이 빼곡했고

좁은 골목길 안에 유적지인 타만사리가 있다는것이 초반에는 신기했지만

골목길을 걷다보니 다리가 너무 아파서 죽을지경이었다


집집마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조그마한 식물들을 꾸미고 사는데

그래도 마음의 여유는 있는 동네구나 싶었다





인도네시아의 관광지에는 항상

숨어있는 온갖 팁과 할인에 대한 방법이 항상 존재한다



타만사리에 출입구가 두곳이라던데

정문으로 들어가면 입장료를 내야하고 후문으로 들어가면 공짜라고 했던가


현지인들로 부터 이런저런 들은 이야기와 팁은 많았지만

좁은 골목을 지나쳐 오면서 이미 지칠대로 지쳐서 

입장료고 뭐고 아낄상황이 아니였다


유적안에는 인도네시아실크로라면서 천에 수를 놓는 여자들이 가득

시에서 허락한 수공업판매자들인지 민간인인지 알수는 없었고 

외국인들은 카메라에 수놓는 사람들을 담느라 바빴다


시골 초등학교 운동장 반만한 공간에서 사방에서 건물을 찍어대는 사람과 수공업자들과 여행객들로 

사람이 미어터졌는데 조용한 유적지를 기대했다면 꽤나 실망할정도로 시끌벅적하고 북적였다






연못으로 보이는 수영장 위에 서서 촬영할수도 있다


왕비와 후궁이 사용한 목욕탕이 이렇게 공개적일줄이야


목욕하는 후궁과 하녀들을 3층에서 당당하게 지켜보다가 

맘에드는 여자를 골라 하룻밤을 보냈다는 술탄을 생각하면 

이 공간을 표현할만한 좋은 명사는 떠오르지 않는다


꽃의정원이라는 뜻의 타만 사리에서 

꽃이라고 느낄만한것은 문양도, 조각도 하나도 없는데 여자를 지칭하는것이었을까






생각보다 많이 협소한 사이즈였던 타만사리가 

그래도 섭섭하지 않았던것은, 

인도네시아에서 이정도의 시각적인 만족을 줄만한 건축물이 많지않기 때문인것같다



사람사는 공간이 다 거기서 거기라지만 

화려하지 않은 민가들과 인테리어나 외관등 

건물을 꾸미고 치장하는데는 큰 관심어 없어보이는 인도네시아 사람들


후반 관광지인 발리쪽으로 가게되면 상황이 바뀌지만 

대부분의 도시에서 마스지트나 공항 외에는 크고 번쩍거리는 건물들을 보기가 힘들었다


워낙 스케일이 큰 인도네시아의 장엄할정도의 자연환경들을 생각해보면 

절대권력이라는 술탄의 별궁은 명성보다는 검소하게 지어진것이 확실하다

오직 향락만을 위해 지어진 별궁이기 때문에 작은것일까


절대권력의 왕이라도 백성의 민가와 붙어있는곳에서 

체면과 실속과 욕심을 지킬정도의 규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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