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랄랄라라라 베트남 배낭여행 ]

THE GIRL, COMES FROM FAIRY TALE



만족스러운 한끼식사 Five Oyster

모든 메뉴가 다 맛있는 날






숙소앞에 앉아서 담배를 꺼내문채로 지나다니는 행인을 구경하는 아버지를 보면서 이정도로 빠르게 지치는 체력이라면 밥먹으러조차 멀리 걷는것이 불가능하겠구나 싶어졌다


여행전부터 식사 잘 챙겨드시라고, 운동도 하시라고 그렇게 전화를 했어도 하루에 한끼를 드실까말까하면서 소주는 규칙적으로 하루에 서너번씩 마시더니 피곤하다 지쳤다 말도못하고 퍼져있는 아버지를 보면서 밥을 꽤 든든하게 먹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마침 길건너에 트립어드바이저 정사각 간판이 보이니까, 미리 내가 알아놓았던 그래도 구글지도로 5분은 걸어야하는 숙소 뒷골목쪽의 식당 대신 코앞의 식당으로 향했다. 길만건너면 되니까.





Fried rice garlic 50,000d


일단은 탄수화물을 섭취시켜야 힘을내겠지 싶어서 기본으로 볶음밥부터 이것저것 다양하게 주문했다

해외의 쌀은 후ㅡ 하고 불면 날아간다고, 기대하지마시라고 여러번 이야기를 했으니 각오야 되어있겠지만 그래도 해외음식이 입에 안맞으면 어쩌나 걱정하는데 다행이 잘 드신다


볶음밥만 세번 네번 주문해서 잘드시니까 저걸로 배를 채워버려야하나 잠시 고민할정도로 잘 드셨다 :)






Steamed dlans 70,000d


우리가족이 좋아하는 조개찜, 레몬글라스에 코리엔더같은 풀이 조금 들었다고 안드실리 없을거라고 생각해서 주문했는데 생각보다 가족들이 너무잘먹는다


내가 굶기지는 않았는데, 다들 얼마나 허기졌던건가

향신료들어간걸 못먹으면 어쩌지, 베트남 소스가 입에안맞으면 어쩌지 하는 고민같은게 다 사라졌다

이정도면 뭘 주문해도 다들 잘 먹을것같다는 생각에 슬슬 마음이 놓였다






Sed crabs kari 520,000d


커리꽃게찜은 참 열심히도 먹었다

약간의 도구가 필요한데, 레스토랑에는 뻔한 젓가락과 포크, 나이프밖에없어서 집게발에 손댄 가족은 한명도 없다

괜히 먹으려고 시도했다가 재수없어서 이라도 나가면 손해가 막심할테니

대신 꽃게살을 끄집어내는데 시간이 꽤나 걸렸다






Seafood soup 50,000d


언제먹어도 망할리없는 해산물죽은 평타.

2천5백원이면 삼분요리정도의 가격인가


착한가격으로 따뜻하게 배도 데우고 우린 꽤 만족했지만 아빠는 아닌것같다

[뭐 이런맛이 있어] 하고 숫가락을 내려놓으셨으니 :D






Steved beef lemongrass 90,000d


잡다한것들로 배를 채우고 꽤나 많이 남아버린 소고기조림

어쩐지 허브만 빼면 예전에 먹었던 규슈지니코미 같은 일본요리맛이 난다






Vodka 40,000d


그리고 보드카 투샷.

반주가 버릇이 되어버린 아빠에게는 필요한 것이겠지.. 하고






가족들의 만족스러운 식사시간동안은 어쩐지 뿌듯하다

여행을 계획하기도 잘했다는 생각이 들고, 아빠와 동생의 입으로 맛있게 음식들이 들어가는 내내 소소하게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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