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랄랄라라라 필리핀 배낭여행 ]

THE GIRL, COMES FROM FAIRY TALE

보라카이 차차'스 비치 카페

사람은 역시 먹어야..

 

 

 

 

 

3인용 커다란 튀김하나와 작은 코코넛케이크 하나.

칵테일 세잔에 땅속으로 빨려들어가던 사람 하나를 살려냈다

 

아무거나 먹어도 상관없고 고수와 향신료만 못 먹는다고 이야기했지, 나처럼 먹는데 관심 없고 대충 먹어도 상관없다고 말하지는 않았었다는 걸 잊어버렸나 보다

 

나와 같이 여행하는 사람들은 항상 배고픔에 굶주리고 힘들어한다는 걸 점점 깨닫게 된다

 

 

 

삼시세끼 밥을 챙길 계획이었는데, 이상하게 일정이 빠듯해지거나 날씨에 문제가 생기면 자연스럽게 목록에서 밥을 가장 먼저 지워버리는 내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이제야 서서히 배워가고 있다

 

어떻게든 대충 에너지 날정도의 음식만 소비하면 되는 내 본능이

본의 아니게 빠듯하거나 꼬인 일정에 목소리를 내게 되면

문제 해결에 대한 방안이나 계획이 없던 무고한 동행인들은 어쩔 수 없이 끼니를 대충 때우거나 넘기다가 점점 컨디션이 다운되는 당연한 수순을 밟으면서, 해맑던 얼굴들이 우중충해졌던 것이다

 

 

 

내입에 못 먹을 정도의 맛없는 칵테일과 형편없는 튀김에 그녀는 행복해한다

고의는 아니었지만, 이곳에 머무는 동안 그녀가 제대로 먹은 게 없다는 게 떠오르면서...

다음번엔 쉴 새 없이 입에 뭔가를 집어넣어 줘야겠다

 

 

 

Load More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