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니안의 섬 안에는 대중교통이 없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픽업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랜터카를 빌리건, 가이드를 신청해서 투어를 이용하는 방법이 전부이기 때문에 면허가 없는 사람이 여행하기에는 누군가에게 요청해야할일이 잦기때문에 아무래도 불편함이 따른다


택시마저 없는 이 섬에서 어떤것을 즐기면 좋을까? 북마리아나제도 유일한 카지노인 티니안 다이너스티 카지노구경을할까? 마냥 고민하면서 어슬렁거리다가 길고양이 한마리가 유유히 호텔을 종종걸음으로 돌아다니는것을 보고 호기심에 따라 걷다가, 호텔 앞 타가비치가 가깝다는 이야기가 생각나서 무턱대고 걷다가 이곳에 도착했다










티니안의 선셋포인트 타가비치


| 다이너스티 호텔 바로 앞, 타가비치


내가 쉬고있구나, 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할수있는 모든 조건이 눈 앞에 놓여있는것이 좋다. 잠시도 멈추지않는 시원한 바람과 코코넛나무들 사이로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져있어서 왜 현지 로컬들이 티니안에서 가장 인기있는 선셋포인트로 해질때의 풍경이 정말 아름답다고 1순위로 꼽는 명소인지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다이너스티 호텔 바로 앞에있는 해변이라 호텔에 머물며 산책 삼아 나가기에 좋다


해안가 절벽 아래 가려져 숨어있어 계단을 따라 내려가야 아담한 모래사장에 닿을 수 있다. 사진을 보면 석조 울타리 살짝 앞쪽으로 조금 삐져나와있는것이 전망대인데 아랫쪽에 계단이 있다. 조그마한 비치에서 망망대해 위로 펼쳐진 하늘이 노을로 물들어 가는 풍경을 감상하려면 숙소를 꼭 티니안에 잡아야겠다 해지기 전 경비행기를 타고 다시 사이판으로 돌아가는 비행시간표대로 움직이면 아름다운 노을은 볼수가 없으니까


계단 아래에 내려가니 정말 주먹만한 아담한 모래사장이 있었다. 딱 보아도 한국인인 20대 여자 여행객 셋이 셀카봉을 들고 깔깔깔 신나게 바다를 즐기고 있었는데, 모래사장이 너무 아담해서 정말 딱 한팀만을 위한 사이즈라 다른 팀이 그곳에 내려가면 방해될것 같은 느낌이 들어 내려가지 않았다

절벽 아래로 아담한 모래밭은 누가 보아도 프라이빗 비치에 온듯 아늑한 분위기이고 실제로 고대 차모로 왕조의 전용 비치이기도 하다. 

 




| 동물성 산호초로 가득한 티니안의 바다 색


한참을 해변을 따라 걸었지만 정말 어마어마하게 넓은 바다에 아무도 없다. 티니안은 알려진편이 아니라고 듣기는 했지만 그래도 다른 여행지들보다 조금 한산한 정도겠거니 하던 생각이 경비행기를 타는 순간부터 정확히 직감할 수 있다. 경비행기 외에는 교통편이 없기도 하지만 많은 수의 사람들이 방문하는게 아니기때문에 6좌석밖에 되지 않는 경비행기가 뜨는 시간도 정기적이지 않을만큼 방문객이 없는 조용한 섬이였다


한국의 바다가 초록빛을 띈다면 이곳은 정말 푸른색이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에는 바다가 오염되서 그저 색이 탁하겠거니 했는데 현지 로컬분의 설명에 의하면 바다의 색은 햇빛의 변화와 산호초의 종류에 따라 색이 달라지기도 하고 바닷속 구성물이 동물성인가 식물성인가에 따라 컬러가 다른데 이곳 산호초들은 동물성의 성질을 띄기 때문에 푸른빛의 물색이 되고 바닷물속에 들어가 놀다가 산호초에 살짝만 긁혀도 상처가 더 오래가지만 한국의 바다색은 식물성 플랑크톤이 엽록소를 가지고 있어 녹색의 물색을 띄는것이고, 회색물을 띄는 곳들은 물 속의 석회질 때문이라니 앞으로는 바다색을 볼때 감탄에 그치지 않고 이해를 기반으로 한 즐거움이 생길것 같다




현지인들의 티니안 다이빙 포인트


| 티니안 현지인들에게 당연하고 익숙해진 다이빙 포인트 지점


추후에 티니안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 여기라는 것을 호텔1층 로비 안 쇼파에 기대 쉬고있을때 알게되었다. 내가 들고다니는 카메라 안에 어떤 사진을 찍고다니는지 궁금해하던 현지인이 사진을 구경하면서 내 눈에 낮은 절벽으로만 보였던 저 바위 위의 위치가 이곳에서는 유명하고 인기있는 다이빙 지점이었다는 것을 말해주었다. 티니안에서는 모두들 저곳에서 다이빙 점프를 한다고. 그리고 저곳의 사진은 티니안 사람들에게는 너무 익숙한 '티니안을 표현하는 사진' 이라는것 또한 알게되었다. 예전에 대한민국 4계절이 실린 애국가 영상이나 달력등에 불국사 사진이나 첨성대등이 나오는것과 비슷하게 현지인들에게는 그런 익숙한 명소인 것이다.


가서 봤을때는 물 깊이가 얼마 안되보이는데, 맑은 물때문에 바닥이 얕아보였던 것 같다. 어느곳에 가든 사람없는 풍경과 오직 나 하나뿐이기때문에 혼자 조용한 여행을 하고 싶은 사람에게 티니안 만큼 적합한 곳은 절대 없을 것 같을 아름답고 평화로운 곳이다




티니안의 기온 변화없는 날씨


| 야자수 가로수길


얕은 물길을 따라 걷다가, 햇빛이 뜨거워서 야자수 가로수길 사이로 들어왔다


연중 기온변화가 거의 없는 사이판은 평균 27도, 습도는 70퍼센트 이상으로 꽤 높은 편이다. 이 상태만이라면 덥고 짜증이 폭팔해서 궂이 이곳까지 올 필요가 없겠지만 연중 무역풍이 불기 때문에 실제로 습기를 느낄만큼은 아니고 뜨거운 날씨이지만 쉴새없이 부는 바람때문에 나뭇잎도 내 머릿카락도 가지런할 날이 없을만큼 바람덕분에 더위를 덜 느끼게 한다

 

계절은 건기와 우기로 나뉘는데 7월에서 9월 사이의 우기에는 잠깐씩 내리는 열대성폭우인 스콜이 자주 내리고 태풍도 조심해야한다고 하는데 건기에 방문한 내가 겪은 스콜은 한국의 소나기 정도이고 내릴때마다 시원해서 반가운 느낌이 들 뿐이다





열대어 종류가 다양한 타촉냐 비치


타가비치 남쪽으로 걷다보니 스노쿨링이나 스쿠버다이빙등 장비를 대여할 수 있는 샵이 나왔다. 타가비치에서 거리는 얼마 되지않지만 정식 명칭은 타촉냐비치 [Tachogna Beach]로 수심이 얕고 깨끝해서 해양스포츠를 즐기기에 좋다. 열대어 종류가 매우 다양해서 스노클링 포인트이고, 제트스키, 다이빙등을 할수있는 샵이 있어서 빈몸으로 가서 가볍게 장비를 대여하면 된다. 흥미로운것은 "트롤링"을 할수있는데 배를 타고 나가 낚시를 하는것으로 해양 프로그램이 다양하기 때문에 바다를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나는 이미 다른섬에서 이미 풀 예약을 해놓아서, 돌아오고 보니 너무 후회가 될 정도였다. 사이판에서 가장 사람이 없고 물이 맑은 열대어와 산호초를 제데로 감상하기 좋은 곳은 티니안이었는데 좋은곳을 놔두고 사람많은 궂이 유명한 곳에 가서 장비를 착용하고 어설픈 시늉을 했으니 말이다


사이판 남쪽에서 약 5킬로미터 떨어져 있어서 면적은 101제곱킬로미터정도로 사이즈로는 너무 작은 섬이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티니안에 있을때 가장 많은것을 보고, 경험하고 느꼈을 정도로 역사적으로도 많은것들 담아내고 있고, 문화나 풍경면에서 소박하고 욕심없지만 체면을 아는 현지사람들의 스타일이나 여러모로 생각이 많은 여행지였다


바다를 신나게 즐긴 뒤 야자수 나무 아래 앉아있으면 바다너머 작은 섬 하나가 보이는데 "고트아일랜드[Goat Island]"로 사람이 살지 않는 작은 무인도라고 한다. 차분한 휴식과 함께 아름다운 바다와 무인도를 바람과 함께 바라보는것은 진정한 휴식일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데려오고 싶게 하는 풍경과 문화


| 해변 모래와 바다의 아름다운 그라데이션


풍경 사진을 찍으면서는 보정을 하지 않는다. 인물사진이야 부족한것 투성이고 타인에 대한 배려나 쓰지못할 사진들이 나와 종종 포토샵을 켜곤 하지만 여행지에서의 풍경사진은 수평이 맞지않거나 사진마다 같은 위치에 티끌이나 습기등이 차있는건가 싶지 않으면 궂이 후보정을 해야할 이유를 느끼지 못하는게 자연광 아래에서 촬영한 있는 그대로의 사진의 색감이 가장 자연스럽고 훌륭하기 때문에 보정을 하면 오히려 과한 사진이 되는 느낌이 들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곳 사진은 보정 없이도 컬러가 과하다. 보기 힘들만큼 아름답고 고운 빛의 모랫길과 바다색은 두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들어 걷고 또 걷고 담고 또 담아도 색보정 하나 없이 물색이 어떻게 이럴수가 있나 감탄하면서 넋을놓고 바라보게 된다





관광객이 많지 않다보니 숙소라고는 다이너스티 호텔 딱 하나뿐이라서 숙소 선택권이라고는 전혀 없고 여행하는 관광객은 모두 다 한곳에 묶을수밖에 없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 인기없는 섬 티니안, 정말 이곳은 무인도가 아닐까 싶어진다





사람 대신, 산호와 형형색색의 열대어, 1미터가 넘는 커다란 바다거북이 사는 섬, 수심 30미터까지 나가면 누구나 참치와 와후(삼치과. 돛새치)등의 월척을 건질수 있는 섬, 그 섬중에 현지인들이 티니안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말하는 타가비치. 이곳에서 만난 평온함과 믿을수 없는 아름다운 풍경을 추억으로 갖게 된 것을 잊을 수 없어서, 언젠가는 반려자의 손을 잡고 다시 찾아오지 않을까 싶다


한적하고 평화로웠던 지금의 여행이 그때에도 가능할수 있을지 확신할수는 없는게 이렇게 아름다운곳이라면 결국 많은 사람들의 애정을 받을수밖에 없을텐데, 마음속에서는 그저 아껴두고 싶은 장소로 마음에 남았다









 

섬안에서의 대중교통수단이 없어 불편하실 수 있어요


공항과 티니안 나이너스티 호텔&카지노에 아일랜더와 에어비스 렌터카 사무소가 있어요

섬 안에 오프로드와 정글이 있기 때문에 가이드를 이용하시는 것도 편리합니다

가까운 거리를 이용하실때는 스쿠터를 임대해보세요


아일랜더 +1 670 433 3025

에어비스 +1 670 433 2847

하파다이 스쿠터 +1 670 287 8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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