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라켄 / 스위스여행 ]

THE GIRL, COMES FROM FAIRY TALE



스위스의 시골마을

여름 휴가를 유유자적 보내고 싶게 만드는 전원주택 풍경



| 인터라켄 마을 사이로 흐르는 호수


산악국가인 스위스는 넓은 토지에 비해 작은양의 주택으로 이루어져 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주택을 구매하기보다는 임대형태로 거주를 하는데 내국인의 경우에도 구매보다 임대율이 훨씬 높다. 재미있는것은 임대율중에 일정부분의 그래프를 차지하는 외국인의 주택임대율인데 매우 정기적이고 일정한 기간대에 임대를 한다


일반적으로 스위스에서 부동산을 구입하는데 법적거주 소재지가 필요하다. 스위스에서의 소재지는 자신의 근무시간을 장기적으로 보내거나, 많은 시간을 머무는곳등으로 삶이 유지되는 목적으로서의 장소로 정의되는데 외국인에 의해 부동산 취득이 아예 불가능한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6년정도는 스위스에 체류해야하고 최소 20%의 보증금이 필요하는 등의 스위스 연방 법무부에 의해 약간의 절차와 지침이 발생된다


 


여름 여행객이 장기 임대하는 경우가 많은 스위스 주택


| 스위스의 주택은 보통 2~3층 이상으로 지어져있다


약간의 절차와 상황을 따졌을때 장기적으로 스위스에 머물게 되더라도 집을 구매하는것이 외국인으로서는 쉽지않은일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부동산취득보다는 임대의 형태를 많이 띄는데 유학이나 해외출장등의 이유가 아닌경우에는 주로 4월에서 7월초 가족이 여름휴가를 통해 장기임대를 하는경우가 많은데, 다른 유럽국가에 비해 평균적으로 훨씬 오래 스위스의 동일한 곳에서 숙박을 이어가기 때문이라고 한다


[여러곳을 여행해야지]라고 생각하다가도 너무 아름다운 풍경에 휴가마지막까지 한곳을 임대해서 눌러앉다가 떠나는일이 그만큼 잦은곳이라는 뜻일텐데, 우리에겐 조금 먼 이야기가 아닐까 싶어진다


한국에서의 여름휴가는 보통 3박4일정도로 주말을 붙여도 4박5일이나 5박6일이 되는경우가 대부분이고, 여름휴가에 연차와 각종 휴가를 붙여서 길게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주말을 포함해서 일주일정도를 사용하기때문에 사실상 일주일 미만인 경우가 대다수다. 얼마되지않는 휴가기간에 해외여행을 한다고하더라도 가까운 중국,일본, 동남아시아쪽이나 남태평양쪽이 아니고서는 하루를 넘기는 비행편을 이용해서 하늘에서 2일을 허비하는 긴 여행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 않은가




이상과 현실의 괴리


| 휴가를 보내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스위스의 조용한 시골집


그에비해 유럽국가들은 한달이상의 긴 시간을 휴가로 내는 편이고 한번 여행할때 오랜시간을 한곳에 머무르는 편이다. 가끔 유럽국가에서 온 배낭여행자를 만나 이야기를 하다보면 각자의 여행기간에 서로 놀라고는 한다. 그 긴 기간을 여행하고있다는 점에서 내가 놀란다면, 상대방은 얼마되지않은 기간에 이곳저곳을 뒤지듯 다니고다니는것이 가능한가에 대한 충격일것이다


지금은 바뀌었는지 모르겠지만 한국내에서도 복지좋기로 이름난 신의직장인 N**에서조차 신혼여행으로 한달을 유럽여행을 다녀오겠다고 했던 직원이 있었는데 그정도까지는 어렵다는 회사측의 이야기에 과감하게 사표를 던지고 여행을 택했던 남자의 이야기를 듣고보면 학생때가 아니고서야 장기간의 스위스 여행이 가당키나 한 일인가 싶다


나는 그이야기를 듣던 당시, 회사에 몸과 마음이 지쳐가고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전적으로 그남자의 용기에 박수를 보냈지만 많은 이들이 그 좋은 회사를 박차고 나온 남자에게 비난과 지탄을 보내면서 좋은직장을 잃었다고 현실유지에 무게를 두는 모습을 묵묵히 지켜보았다





이런저런 삶의 무게나 상황들이 그러다보니 유럽 배낭여행족들은 주로 20대가 차지하거나 결혼휴가를 받은것에 각종휴가를 붙인 신혼부부가 아니고서는 아시아권을 벗어난 여행지에 엄두조차 내기 어렵고, 큰마음 먹고 항공권을 끊었다고 하더라도 짧은기간동안 많은것을 보고싶은 사람들의 입맛에 맞춰 수박겉핧기식으로 각국의 유명관광명소와 랜드마크앞에서 인증샷을 찍고오는 상황이 생길수밖에 없는것이다


여름만 되면 전국민이 전국 방방곡곡의 펜션을 빌려 물놀이를 하고 공기좋은곳을 예약해 차조차 잘 다니지않는 산골짜기까지 찾아들어가서 거금의 숙박료를 지불해가면서까지 휴식을 취하려는 사람들이고 정보를 찾고 뒤지는데에 인터넷보급률이나 유행및 이슈에 그렇게 민감한 사람들이 세계곳곳에 아름답고 평온한곳들이 널려있다는 것을 몰라서 안가는것이 아닐것이다


마음속에 품어놓았던 긴 세계일주계획과 여행코스에 대해 2년넘게 꿈만꾸고있던 어느날, 부하직원이 내가 그토록 원했던 세계일주와를 먼저 간다고 자랑하듯 말했을때 난 그 예뻐하는 동생에게 축하해주기에 앞서 마음속에서 정말 말로 할수 없는 부러움을 느꼈다




무엇이 되고싶은가와 어떻게 살것인가?


휴식과 재충전을 가질 여유조차 없는 삶을 대물림해서 받고 그안에서 버텨가는 내가 저울위에 내 무언가와 현실유지를 재서 마음이 아무리 내 마음속 무언가에게 기운다고 하더라도 내 발은 허공에 붕 떠있는 현실유지를 위해 마음과 다른길을 걷는다


[무엇이 되고싶은가?]를 묻는 질문에 [공무원]이라고 대답하는 초등학생들이 많아졌다는것은 희망사항에 대한 재대로 된 답변이 아닐것이다. 꿈을 묻는 질문까지 현실에 맞춰 설문지를 작성하는 아이들에게 삶과 현실을 너무 빠르게 대물림하고있는것은 아닌가, 가끔 이런생각이 들땐 차라리 덜 개발된 동남아시아의 오지에서 7~8살까지도 부끄러운줄 모르고 발가벗고 바다로 뛰어드는 오지의 아이들이 더 행복한 삶을 사는게 아닐까 생각하게된다


당연하게 누려야하는 복지와 혜택과 기본적인 권리를 갖어본적 없기때문에 억울한지 모르고, 배워본적 없기때문에 부당한지 몰랐던 것들을 뒤늦게 여행하면서 하나씩 배워가게된다




다름에서 얻는 재미


| 크리스마스가 되면 마당 앞 나무의 변신이 기대되는 주택


언제나 무지를 기반으로 시작하는 여행은 많은 배움과 충격과 데미지를 얻어오곤 한다. 한가구에 한주택이 보통 거주할텐데 차고를 제한다고 하더라도 보통 3층으로 이루어진 주택은 흥미롭다. 주로 한층을 임대하는 일반 도시처럼 층층마다 다른가족이 사는것도 아닐뿐더러 오히려 제네바, 취리히, 바젤등의 대도시에서 국제노동자(외국인노동자)를 더 많이 찾아볼 정도이니 매번 만나는 이 넓은 집 내부가 궁금하다


60%이상의 과반수가 넘는 국민들이 평생 자신이 살 집을 구매하지않고 임대하는 형식으로 사는 스위스. 그조차도 사실 베른,취리히,바젤등의 도시나 자가주택 소유율이 좀 나오는 편일 뿐 시골집은 거의가 거주지를 임대한다니 이 많은 집들은 다 누구의 소유인걸까


스위스의 주택의 임대와 여름만 되면 세계각지에서 몰려와서 집을 빌리는 풍경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지만, 나와 다른세상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만큼 흥미로운것이 있을까. 여행은 아마 그 흥미로운 부분을 눈으로 확인해서 한번 더 놀라고 확인해서 마음한켠이나 머릿속을 채워주는 역할도 하는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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