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콕 / 태국여행 ]

THE GIRL, COMES FROM FAIRY TALE



번화가에서 찾는 여유, 람부뜨리로드

나무와 조명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거리 람부뜨리



| 카오산로드 인근에 위치한 RAMBUTRI RD


람부뜨리로드는 카오산로드 바로 인근에 위치한 긴 거리로 수많은 큰 조명과 나무들때문에 조금더 로맨틱하고 아름다운 느낌을 준다. 똑같은 번화가골목임에도 약간 다른 차이점은 길거리 노점판매상과 장신구나 의상등을 판매하는 숍이 확연히 적다는점이다


개인적으로 카오산로드가 배낭여행자들을 처음맞이하는 반짝반짝한 번화가의 얼굴을 하고있다면, 람부뜨리로드는 적어도 3~4일을 인근에서 숙박하고 이 동네를 떠나지 않은 여행자들의 식사를 해결하고 조금 더 차분하게 앉아있게하는 느낌이랄까. 


람부뜨리로드에서 가장 많이 찾아볼수있는것은 레스토랑과 마사지숍인데, 주로 식사와 휴식 여유등을 제공하는 분위기의 가게들로 조성되어있다. 길가의 풍경을 바라보면서 마사지를 받을수도 있지만 조금더 고가의 스파나 마사지건물들도 많이보이고 가볍게 한끼식사를 때우기보다는 어느정도의 시간을 보내면서 여유를 느낄수 있을만한 마땅할 레스토랑을 찾아 골라들어간다는 점에서 목적형 거리가 아닌 휴식형 거리같은 분위기다




자연과 상업화가 공존하면서 어우러진 태국 람부뜨리로드


| 나무를 잘라내지않고 지은 태국의 가게들


초록나무 가지 사이로 가려진 하늘때문에 햇빛이 충분히 들지 않아 길거리가 어두워서인지 이 거리에는 유난히 조명이 많이 설치되어있다. 가게마다 유사한 붉은색, 하얀색, 노란색조명을 설치했는데 시에서 의무적으로 등까지 골라주었을것같지는 않지만 일괄적으로 윗부분의 조명컬러가 3색정도로 통일되서 주렁주렁 많이 매달려있는것 치고는 조명거리로서의 좋은 첫 인상을 갖게한다


카오산로드가 배낭여행자들의 거리로 유명새를 타면서 나무가 많은 뒷골목이었던 람두뜨리로드도 차츰 외국여행객의 유입이 많아지고 고가의 레스토랑이나 마사지샵등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겠지만 나무가 가득한 거리에 가게와 큰 조명이 합쳐져 길게 늘어져있는 대낮의 풍경은 이색적이다


꽃한송이도 쉽게 꺾지않고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태국이어서인지, 장사가 되는 도로에 가게를 낼때마다 분명 걸림돌이 되고도 남았을 큰 나무들을 고스란히 남겨두고 지붕을 뚫거나 나무를 피해 사각형이 아닌 형태로 건축한 건물들이 많이보였다




카오산로드 인근에는 람부뜨리로드가 있다


| 카오산로드에서 람부뜨리로드로 건너오면 번화가임에도 조금 더 차분한 느낌이 든다


재미있는것은 카오산로드안까지 많은 툭툭이 지나다니고 쉽게 정차해서 아무곳에서나 툭툭을 잡아탈수 있다면 람두뜨리로드안까지 돌아다니는 툭툭을 보기가 어렵다는것이다. 상대적으로 카오산로드가 더 유명하기때문인지 목적지를 람부뜨리로 말하는사람이 없고 툭툭이나 택시를 타기위해서는 긴 골목 양쪽끝으로 나가야 한다


단점이면서도 장점이기도 한것이 사람으로 붐비고 정신없는 거리에 속도를 내는 큰 덩어리가 없기때문에 조금 더 차분하고 안전한 느낌이 있다


처음 람부뜨리로드에 도착한 사람은 정신없고 혼잡하고 사람이 미어터지는 골목이겠지만 카오산로드에 먼저 발을들였다가 람부뜨리로드로 넘어온 사람에게는 현란한 네온사인이 적고, 고막을 찢을것같은 음악의 볼륨이 상당히 낮아졌다는것만으로도 저 혼잡속에서 안락함을 느끼게하니 저 활기를 띄는 도시에서 이방인이 찾은 약간의 차분함은 꽤 의외일지도 모르겠다




유명한 각종 해산물 바베큐 냄새와 술 


| 조명과 밤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분위기


밤이되면 람부뜨리로드역시 엄청난 활기를 띄는데, 낮에없던 해산물 바베큐와 라이브뮤직 레스토랑이 문을열고, 유명한 킹타이거새우바베큐나 각종 해산물과 고기등을 꼬치에 끼워먹는 스타일의 가게들이 인기가 많고, 오히려 일반메뉴보가 값이 더 나가기도 한다


골목을 따라 들어가다보면 야외테이블은 인기가 많아 자리가없을 지경이고, 가게내부역시도 많은 사람들로 이미 만석이다. 맛있는 음식과 앞이 잘 보이는 풍경을 생각하면서 밤시간의 여유를 즐기고싶었던 사람들은 점점 맛있는 메뉴보다 거리를 잘 관찰할수 있는 뷰가 난 자리를 찾아 거리끝에서 거리끝으로 왔다갔다 하면서 우유부단한듯 자리를 쉽게잡지 못하게되곤 하는데 여행기간은 짧고 주로 카오산로드에서 3박이내를 생각했을수록 그렇게되는듯 싶다


좌우로 시선을 돌리고 앞뒤에서 부딪히는 사람을 피해다니면서 수박겉핧기로 풍경을 훓던 이방인에서, 겨우 마음정해 몇차례의 왕복끝에 자리를 잡고 앉으면 비로소야 느듯한 마음이 되서 거리의 풍경을 제대로 보기 시작한다.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여행자들의 밤거리풍경을 느듯하게 감상하면서 지나가는 여행자가 아닌 이 거리의 한 테이블에 정박하고있는 사람의 마음으로 거리풍경을 즐길 준비가 된것이다




번잡함속에서 찾는 나만의 여유로움, 밤문화거리의 람부뜨리로드


| 배낭여행자들이 가방을 벗어놓고 나와 여유를 얻는 곳 람부뜨리로드


한자리 잡고 앉아 거리풍경을 훓는다. 카오산로드에서 거리를 걷는 행인의 대부분이 배낭이나 지갑등을 가지고 길을 걷고있는 풍경을 보다가 람부뜨리로드에서의 사람들 대부분의 손과 등이 가벼워진것이 보인다. 다들 인근의 호텔이나 게스트하우스에 짐을풀고 이미 하루이상을 이근방에서 보낸사람들인것이다


이 지역에 도착했던 첫날보다는 조금 더 가볍고 단촐한 복장으로, 덜 꾸민대신 편안해진 마음으로 거리를 걷고 배를채우기위해, 저녁시간의 여유를 갖기위해 람부뜨리로드에 모인사람들. 카오산로드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풍경을 볼 기대에 부풀어 첫날을 보냈다면 람부뜨리로드에서는 조금더 차분한 마음으로 사람을 만나고 대화를 하면서 친구를 사귈수 있을것이다


당신이 붙임성 좋고 유쾌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스치듯 친구의 인연을 맺을 수 있는곳, 자연스럽게 대화를 주고받고 혼자가 아닌 마음으로 앉아 밤시간을 보내고 있을 람부뜨리로드. 이곳의 밤은 새벽까지 끝나지않는다








20160119 / 이 포스팅은 포털사이트 다음 오늘의 블로그에 소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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