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여행 ]

THE GIRL, COMES FROM FAIRY TALE



밤 쇼핑의 천국, 아시아티크

아시아티크의 랜드마크, 대관람차 옆 쇼핑단지


태국으로 여행을 생각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물가를 전해듣고 정말 빈몸으로 비행기에 올랐다. 캐리어나 가방하나 없이 지갑과 여권만 챙긴 나는 몸은 홀가분했지만 생필품과 갈아입을 옷, 속옷등을 첫날 구매해야했다. 태국에는 실크제품이 좋은편이고 속옷도 꽤 싸고 좋다니 큰 시장을 가고싶었지만 주말에 연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평일의 밤시장위주로 고려하다보니 [아시아티크에서 쇼핑을 해야겠구나]라고 결정을 했다


평소에도 쇼핑몰에 관심이 없는편이고 쇼핑단지보다는 시장을 선호하는 편인데다가 여행하면서 기념품한번 들고온적 없는 내가 본격적으로 여행 첫날부터 쇼핑을 위해 쇼핑몰을 걷는게 스스로 생각해도 신기했다


보통의 하루였다면 못보던 것들이나 신기한것 위주로 둘러보고 말았겠지만 오늘은 필요한 생필품을 위해 샅샅히 뒤져 원하는것들을 다 챙겨야 퀘스트가 끝나는것이었다. 나는 구매목록을 머릿속으로 하나하나 생각하면서 쇼핑몰내부를 찬찬히 걷기 시작했다




관광객이 많이 이용하는 쇼핑단지, 아시아티크


방콕의 쇼핑몰인 아시아티크는 현지인보다는 관광객이 더 많이 방문하는 느낌이다. 보통 편안한 차림을 하고 시장을 둘러보면서 기웃거리는 풍경에 내 눈이 익숙해졌다면, 아시아티크에서는 한껏 치장하고 멋을 낸 젊은 여자 관광객이 많이 보인다는것이 차이점이었다. 편안한 차림으로 들어선 나는 [음.. 나 잘못온것같다]라는 생각이 조금 들었다


보통 쇼핑몰이 가격이 약간 더 있는데다가 관광객을 주로 받는 곳들은 가격이 비싸기도 하고 물품이 덜 다양한 느낌이 있는데다가 디자인도 현지인들의 것보다는 대중화된 스타일이 많이 보였다. 다양한 악세사리와 소품, 의류, 생필품등은 크게 유행타지 않을 것들인 대체로 무난한 것들도 많았고 오히려 현지느낌나는 공예품등은 기대했던것보다 얼마되지 않는듯 했지만 전체적으로 청소나 디스플레이가 잘 되어있어서 불쾌감을 줄만한 요소가 없다는것은 꽤 좋았다


물건을 구매할때 한국에서조차 해본적 없던 흥정을 이곳에 와서 처음 하기 시작했다. 물건값을 묻고나면 할인을 요구하고, 반가격으로 가격이 떨어져도 바가지요금이라는 정보를 미리 들었지만, 깎아달라는 말을 꺼내본적 없는터라 마음속에서는 꽤 불편한 일이었다. 결국 적정 요금을 가게 점원이 말했을때 내가 생각하는 가격과 상의하게 다르면 그냥 뒤로 돌아 나오는 쪽을 선택했는데 그 행동을 반복하면서 자연스럽게 정가가 보통 부르는 가격의 1/3이라는것을 알게되었다




밤늦게까지 술과 식사를 하기에는 좋은 가게가 많은 곳


부르는게 값이고 바가지도 심하다지만 그다지 불쾌하게 느껴지지 않는것은 그 바가지요금에 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물가임에도 끊임없이 처음 불렀던 가격에서 아래로 수직하락하는것을 느끼면서 [도데체 원가는 얼마인가], [제작할때 인건비가 얼마나 싼것일까] 알수가 없었다


이래저래 원만한 가격으로 물건들을 구매하고 가볍게 한끼 때울마음이었는데 확실히 쇼핑몰이라는것이 느껴지는것은 식당때문이었다. 현지 음식 맛보는것을 좋아해서 길거리음식부터 여러 종류의 음료와 간식들을 이미 먹어치우면서 이곳까지 도착하고 보니 금액대의 차이가 꽤 크게 차이났다


그새 현지 노점 생과일주스가격에 익숙해져있고 미니 수레의 팟타이나 얌등의 맛과 정말 저렴한 가격에 매료되어있기도 했고 로컬식당에서 신나게 배를 채우고 보니 확실히 아시아티크 내의 레스토랑이 비싸다고 느껴졌다. 배낭여행객보다는 관광객이나 쇼팽객의 취향에 만족감을 줄것같은 느낌이다  




인공정원 담을 채우고 있는 사랑의 자물쇠 울타리


이곳에서도 사랑의 맹세를 한 커플들이 무수하게 많은 자물쇠를 채워놓았다. 다른 자물쇠들이 채워져있는곳과 조금 다른점이라면 자물쇠 모양이 조금 더 다양하고 아기자기한 제품이 많았다는 것인데, 앞쪽에 다양한 스타일로 제작되어있는 자물쇠들을 판매하고있었다


보통 바다가 보이는 전망대 윗쪽의 높은 담에나 자물쇠가 주렁주렁 걸려있는 모습을 봤는데 몰 안에 울타리를 치고 인공 정원을 조성한 뒤에 입장료를 받고 안쪽은 포토존처럼 입장시키면서 상가 내부에 채워져있는 자물쇠들을 보니 뭔가 신기한 느낌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물가와 나쁘지 않은 퀄리티의 태국 상품들


극장 옆에서는 파우치를 판매하고있었다. 여행전 태국에서 파우치를 구매하는게 좋다던데 [실크제품으로 튼튼하게 잘 만들어졌기때문에 선호하는 것일까?] 태국여행에서 파우치를 사왔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보면서 나도모르게 구매의 원인을 생각하면서 파우치가 보일때마다 상점앞에서 서성거렸다


파우치를 쓸일이 없는 내가 남들의 관심품목 앞에서 알짱거린다고 구매욕이 솟지는 않겠지만, 저렴한 가격에 상대적으로 많은 디자인에 100% 실크제품이라고 써져있는 품목들이 많다보니 귀국해서 주변인들에게 주는 선물정도로 구매하는것일까 하는 생각을 했다


상품디자인과 제품개발쪽에서 오랜기간 일을했기 때문인지 시장에서 다양한 품목의 상품들을 보면 구매욕보다는 원가나 제조공정, 제조사등에 관심이 더 많은 관심을 갖게된다. 이정도의 가격에 좋은 제품들이 많은 태국에 그 많은 공장들을 세웠던것은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일것같다

 



밤늦게 시간 고민없이 쇼핑하기 좋은 곳, 아시아티크


쇼핑몰느낌도 있지만 관광쇼핑단지같은 느낌이 강했던 아시아티크. 깔끔하고 냄새나지 않는 위생적인 면에서는 좋았다. 빈손으로 여행온 내 구매품목은 꽤 많았는데 이곳을 여행하면서 입을 알라딘바지와 현지스타일의 간소한 옷 몇벌, 돈과 여권을 보관할 옆으로 매는 작은 가방하나, 물놀이할때 신을 쪼리한켤레를 샀다. 


구석구석 살피지 않은 탓에 속옷가게를 찾지못해 시장을 내일 다시가게될것같지만 과일주스로 목을 축이고 아시아티크의 랜드마크같은 대관람차(?)를 바라보다가 시간이 더 늦기전에 숙소로 이동해야할것 같은 마음이 들어 이곳을 떠나려고 할때쯤 경찰제복을 입은 사람의 소지품검사를 받았다. 3초정도 보고 바로 보내주던데 진짜 경찰이었는지 알수는 없지만 필리핀에서는 자주 있던 일이 태국에서는 의아하게 느껴졌다. 


분수대 앞에 앉아 숙소로 갈 이동수단을 기다리면서 비닐봉지속 오늘 구매한 물건들을 하나하나 만지작거렸다. 내일이면 내옷을 벗고 이곳에서 산 옷으로 갈아입은채 길을 돌아다니고 있을 나를 생각하면서, 평소 내취향이 아닌 옷들을 보고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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