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엠립 / 캄보디아여행 ]

THE GIRL, COMES FROM FAIRY TALE



펍스트리트의 오토바이 칵테일 바

1달러로 모든 칵테일이 주문 가능한 착한 가격의 기분내기 좋아지는 스트리트 바



시엠립에서 가장 매력있는 장사는 "미니칵테일바" 였다

오토바이와 자동차를 개조해서 일렬로 줄지어 길가에 서있는 미니칵테일 바는 

크기가 아주 협소하고 의자도 좁은편이었는데

바 주인이 DJ도 하고, 칵테일도 만들고, 바텐더역할까지 하는 

1인창업자인 셈이었다


매일 운전을 해서 펍 스트리트로 오는것일테니

영업후 자신의 가게를 끌고 집앞에 안전하게 놓아두면 

여러가지 걱정에서 벗어날수 있을것같다

도난. 화재. 감가상각등 :)






영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게 주인의 음악적 취향과 

현란하게 꾸며놓은 인테리어 실력인데 

힙합을 틀을것인가 컨트리송을 틀을것인가아니면 

자신의 음악적 가치관을 가지고 민요를 틀을것인가는 각자에게 달렸다


막상 젊은층만 이용할것 같지만

앙코르 유적을 보기위해 여러나라에서 온 사람들의 연령대는 천차만별로 다르고 

칵테일바를 찾는 손님역시 남녀노소의 일정한 통계를 내기가 어렵다







코팅된 메뉴판을 건네받고 다시한번 가격을 확인한다

[어떤것을 골라도 1$인거야?] 라고 묻자 

[응, 전부다 1$ 네가 원하는것을 말해] 라면서 

쑥스럽게 웃는 젊은사장은 착한 가격으로 나를 기쁘게했다


어제 마가리타에 맥주를 너무많이 마셨지만

오늘은 칵테일을 양껏 마셔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너무 많은 메뉴에 뭘 골라야할지 모르겠어서 한참을 들여다보다가 

[나는 달달한 칵테일이 먹고싶어. 네가 추천해줘]라고 말하자 

PASSIONS SIEM REAP(패션 시엠립)을 만들어주겠다고 했다


같이온 동행인에게는 그라데이션이 예쁜 

SEX ON THE BEACH를 마시라고 내마음대로 골라주었다






오토바이 천장에 달아놓은 미러볼이 밤새 돌아가고

쉐낏궤낏 열심히 이거저거 넣고 흔들고 섞더니 

투명한 플라스틱 컵에 칵테일을 내주었다


칵테일은 잔이 주는 외관도 무시할수 없는거지만

1달러짜리 칵테일을 마시면서 

예쁜 데코레이션이나 유리잔을 기대하면 안되겠지 싶어져서 

빠른 수긍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옆가게의 혼자 캄보디아로 배낭여행을 온 남학생은

나와 눈이 마주치자 고개를 떨궜는데 

내가 [안녕?]하고 인사하자 얼굴에 미소가 가득 번졌다


그렇게 쑥스럽고 부끄러움이 많으면서 

혹시나 친구를 사귈수 있을까 기대하는 모습이 역력했고


나도 조금 더 말을 걸어줄까 고민했지만

어제만난 호주친구 다니엘과 수다를 떨다가 

너무 늦은시간까지 펍스트리트에 묶여있었던것을 상기하고 

불쌍하고 외로워보이는 학생에게 시선을 거뒀다





1달러 미니 칵테일바에서의 소소한 한잔과 즐거운 시간.

비가 추적추적 내려서 아스팔트 색이 진해졌어도 

비를 맞은채 다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있었다. 


1달러의 자릿세와 기분을 값으로 치루는 것이니

퀄리티 훌륭한 칵테일을 기대하지는 말것!

본인 음악적 취향에 맞는 음악을 틀어놓는 가게를 찾을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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