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배낭여행 ]

THE GIRL, COMES FROM FAIRY TALE



즐거운 인산인해, 빠당대시장

궂은 날씨에도 호탕하고 유쾌한 사람들



시장을 기웃기웃 구경하는동안 

어르신들이 주변에서 자꾸만 웃는얼굴로 먹을것을 한개씩 손에 쥐어주셔서 

두손가득 간식거리들 들고 그들의 호의에 나는 기분이 째질것만 같았다



시장 입구에서부터 [저게뭘까?]싶은마음에 궁금한 마음으로 

그 물건 가까이에 다가가기도 전에

사방에서 [Hello!]하고 나를 이곳저곳에서 불러대며 

본인에게 오라며 손짓을 했는데


그들눈에는 내가 [물건을 사갈사람]이 아닌

[외국인이 다 여길왔구만, 이리와서 이거한번 먹어봐]였다




건네주는것을 만지작거리고있으면 

껍질을 까서 앙 베어먹는 제스춰를 취해주시곤 하는데

열심히 딱딱한 벌레껍질같은 촉각을 참고 벗겨내서 

한입을 겁도없이 베어물었더니 


땡감처럼 떫은 과즙이 입안에 싸하게 맴돌았는데 너무 떫고 써서 당장이라도 뱉어내고 싶었지만

웃는낯으로 손수 건네주신 과일을 차마 처리할수 없어서 감사한 표정으로 듬뿍듬뿍 씹어삼켰다


씹다보니 [그..그래 먹을수는 있겠어]싶어졌지만 내돈내고 사먹지는 않을것같은 그런맛이었는데

[이거 과일인거죠? 이름이 뭐예요?]라고 물어봤는데

머릿속에 남은 기억은 아저씨가 말씀해주신 이름 대신 떫은맛만 남아버렸다





빠당이 정말 이래저래 마음에 들었던것중에 하나가

항상 시장에 가면 삶에 지쳐서 퍽퍽한 얼굴을 하고있는 상인들 대신 

사람들이 항상 여유가 넘치고 친절한데다가 항상 미소가 가득했다



보통 시장을 방문해도, 신기한 물건사진만 한가득 찍고오는 날이 대부분이라면

인도네시아에서는 이곳저곳에서 손인사를 하고, 사진을 찍어달라면서 미리 포즈를 취해주는 상인들이 많아서인지

평소와 다르게 사람사진이 한가득이었지만


고기도 먹어본놈이 먹을줄 안다고 평소에 인물사진을 찍어본적 없는 내가 

그들의 멋진 얼굴을 다 엉망진창으로 담은것을 보고 스스로 한숨이 나올지경이었다






정신없는 시장길 사이에서 엄청 큰 풍선뭉탱이를 들고가는 

성난표정의 아저씨와 무심코 눈이 마주쳤는데



풍선아저씨는 가던 걸음을 멈추더니 

낮게 들고있던 풍선을 위로 올려서 사진을 찍으라고 포즈를 잡아주셨다


내가 어느것도 사지않으리라는것을 알고있을텐데

뭘 자꾸 나눠주고, 말을 걸고 포즈를 잡아주는지 여행자로서 자꾸만 친절한 시간을 겪다보니

짧은시간에도 빠당이 점점 마음에 들었다






넙죽넙죽 이것저것을 받아먹고 

하루종일 [트리마카시]만 외치고다녔다



빠당에 와서 좋은게 있다면, 어느정도 뻔해진 해외에서의 시장구경을 벗어나 

현지인들의 호기심과 흥미때문인지 자주 말을 걸고 대화할일이 많다보니 

그저 구경와 필수품구매에 지나지않던 일정이 훨씬 더 만족스럽다는 것이다


축축한 빗속에서 습기를 품은채 짜증날만도 한 날씨에도

한결같이 그들의 눈은 나를 반갑고 신기해하는 느낌이었는데

확실히 유명관광지에 밀려있는 도시이다 보니 외국인을 볼일이 많지 않은것 같았다  






빽빽한 인파속을 줄지어 지나가는데도, 그들눈에는 내가 확 튀는것같다

4차선정도 되는 넓은 거리에 파라솔을 펴고 양쪽으로 늘어진 가게들 사이로 

빽빽한 사람들을 보고있으면 물건보다 사람이 더 많아보이는 북적북적한 빠당시장





비위생적인 환경과 비에젖은 땅과 물이고인 축축한 웅덩이 가득한 시장길에 

많은 인파는 분명 짜증을 유발하고도 남았을텐데 

나는 이곳이 마음에 들어서 하루에 세번을 왔다갔다하기도했다


호텔 가까운곳에 바다가 있다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바다를 등지고 자주 들락거렸던 빠당시장


먹을것 많고, 반겨주는 사람 가득해서

여행중에 외롭다는 생각이 들지않았던 활기차고 따뜻한곳이라서 였을까

인도네시아에 한달넘게 머물면서 들렸던 어느 시장보다 나는 이곳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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