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족자카르타 - 인도네시아 배낭여행 ]

THE GIRL, COMES FROM FAIRY TALE



명암의 지하동굴, 수무르구물링

뎃셍이 하고싶어지는 독특한 명소



수무르구물링(Sumur Gumuling)으로 들어가는 길을 못찾아서 마을을 빙빙 돈것같다

타만사리와 가까운 거리에 있다고 했는데, 지도를 봐도 지하로 들어가는 길을 찾기가 쉽지않아서 

마을의 낡은 우물도 살펴보고

혹시 두레박을 타고 지하로 내려가는것일까 상상해보고,

닭장뒤에 비에 젖지말라고 긴 천을 덮여있는 벽돌더미 사이까지 뒤적거리면서 길을 찾았다


지하로 내려가는 길을 찾느라 엉둥한곳만 들쑤시고 다녔는데

출입구는 정말 의외로 

계단을 밟고 지붕같은 곳으로 높게 올라간 뒤 

다시 내려와야 하는것이었다






동굴은 참 예뻤다

언제나 전쟁이나 대피나 이주민들의 임시거처같은 용도로 대부분 동굴을 만들기 때문인지

다른 동굴들에 비해 모든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아치형으로 지어진 출입구부터 이슬람 지붕모양의 통로들까지

이렇게 예쁘게 만든 동굴도 있구나 싶었다


수무르(SUMUR)는 [샘]이라는 뜻인데

위에서 내려와야 동굴을 들어갈수 있었던 이유가 

높은 지붕에서부터 동굴 천장을 중간중간 빛이 들어오게 뚫어놓았는다 


동굴에 맺히는 빛이 참 예쁘다

하늘이 뚫려있는 동굴이라니.


천장이 뚤려있으니 비가오면 그대로 동굴안에 물이 들어오기 때문에 길 양쪽에는 배수로를 만들어놓았다






동굴 한중앙에 4계의 계단이 모여서 둥근천장을 통해 빛을 받는데

4개의 문을 통해 오는 길이 합쳐져 

알라신의 길로 향하게 되고, 하늘이 알라신을 뜻한다



이슬람 예배를 시작하면 여러신도들이 이 동굴과 계단에 꽉 차는데 

중앙에 술탄이나 종교지도자가 하늘의 빛을 받으며 자리를 한다니 

영화속 풍경같은 연출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질것 같다


살면서 보아왔던 많은 동굴중에 가장 예쁘다

이런 용도로 동굴을 만들기도 하는구나 싶어 신기하기도 하고

지상에 있는 건축물들보다 독특하고 진귀하다


자연스럽게 동굴에 들어오면서 뎃셍을 해보고싶어지게 만든다

단색으로 지어진 건물에 빛으로 명암이 다양해지는 공간을 처음본것같아서 이곳에 오래 머물고싶었지만

가운데자리는 현지인이든 관광객이든 모두가 탐내는 포토존인것 같아서 

비어있을때가 없으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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