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배낭여행 / 베나빌리지 ]

THE GIRL, COMES FROM FAIRY TALE




알면 알수록 수수께끼처럼 신기한곳

흑마술을 신용하고 긍정하는 사람들



도네시아정부에서 악의적 목적으로 초자연적인 힘을 이용하는 [흑마술 금지법]을 발행하자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주술사가 국회에서 

금지법반대 발언을 한것은 21세기에 정말 흥미로운 뉴스였다


나라별로 다양한 귀신이 있고 그 귀신에 의한 빙의된 자가 무당역할을 하거나 전문 퇴치사들이 엑소시즘을 행한다면

인도네시아에서는 귀신을 부리거나 속여서 사람들이 원하는바를 들어주는 두꾼(Dukun)이라는것이 있단다


시골지역에서는 두꾼을 통해 여러가지 일을 해결하는일이 빈번한데

반려자와 사이가 좋지않거나 결혼생활이 위태로워도, 몸이 아프거나 가세가 기울어도, 무슨일이 생기면 우선

누군가의 저주를 받아 그럴수것이라고 추측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두꾼을 찾아가서 

흑마법이나 부두술을 통해 본인을 저주한자를 더 크게 저주하는 [역저주 보복범죄]가 잦아지고 있다는 뉴스는 놀랍다


지난 20년간 흑마법과 관련된 보복행위로 수백명이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흑마술금지법]을 통해 죽음의 행진을 멈출수 있을것이라고 인도네시아 정부는 발표했지만 흑마술금지법은 인도네시아 대국민반대에 봉착했다


일반 국민들은 [흑마법은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유산이고 우리는 이것을 지킬 필요가 있으며 차라리 흑마법을 부패한 사람들을 벌주는데 사용해야한다]고 주장하고 

다른 주술사들은 [흑마술금지법]이 인도네시아 관료의 부패를 가리기 위한 얄팍한 술책에 불과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렇게 인도네시아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샤머니즘이 인도네시아 사회 전반에 깔려있고


어마어마한 종류의 귀신들이 존재하는데 한국의 처녀귀신같은 꾼띨아낙(Kuntilanak)

사람이 죽었을때 천으로 몸을 꽁꽁 묶어 미라같은 형태를 하고있는 뽀쫑(Pocong)

송곳니로 피를 빨아먹는 흡혈귀 젱글롯(Jenglot)

대머리에 사람과 친화력이 좋지만 요괴모양과 비슷한 뚜율(Tuyul)등 

정말 많은 귀신들이 존재한다


이런 다양한 귀신들이 단순이 [존재]하는 것 뿐만 아니라

흥미로운 것은 인도네시아 귀신들이 툭하면 사람들에게 잡혀서

[필요에 의한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곤 한다


예를 들자면 인천 부평에 사는 32살 최모 무당이 처녀귀신을 잡았다는 보도화면이 저녁뉴스를 통해 TV에 방송되는 식이다





인도네시아 인구 90% 이상이 무슬림임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사람들(시골사람들이라면 대부분이라고 해도 좋을만큼) 흑마술을 믿고 의지하기때문에

흑마술사들과 두꾼은 주술광고를 공공매체에 내보내기도 한다


사업이나 부를 얻을수 있게하는 재물주술,

악마와 결혼하면 운수대통한다는 귀신과의 결혼알선, 

수명연장계약등을 해주는 주술등 다양한 주술광고가 

한국의 성형외과 광고처럼 판을 치고


그만큼 많은 주술광고를 보고 이용하는 국민들은 해꼬지를 하거나 당하는는 방식도 각양각색이라서

나쁜 주술로부터 자신을 지켜준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부족으로서의 물건을 집앞에 걸어놓거나

코란경전을 읽은 후 바로 귀신을 잡는등 다양한 민간적인 방법이 있다 





클랜(마을에 지어진 큰 집)에 들어가기 전

바닥과 집 마루를 잇는곳에 돌계단이 있는데 


파워오브매지컬스톤이라고 부르며 

아픈것을 낫게하고 흑마술이나 악마의기운으로부터 지켜주고 

사람을 깨끗하게 정화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돌이니


아마도 이 돌을 밟지않고 바로 다음계단을 밟아 집안으로 들어간다면 

집주인이 어떤반을을 보일지 궁금하다


단순한 민속촌처럼 보이는 전통마을은 실제로 많은 전통을 유지하면서 사람들이 살고있고

그들은 집안에 들어가는것에도 순서가 있고 지켜야할 룰이 있다


처음에 많은 절차와 행동해야할 규범들을 알려줄때만 해도

내가 상대의 문화를 존중한다는 예절과 메너 정도로 생각했던것이

[매지컬스톤]과 [흑마법] [악마] 등의 구체적인 이야기를 듣고난 뒤에는

흥미와 호기심이 발동하기 시작한다






보통 마을에는 딱 세가지 종류의 건물만 있는데

지붕 위 특정 형상을 하고있는 스테츄가 있는 건물을 가정집(클랜)이라고 부르고 

세 건물중 가장 크게 지어져 있다


스테츄는 여자의 상징이라고 하는데조선시대에 마님(집의 여자)이 안방을 차지하듯

이곳에서 역시 여자가 가장 큰 건물인 집에 상주하면서 집안의 대소사를 관장한다 


사람이 실제로 살고있는 가정집(클랜)이 9개면

지붕위의 스테츄역시 9개로 모두가 각기 다른 모양의 심볼로 만들어져 있다


중간집의 스테츄를 보고

원숭이가 긴 담뱃대를 들고있는 모습을 심볼화한것인가라고 물었는데

마을사람은 펄쩍 뛰며 남자가 이 마을의 전통칼을 들고있는 형상이라고 바로잡아주었다






접힌 우산처럼 뾰족하게 지어진 건물이 남자의 상징 나두(Ngadhu)


여자가 큰 집(클랜)에서 머무는 동안 남자는 겨우 태양을 피할수 있을정도로 지어진 곳에서 생활을 한다

역할로 치자면 사랑방같은 느낌으로 신발을 벗고 들어갈만한 뭐하나 없이 그저 파라솔아래 걸터앉아있을 정도의 공간이다


흥미로운것은 저 뾰족하게 지어진 건물을 통나무 하나가 지탱하고 있는데 

저 기둥하나를 구하는것이 보통 어려운일이 아니다


숲 깊숙히 들어가서 코코넛열매를 굴리는데 

코코넛이 3번 같은방향으로 구를때까지 반복해서 던진다

굴리고 굴려서 세번 같은방향이 나오면 

비로서 그 나무를 벌목해서 저런 파라솔 모양의 건축물을 짓는다


그만큼 코코넛의 변함없는 방향이 정말 중요하다고.






지붕위에서 스테츄도 없고 우산처럼 기둥 하나로 지어지지 않은 조그만 건물이 서포트 하우스


일종의 가정법원으로 부부사이에 싸움이나 분쟁이 일어날경우 

마을의 어른들이 모여서 각자 변호사 검사 판사를 맡고 분쟁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건물이다


이혼하고 싶은 부부 사이에 법원이 이혼조정기간을 주듯이 부부를 도와주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기부금을 받거나 가정을 재정적으로, 정신적으로 도와주는 서포트로서의 역할을 하는곳이니

마을에서 꽤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데


어찌보면 마을회관같은 용도이니 중앙에 하나만 있으면 되지않을까 생각했지만

서포트하우스 역시 마을에 많다






스테츄가 달린 클랜 하나(여성의상징)와  

파라솔 하나(남자의상징)가 1셋트로 보아야 한다


본가와 사랑방이 묶음이니 건축물의 갯수 말고 

서포트하우스를 제외한 셋트건물이 몇개인지를 보면

이 마을의 역대 최대 가구수를 판단할 수 있다


그리고 현재는 몇개의 스테츄만이 남았는지를 확인하면 

이 마을에 현재 살고있는 클랜의 수를 파악할 수 있다






아직도 문명의 혜택에서 멀리 떨어져서

민간신앙과 흑마술등에 의존하면서 전통속에 삶을 두고있는 베나빌리지


집하나를 짓는것도 온도와 습도와 생활환경을 생각하면서 설계하는것이 아닌 

산속깊이 들어가 하루종일 코코넛을 굴리고 파워오브매지컬스톤을 입구에 설치해야한다


빠른 산업화 속에서 생계가 위태롭고 변화의 물살에서 허우적거려야했던 많은곳들의 시대상과 다르게

조금더 풍족하고 여유로워서 변화가 이런 토테미즘이 이어져오고 버뎌지지는 않았을까

목화로 실을 만들어 베를 짜고 수를놓거나 농작물을 거둬들인뒤 분리하면서 내다팔아서 생계를 잇는등

나름 필요한만큼의 돈을 벌고 생계를 이어가는데는 크게 지장이 없기 때문에

이런 전통적 삶과 가치관이 이어져올수 있는것일까


많은 젊은이들을 지식인으로 배출하고

인도네시아 교육의 여러분야 역시 꿈틀거리면서 커지고있지만

편법과 술수에 의존하면서 [흑마술금지법]에 반대하는 국민의 여론을 조금 들여다보면

호기심으로 시작해서 엿보던 이야기에 마침표를 찍을날이 올수는 있을까 싶어진다


흑마술과 악령으로부터 가정을 오랜시간 안전하게 지켜온동안 

시대의 흐름에서는 멀리 떨어져버린 베나빌리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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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란연필@ 2017.07.10 09:21 신고

    와~ 구석구석 이런 깊은 내용까지 알아가면서 여행을 하는게 쉽지 않은데 대단하십니다..
    덕분에 포스팅만으로도 많은걸 알고 가네요~

    • 좋은 인도네시아 친구를 만나서 디테일한 이야기들을 들을수 있었습니다
      숙소에 들어갈때마다 켜져있는 카운터앞의 티비도 항상 신기한 내용만 방송하고있어요 :)

  • 슬_ 2017.07.10 10:49 신고

    저 정말 어디 판타지 세계에 뚝! 떨어져 있는 듯한 기분이었어요.
    흑마술, 흑마법이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유산이라고 생각하는 나라라니... 정말 신기합니다.
    말씀대로 우리나라에는 무속신앙이 있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면 별로 다르지는 않네요. (무속신앙보다 엄청 대중적인 거 같지만요)
    마을 사진도 무슨 마추픽추 이런데 온 거 같은 느낌이예요 @.@
    인도네시아 정말 신기한 나라예요. 랄랄라라라님이 좋아하시는 이유를 알 거 같아요!

    • 종잡을수없는 이상한나라인것같아요 인도네시아는ㅎ.
      관광자원이 많아서 부럽다가도 으앙? 하게하는 타국에서의 신기한 이야기들이 많네요

  • *저녁노을* 2017.07.10 13:04 신고

    잘 보고갑니다.

    즐거운 한 주 되세요^&^

  • 2017.07.10 13:04

    비밀댓글입니다

    • 댓글달기가 어렵다고 하신분들이 요즘 많아져서 무슨뜻일까 이해가되지않았는데. 문자넣기를 해야만 댓글을 달수있다는 것을 보고 티스토리에 문의접수했습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 2017.07.10 13:36

    비밀댓글입니다

  • 알랍차차 2017.07.10 14:26 신고

    흑마술이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유산이라니 알면알수록 신기한 곳이네요

    • 한국의 굿이나 무당도 외지인의 시선으로 보면 상당히 낮설꺼예요 ㅎㅎ 어디에나 낮선문화가 사실은 명사와 분위기만 바꾸고 있는거죠 :)

  • 히티틀러 2017.07.10 20:21 신고

    우리나라의 미신이나 무당과 비슷한 것일까요.
    흑마술이라는 단어 자체에서 좀 오싹한 느낌이 있는데, 마을 자체도 색이 시커먼 색이라서 마치 공포영화에 나오는 그런 곳 같아요.

    • 내용의 영향때문에 더 그렇게 보이나봐요ㆍ
      사실 마을자체는 아담한 초가집들이 모여있는 소박하고 따뜻한 느낌에 가까운데 신기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많이 듣고서 글로 옮겨적어놓고싶었어요 :)

  • 모피우스 2017.07.11 09:28 신고

    말레이시아 유학 시절에 주술사... 다른 말로는 스페셜리스트라 불렀습니다.

    치료 경험을 해봤습니다.^^

    • 주술사와 스페셜리스트는 느낌이 상당히 다르네요.
      모피우스님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많이 가지고계시겠네요.
      갑자기 모피우스님께 관심도가 올라갑니다 :)

  • 코코 언니 2017.07.11 12:53 신고

    원숭이와 담뱃대가 남자와 칼이었네요 ㅎㅎㅎ 근데 정말 원숭이처럼 보여요^^;

    • 저도 심볼이겠거니 해서 귀여운 캐릭터 스테츄라고 생각했는데, 남자의 칼이라니. 의미에 비해 정성과 꼼꼼함이 너무 부족하지않나 싶어요
      대충만들어놓고 팔짝 뛸정도로 의미를 부여할거면 .. "님아 성의좀" 하고싶....

  • 바람바라 2017.07.11 13:30 신고

    와~ 신기합니다.... 흑마술....
    마을의 모습이 정말 독특하면서도 새롭네요.
    랄랄라님 덕분에 구석구석 보지 못했던 모습을 볼수가 있게 되는것 같습니다.

    • 저는 바람바라님의 사진을 좋아하는걸요.
      처음 바람바라님의 사진한장을 보고 한참을 들여다봤답니다 :)

  • Bliss :) 2017.07.12 04:58 신고

    오...정말 흔치 않은 경험을 하신 거네요. 인도네시아가 무슬림보다 흑마술이 더 만연하고 그게 범죄까지 이어지는지 몰랐네요. 흑마술로부터 가정을 지키는 동안 시대에서 멀리 떨어져 버렸다는 표현이 뭔가 많은 것을 느끼게 하네요. 두려움을 더 큰 두려움을 이겨내려는 모습이 애잔하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새로운 것들 알고 갑니다. 건강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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