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배낭여행 ]

THE GIRL, COMES FROM FAIRY TALE



발리를 떠나 롬복으로, 셍기기비치

관광지가 되어버린 바다를 피한 서핑족들이 이동한 곳



관광지가 되어버린 발리의 번화한 모습이 싫어서 

롬복으로 피난오는 휴양객들의 성향대로

롬복은 발리보다 덜 복잡하고 조금더 차분하지만 

여행객으로서의 불편함은 없을정도의 모든것들이 잘 갖추어져있는곳이다


그중에도 셍기기비치는 길리로 가는 배를 탈수있는 항구와 가까이 위치하고 있는 장점도 있어서

지리적 장점외에 서핑할수있는 적당한 파도가있는 바다까지 있으니

이래저래 장점이 많은곳이다






나는 마우메레쪽에서 발리로 역행하는 중이기때문에

초반 이곳이 얼마나 평화로운지 짐작조차 하지 못했었다


노을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셍기기비치에

날좋은날은 숙소근처에서 마타박에 맥주를 먹느라고 뒹굴거리면서 머물다가

비가 떨어지거나 태풍이 부는 꾸물꾸물거리는 날씨에는 꼭 카메라를 들고 바닷가로 나갔으니

이 얼마나 바보같은 청개구리인가






내 삶의 첫 바다는 보길도 였는데,

이곳도 모래대신 검은돌이 가득 덮어 내 기억속 완도바다와 흡사하다


이렇게 사람없는 해변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

해변길을 따라 한참을 걸어야 사람을 한두명 만날까 말까 했던

차분하고 조용했던 셍기기비치가 나는 좋았다





해가 지기 시작하면 서핑보드를 든 사람들이 하나, 둘 바닷가로 나와서

파도를 탈 준비를 하면서 바다로 뛰어들었다


나는 동행인과 함께 돌계단에 바다를 보고 나란히 앉아서

서핑하는 사람들과 바다를 시간가는줄 모르고 지켜보는것이 좋았다






특별하게 아무것도 하고있지않은 사람들과 함게

아무것도 하고있지 않는 내가,

그리고 내 옆에 사람이 있다는것이 만족스럽고 안심이 되었다






반짝이고, 파랗고 아름다운 곳에서의 시각적 만족을 느끼는 날들은 많았는데

셍기기비치에서 머물던 3일이 가장 스스로 평온하고 차분했던것을 기억한다


레게머리를 하기로했던것도

서핑을 하기로 했던것도 다 뒤로 미루고


다 다음장소에서 나중에 할래.


그저 바다를 보고있는것만으로도 행복했던 시간

이런 시간이 소중해서 내가 여행을 포기하지 않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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