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배낭여행 / 모니 ]

THE GIRL, COMES FROM FAIRY TALE



마을에 손님이 오면 축제가 시작된다

시카의 웰컴파티, 우리모두 다함께 축제를 즐겨요



여행전 내가 주워들은 시카마을은 수작업으로 베를 짜는 직조마을이었다

인도네시아 전통문양을 한땀한땀 세겨서 직조물을 생산하기 때문에

온 마을이 길게 짜인 천으로 펄럭거릴것 같은 상상을 했다


막상 이곳에 도착하고 보니 시카는

그가 본 세상에서 가장 파란 바다를 품고있고

해맑고 순수한 미소를 가진 사람들이 매번 반겨주는

직접 집을짓고 고기를 잡아서 자급자족하면서 살아가는

예쁘고도 평화로운 마을이었다






그 아름답고 파란 바다를 둘러보면서 행복에 젖었던 우리는

서서히 마을을 떠나기 위해 입구를 향해 걸었는데

조그마한 건물 앞에서 시끄러운 연주소리가 한참이었다


알고보니 그 조그마한 건물은 학교고, 

선생님은 단 한분인것같은데

우리가 이 마을에 방문한것을 알고 일부러 웰컴파티를 준비하고 있었다


온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아이와 부모가 함께 악기를 내놓고

마치 방문객을 기다리고 이날만을 위해 준비한 큰 축제가 열리듯

앉으라면서 플라스틱 의자를 가져다주는 어린이들의 떠밀림에 나도 모르게 착석했는데


사람들은 햇빛이 뜨거워서 

슬쩍 딴 바나나잎을 양산처럼 쓰고다니는 내가 우스웠는지

하나같이 바나나잎을 손가락으로 가르키면서 깔깔 웃었다


마을 아저씨와 아이들의 연주가 시작되고

사람들은 박수를 치면서 즐거워하기 시작했다




음악 연주하는게 다인줄 알았는데

한쪽에서 여학생들이 두줄로 서서 내쪽을 향해 다가오면서

전통춤인듯 싶은 춤을 추기 시작했다


여행하다보니 이런일도 있구나

우연이 길에서 마술사를 만나기도 하고

남들 평생 구하기 어렵다는 축제티켓도 손쉽게 넣고

항상 태풍이 불다가도 여행갈때만 되면 날씨가 좋아져서

내가 운이 좋은 사람이라는것 쯤은 알고있었지만


직조마을에 와서 빨랫줄에 흔들리는 천들의 풍경이 보고싶어 온 마을에서

세상에서 가장 푸른 바다를 만나고

예상치 못한 연주회가 열리고 웰컴파티를 열어주다니

정말 행운도 이런 행운이 있을까




아이들의 춤을 보면서 박수를 치며 즐거워하고 있는데

아주머니 한분이 팔을잡아당겨서 몸에 전통옷을 걸쳐주더니

춤을 가르쳐주시기 시작했다


얼떨결에 받은 호의에 조금이라도 성의를 보이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서 어울리기 위해 노력했다


꽤 오랜시간의 축제가 끝나고,

감사하게 잘 즐기다 간다는 인사를 하면서 손을 흔들면서

그들을 지나왔다







나를 내려준 택시가 지나가는 길 옆에서 차가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바로앞 모래해변에서 아까만났던 아이들보다 어린 아이들이 

같은 악기를 연주하고 같은 춤을 자기들끼리 추면서 놀고있었다


주도하는 어른들이 없는곳이라서 

조금더 자유롭게 깔깔거리면서 노는모습이 너무 예뻐보였는데


눈이 마주치자 또 잽싸게 플라스틱 의자를 가져다줘서

나는 두번째 공연장에서도 함게하게 되었다






시카에서는 낮에 아이들이 이렇게 노는구나

놀이터하나 없는 마을에서 미끄럼틀도 그네도 없는 동네인데

파란 바다앞에서 물고기를 잡고

꽃길 가득한 예쁜 골목길을 마음껏 뛰어다니다가


친구들을 만나면 학교에서 배운 춤을 

언니동생 할것없이 나이로 구분짓지 않고 다같이 추면서 어울리는구나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정말 많은풍경을 만나고

정말 많은 사람들과 작별인사를 나눴다


정말 예쁜, 마음에 쏙 드는 마을 시카.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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